이상적인 홈 데이터센터의 조건

Bernard Golden | CIO 2009.01.07

연말연시를 맞아 필자는 1TB짜리 팬텀 외장 드라이브를 구매했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160GB 외장 하드디스크를 과감히 없애면서 스토리지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스토리지에 넣을 데이터의 양도 예전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늘어난다는 속설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일반 가정에서 스토리지의 규모 또는 특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요즘에는 워낙 컴퓨터 기술이 발달해 웬만한 일반 가정에도 고용량의 스토리지, 그리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카메라나 PMP 등의 디지털 기기들이 보편화되면서 개인적으로 중요한 정보들이 다양한 기기에 분산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일반 가정의 컴퓨팅 시스템 또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작은 데이터센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도 기업의 데이터센터들이 부닥치는 문제점들을 종종 경험하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차이를 보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차이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개인 스토리지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들을 훨씬 더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솔직히 사람들은 기업의 극비 사항보다 자녀들이 첫 걸음을 뗀 순간을 포착한 사진, 또는 동영상을 더 중요한 데이터로 간주한다.

 

스토리지 용량이 해결책이 아니다

이렇게 일반 가정에서의 스토리지 운용에도 생각할 부분이 많아지면서 사용자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물론 오늘날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및 기타 기기들도 일정 수준의 스토리지 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00GB에서 500GB 정도는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용량이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종류나 수는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약 6~7개 정도의 기기를 사용한다. 만약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할 일이 생긴다면, 필자는 절대로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하는 일반 PC에 이를 저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윈도우는 필연적으로 재설치나 재포맷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지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파티션을 나누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도 결국 내부의 공간을 나누는 개념이기 때문에 드라이브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저장된 데이터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데이터의 안정성을 보장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내장 드라이브의 사용을 꺼린다고 볼 수 있다. 내장 드라이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또 다른 불편은, 다른 기기에서 해당 데이터를 불러와 사용해야 할 경우,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데이터센터 내의 DAS(Direct Attached Storage)와 관련해 불거졌던 사안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홈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자의 분석은 생각보다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닐 수 있다.

 

외장 스토리지의 효용성과 한계

내장 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스토리지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외장 디스크가 바로 그 답이다. 외장 디스크는 데이터가 개별 컴퓨터 안에서 썩는 상황을 막아준다. 그러나 외장 디스크도 결국 특정 컴퓨터에 어느 정도 매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다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기기에서도 외장 디스크를 하나의 추가적인 저장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네트워킹 기술의 안정성을 신임하지 않는 편이다. 그들의 요구한 모든 작업을 성공리에 마친 후에도, 원격 폴더들이 보였다 안보였다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니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100% 믿지 못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사용자가 외장 디스크를 실제 컴퓨터 데이터의 백업을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도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프로세스를 개인이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몇몇 외장 디스크들은 자체 백업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쉽게 작업을 수행해 낼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이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타 외장 디스크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즉, 백업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디스크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는 느낌이다.

 

사용자들의 데이터 관리 행태를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사용 중인 다양한 기기에 중요한 데이터들을 많이 저장해 놓고는 정작 이들을 백업해 놓진 않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와 같은 백업 프로세스의 부재는 온라인 백업 서비스인 모지(Mozy) 또는 그 이외의 수많은 백업 솔루션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바로 돈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백업 솔루션과 같은 경우는 백업 대상기기의 수를 과금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7~8개의 기기를 관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기 당 한 달에 5달러씩이라고만 쳐도 백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각각의 백업 계정을 관리하고, 또 어떤 백업 계정에 어떤 데이터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일이다. 오히려 데이터를 관리하기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운영체제 지원이 필수

홈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은 매우 간단하다. 윈도우, 리눅스, 맥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단일 스토리지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즉 NAS가 필요하다. 이는 데이터가 분산되는 것을 막아주고, 플랫폼 호환성과 관련된 문제도 해결해 준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리눅스 기반이긴 하지만 오픈소스로 널린 자료들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개발 과정 자체가 상당히 복잡해 마치 자신이 리눅스 시스템의 관리자가 된 것처럼 공을 들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아마 이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더 단순한 방법은 없을까?

 

주류 IT 기업들 중에서 NAS 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명칭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단적인 예로 HP는 최근 미디어스마트 서버(MediaSmart Server)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스토리지 정리 기능뿐만 아니라 컴퓨터 및 기기 간 미디어 공유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TV와도 공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또한 단점이 있다면 윈도우 전용이라는 것. 결국 윈도우 운영체제 안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셈이기 때문에, 이 또한 사용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버펄로(Buffalo), 넷기어(Netgear) 등은 리눅스 기반의 NAS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리눅스 기반 NAS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두 가지 문제에 부닥친다. (1) 우선 중앙 집중화된 스토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스토리지 자체가 홈 데이터센터 안에 있기 때문에, 재해 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들 데이터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2) NAS 기기들은 일반적인 외장 디스크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 개인적으로 가격 차이가 왜 그렇게 많이 나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소비자용 무선 라우터도 특수 기능을 가진 리눅스 기기인데,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외장 디스크와 일반적인 리눅스의 솔루션이 만나는데 무선 라우터의 가격보다 5배나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가?

 

저렴한 NAS와 원격 백업이 해결책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가격이 저렴한 NAS 기기에서 원격 백업 번들을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때 백업 번들에 대한 사용료는 월 단위로 과금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휴대폰의 과금 방식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전세계적인 휴대폰 도입률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시스템의 효용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실제로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이 등장한다면 현재 스토리지와 관련해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가정에서도 NAS 기기를 주요 스토리지, 또는 중앙 스토리지 서버를 백업하는 주변 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초기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많은 잠재적 사용자들의 눈에 매력적인 제품으로 어필할 수 있다.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한 번 선택한 시스템을 잘 떠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판단되면 굳이 다른 곳으로 옮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서비스 또는 기기로 옮기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높은 충성도와 무관치 않다. 잘나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교체 비용이 도리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업은 자연스레 해마다 계약을 갱신해 나가면서 기기 사용에 대한 요금을 과금해 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 필자는 홈 데이터센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또 그 수준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결국 이는 보다 더 창의적인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Bernard Golden은 컨설팅 기업 하이퍼스트라터스(HyperStratus)의 CEO로써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및 기타 관련 사안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바보들을 위한 가상화(Virtualization for Dummies)”의 저자이기도 하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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