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Year End Report] ④ 노트북이 아니다 넷북이다

편집부 | IDG Korea 2008.12.29

경기 하강이 본격화된 2008년, 디지털 디바이스 분야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혜성처럼 나타난 또 하나의 품목은 바로 넷북이다.

넷북의 인기는 수많은 미디어들의 보도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은 '넷북 혁명'이라는 보도에서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PC 15개 모델 중 13개가 넷북"이라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고 표현했다.

가트너도 뜨거운 미니노트북의 인기에 힘입어, 2008년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8,060만대로, 작년 대비 15% 성장했다고 밝히며, "미니노트북이 PC시장을 살렸다"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3분기 노트북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HP였지만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미니 노트북PC 판매 덕분에 대만의 PC제조업체 에이서가 처음으로 수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책 한 권 정도'라는 표현으로 그 크기가 묘사되는 넷북은, 우선 그 크기가 작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통적인 노트북들의 경우 1.5~2kg 정도의 무게만으로도 '가볍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넷북에서는 1.5kg이면 오히려 가장 무거운 축에 속한다. 최초의 넷북으로 평가받는 아수스 Eee PC 700 시리즈는 900g 남짓에 그칠 정도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가장 걸맞는 제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히 크기만 작았다면 이 만큼의 인기를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미 이전에 1kg 이하의 초소형 노트북들은 드물게나마 찾아볼 수 있었다. 넷북이 이들과 달리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50만원'이면 꽤나 고급형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 한 몫 했다.

기존 노트북 PC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한 셈. 또 앞으로 미니 노트북 PC 사업에 진출하는 PC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인하 여지는 앞으로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토록 가격이 낮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인텔의 역할이 크다. CPU 뿐 아니라, 메인칩셋, 그래픽칩셋까지 아울러 모두 전세계 1위의 공급량을 자랑하는 인텔이, 지난 4월 넷북에 특화된 부품들을 일제히 발표하며, 유례없이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미니 노트북 PC를 타깃으로 개발된 아톰 CPU를 PC 업체에 불과 50달러 정도에 공급하고 있다. 코어2듀오급 일반 노트북용 CPU가 100달러 전후에 가격에 공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시장 조건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고성능 제품은 선진국, 저가형 제품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종전의 등식과 달리, 넷북은 경제력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국가 정책에 따른 교육용 수요가, 선진국에서는 이른바 '세컨PC'로 각각 그 타깃을 달리하고 있어서다.

와이브로, HSDPA로 대표되는 3G 통신 시장의 약진도 넷북에게는 호재다. 예상보다 더딘 3G 네트워크의 대중화를 위해 통신사들이 앞다퉈 '보조금'을 지급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KT와 SKT가 와이브로 및 티로그인 서비스와 결합해 20만원대에 넷북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눅스 · SSD '넷북 편승 전략'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지간한 디지털 기업들의 시선이 온통 넷북을 향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간 비주류로 절치부심해온 기업이나 서비스, 그리고 대중화를 노리는 기술들은 일제히 넷북에 사활을 걸다시피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1, 2위를 다투는 선두 기업들도 자칫 기회를 내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소비자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북을 '대중화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략은 우선 리눅스 진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인터넷 접속과 간단한 문서 작성, 멀티미디어 감상 등에 그 용도가 국한되는 넷북이기 때문에 리눅스의 채택이 높아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굳이 성능을 많이 타는 윈도우 계열, 특히 윈도우 비스타 등은 넷북으로 구동시키기에 무리가 있으며 오히려 리눅스에서 가볍게 동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캐노니컬, 굿OS 등의 리눅스 업체들은 지난 여름께부터 제한된 컴퓨팅 소스, 조명, 작은 스크린 사이즈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넷북용 리눅스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놈 파운데이션의 상무이사 스토미 피터스는 " 넷북용 리눅스들은 부족한 저장공간 및 연산 능력, 좁은 화면 등을 감안해 개발됨으로써 편의성을 한층 개선시키고 있다"라며, ""넷북 출시로 리눅스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평이 좋다면 리눅스 OS의 채택이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수스, 에이서, MSI 등 저가형 넷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리눅스 탑재 넷북을 윈도우 버전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윈도우 버전에 비해 50~100달러 정도 더 저렴하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에서 비롯된 SSD도 넷북에 크게 기대하는 양상이다.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금속 원판을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는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던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속도가 더 빠른 것은 물론, 충격에 강하고 소음이 없다. 또 전력소모까지 적어 노트북과는 찰떡궁합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가격이 하드디스크에 비해 동일 용량 대비 20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SSD 업계는 그러나 넷북이 SSD 수요를 본격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넷북이니만큼 비싼 고용량 제품을 탑재하기는 어렵지만 4~16GB 정도의 저용량 제품들은 충분히 탑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벼운 무게와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느린 CPU의 성능을 빠른 속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넷북과 SSD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3종의 SSD를 출시하며 "넷북의 인기가 SSD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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