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리눅스 킬러가 될 것인가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2008.12.23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와의 경쟁에 대해 우려해 왔다. 하지만 일반 PC나 데스크톱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됐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애플 만큼이나 리눅스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것이다. 리눅스를 데스크톱 운영체제로서 심각한 경쟁상대로 인식했고, 그래서 리눅스를 처단하기 위해 윈도우 7을 개발해 왔다.

 

윈도우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넷북이다. 이 가볍고 저렴한 노트북은 인텔의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많은 양의 메모리나 강력한 그래픽카드도 없다. 넷북은 오로지 웹 서핑이나 이메일 작성, 메모 기록, 간단한 문서 작성 등의 용도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티그룹(Citigroup)에 따르면, 올해 넷북은 PC 시장 성장에서 1/3 정도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판매대수는 앞으로 연 60% 이상 증가해 2010년에는 약 2,9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표준 노트북이 18% 성장에 그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분명히 미래에는 넷북이 대세이고, 이 점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려하는 것이다. 넷북은 비스타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그래서 넷북을 지원하는 윈도우 운영체제는 현재 XP 뿐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이 저성능 넷북에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이서와 아수스는 자사 노트북의 약 30%에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넷북에서 리눅스가 사용되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리눅스 기반 넷북을 살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번씩의 충격을 받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려하는 것은 단지 넷북의 30%가 리눅스를 채택했다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려하는 것은 사람들이 넷북을 통해 리눅스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나아가 데스크톱에도 리눅스를 사용해 버리는 것이다. IDC의 분석가 디키 창은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는 실체이다. 넷북은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다른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리눅스에 대항한 이제 비밀도 아닌 무기로 윈도우 7을 내세우고 있다. 윈도우 7은 네북 상에서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 실제로 윈도우 7의 프리베타가 공개된 최근 PDC에서 윈도우 담당 수석 부사장 스티브 시노프스키는 자신ㄴ의 레노보 S10 상에서 윈도우 7을 시연하면서 1GB 메모리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윈도우 7이 출시되면 특별할인 등을 포함한 대규모 마케팅이 실시될 것이며, 넷북 하드웨어 역시 터치 스크린과 같은 윈도우 7의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마케팅 활동은 벌써 시작됐다. 아수스의 CEO 제리 쉔은 2009년 중반에 윈도우 7과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Eee PC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리눅스와 윈도우의 차이가 발생한다. 리눅스를 가진 회사는 없기 때문에 아무도 리눅스 넷북을 위한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업체에 대해 얼마나 무자비한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로터스 1-2-3나 워드퍼펙트, 하버드 그래픽스 등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때문에 윈도우 7이 출시되면 리눅스 넷북 판매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무자비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넷북의 판매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리눅스에게는 언제나 틈새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Preston Gralla는 Computerworld.com의 기고가로, “How the Internet Works” 등 35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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