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되면 사볼까?' 럭셔리 IT기기 열전

Edward N. Albro | PCWorld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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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1: 검정 리무진이 당신의 왼발을 밟고 지나갔다. 널찍한 뒷좌석에서 MS 광고에 나온 듯한 친숙한 아저씨(안경 낀 그분 말이다)가 굳이 보험회사를 거치지 말자며 당신에게 수백 달러는 족히 되어 보이는 수표를 내민다.

시나리오2: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은 사실 알고 보니 점심 도시락 사먹을 돈을 매번 잊어버리던 얼빠진 아이였단다. 세르게이는 당신이 초코바를 기꺼이 나눠주던 것을 기억해낸 모양이다. 그는 명절을 크리스마스를 맞아 당신에게 수천 달러치의 구글 주식을 선사하는데…

물론 ,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벼락부자라니! 하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엄청난 인류애를 발휘하여 사회환원같은 것을 할 대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다음에 나오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장난감을 사고 싶지 않은가?

다이아몬드가 다닥다닥 박힌 휴대폰이나 금으로 도금한 mp3 플레이어 같은 소소한 액세서리 말고 , 엄청 큰 HDTV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돈이 남아도는 당신의 삶을 장식할 9가지 테크토이를 소개한다..

칼레이드스케이프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가격: 1만 달러 이상(설정에 따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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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때문에 골치 한 번 안 썩은 사람 없을 것이다. 침실에서 보려고 둔 디스크는 꼭 거실 소파 아래서 발견되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애들한테 DVD는 꼭 제 케이스에 넣어두라고 시키는 것도 까먹었다. 하지만 이제 돈도 많으니 그런 일은 가정부한테나 시켜도 되겠지?

칼레이드스케이프(Kaleidescape)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 이 모든 문제들과도 안녕이다. 이 시스템은 집안의 칼레이드스케이프 서버에 당신의 DVD 전부를 저장할 수 있어서 집안 어디서든 원하는 방에서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영화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단돈 백 달러면 DVD 쉬링크 카피와 중고 Xbox로 이와 비슷하게 누릴 수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칼레이드스케이프에 쓰는 돈이면 DVD 정리해줄 사람 하나 고용해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보면 되지 않냐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냐고 ?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간단히 무시해버려도 된다.

하드코어 리엑터 익스트림 데스크톱PC

가격: 1 866달러(완벽장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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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제품과 물이 만나면 위험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하드코어(Hardcore)에서 즉사하지 않고도 전기제품과 액체 접촉 금지의 원칙을 위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하드코어 리액터 익스트림(Reactor Extreme)의 주요 부품들을 냉각제에 담근다. 하드코어측에 따르면, 분 당 9.5리터로 시스템을 통해 순환되는 이 냉각제는 공기보다 10배 이상 열을 흡수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만 달러면 지금껏 PC월드가 테스트해온 제품들만큼이나 빠른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다. , 저녁에 게임 한 판 멋지게 끝내고 난 후, 당신의 개인 파티쉐가 리액터 익스트림의 냉각제에서 손수 만든 맛 좋은 도넛을 튀겨내 올 수도 있다.

모토로라 아우라 휴대폰

가격: 2,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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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와 루비가 잔뜩 발라진 고가의 휴대폰은 바보와 바보의 돈을 구분하는데 있어 가장 확실한 기술적 도구 가운데 하나가 되겠다. 그 증거가 스위스 의류회사 골드비쉬 커뮤니케이션스가 출시한 르 밀리옹(GoldVish Le Million) 휴대폰이다. 145만 달러나 하는데, 좋을까?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모토로라 아우라(Aura) 2,000달러라는 가격은 거기에 비하면 쌈짓돈 수준이겠지만, 사실 아우라 정도의 휴대폰이면 쓰는 돈에 비해 꽤나 괜찮은 것을 건져가는 셈이다. 먼저 1,600만 화소에 300dpi 회전식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모토로라는 아우라의 여닫는 방식을 위한 메커니즘에 크게 신경을 쓴 모습인데, 맞춤 조작형 회전식 메커니즘은 고급차에서 문을 여는 것처럼 반 자동으로 열리도록 블레이드를 구동하는 130개의 정밀 볼 베이링이 있다. 회전 메커니즘은 스위스제 메인 베어링과 합금코팅 기어를 채택하고 있다. 좋다. 일단 기분 좋게 아우라를 회전시켜 열었으면 자유롭게 무선 전화 통화를 하면 된다.

테슬라 로드스터

가격: 10 9,000달러(기준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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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동차 선택은 간단하다. 가격과 연비, 그리고 디자인. 하지만 돈은 넘치도록 많으니 가격은 둘째로 미뤄놓자.

 

테슬라의 스포츠카는 제100% 전기로 움직이는 차로써 정지 상태에서 60마일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약 4초가 소요되고 한 번 충전하면 402km를 주행할 수 있다.

물론 , 2,000개의 전구를 켤 수 있을 정도의 전기가 필요한 최대 가속시 그 모든 전기는 어디서 끌어오며, 생산방식은 얼마나 청정할 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내는 속도를 맛 본다면 그런 염려를 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몰러M400 스카이카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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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돈궤를 거머쥐는 순간 이미 더럽게 부자인 사람들도 그렇게 하듯 육아나, 군복무, 교통체증, 심지어 치실질까지 세상다반사를 돈으로 해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항공학 전문가 폴 몰러는 치실질은 참아도 교통체증만은 못 참았던 모양이다. 

1962
년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인 몰러는 동화 속의 나는 자동차를 위한 완벽한 장치라 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정익 비행기를 개발해왔다. 그의 최신작 M400 스카이카는 무려 375mph의 속도로 4인 승객을 실은 상태에서 1 3,200피트에서 순항할 수 있다. 몰러가 자신의 사이트에서도 밝혔듯, 스카이카는 교통정체도, 빨간불도, 딱지 떼는 일도 없다. 또 누군가의 바람처럼 공중충돌도, 끔찍한 추락으로 불타 죽는 일도 없을 것이다. 

사이트에서는 M400을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라 하지만, 시세는 내지 않고 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다. 일단 물으면 감당이 안 되는 가격이라는 점. 하지만 굳이 물을 필요가 있겠는가?

부두 엔비133 노트북

가격: 3,5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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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에 남아 도는 돈 좀 써보려고 하는 콧대 높은 백만장자라면 이 세상이 꽤나 실망스러울 것이다. 튤립 모양에 다이아몬드를 끼워 넣은 화이트골드와 백금 도금으로 치장한 예전의 화장실 변기 같은 아이북 노트북 복사판 같은 에고 다이아몬드 노트북 이라면 35만 달러를 쓸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기꺼이 큰 돈을 내고 뭔가 괜찮은 것을 사고자 한다면,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레노보의 신제품 씽크패드 W700 6,000 달러인데 사양은 눈부시다. 17인치 스크린 4GB의 램,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내장 와콤 펜 타블렛! 그러나 막상 이 노트북을 보면 고상한 소리가 안 나온다. 그저 평범한 씽크패드인 이 제품은 “노트북 성장 호르몬”이라도 억지로 먹였는지 누구나 생각하는 노트북 구성요소를 무식하게 넓은 무광 블랙 스킨 안에 우겨 넣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HP
의 부두 사업부가 내놓은 엔비133(Envy 133) 3,600달러 정도나 내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디자인 훌륭하고 64GB SSD를 포함해 고사양 요소도 많다. 그리고 볼 것 없는 노트북 두 대 값 정도인 600달러를 모로칸 블루 색칠하기 만도 못한 일에 날려버릴 수 있다. 그야말로 무의미한 사치일 뿐이다.

파나소닉 프로 103인치 플라즈마TV

가격: 6 9,99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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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보니 벼락부자가 된 경우의 단점은 아마도 오만방자한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랄까. 무지막지하게 큰 TV를 소유하는 것보다 자신의 콧대를 꺾는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파나소닉의 103인치 플라즈마 스크린 세트면 영화배우가 더 멋져 보이고 키도 더 커 보이며 화질이 더욱 선명해진다. 제임스본드로 분한 다니엘 크레이그를 전체화면으로 클로즈업하면 2.2mX1.2m 픽셀이 화면상에 펼쳐지는데, 그러면 저도 모르게 자기 분수를 알게 될 것이다.

현실을 더욱 뼈저리게 직시하고 싶다면 파나소닉의 150인치 플라즈마가 출시되는 내년까지 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버진 갈락틱을 타고 우주 여행을

가격: 2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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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못하게 부자가 되었다고 샘에서 초콜릿이나 샴페인이 나오지는 않는다. 각종 블루칩에 박아둔 주식이나 채권, 헤지펀드는 당신을 내리 누를 뿐이고 당신은 그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그 때가 바로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을 타고 어깨의 무게를 덜 때다.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벤처에서는3시간 반 동안의 왕복으로 돈 많은 분들을 말 그대로 세상 밖으로 모시겠다고 한다. 버진의 특수고안 비행선은 탄도 비행을 통해 몇 분 동안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브랜슨에 따르면 지구로 돌아오는 귀향길에 “이 비행선은 거대한 셔틀콕으로 변하는데, 배드민턴을 칠 때 공을 땅에 떨어뜨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놀랠 그림”이라고 한다.

물론 그런 공포는 근거가 없다. 어쨌든 버진 갈락틱은 이륙하기도 전에 반드시 당신의 남은 수표를 처리해 줄 것이다.

냉동보존술 협회의 가사상태 체험

가격: 16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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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길에 그 돈을 싸 들고 갈 수 없어.” 부자라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그리고 당신의 돈을 쏙쏙 빨아먹으려고 하는 거지나 사채업자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죽을 때 돈을 싸 들고 갈 순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완벽하게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이 냉동 보존술을 뒷받침하는 생각이다. 미국의 인체냉동보존술협회가 설명하는 이 절차에 따르면, 디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의 반대로 생명이 없는 상태)의 시점에서 신체는 냉각되어 일종의 부동액으로 채워진다. 그 후 격리된 캡슐에 싸여 액화질소로 냉동된다.

일단 의사는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것이 무엇인지(그리고 딱딱하게 언 살을 되돌리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한 후 당신을 녹인다. 그런 후 당신이 없던 천 년 이상 동안 당신의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가면 된다. Ed_Albro@pc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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