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 애플 디스플레이포트가 불법복제 부추겨

Jim Dalrymple | Macworld 2008.11.27

애플이 새로운 맥북과 맥북 프로 모델을 발표하면서 최신 노트북의 기능으로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비디오 커넥션이다.

 

이 새로운 커넥터는 공개 표준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전 맥북에서 사용하던 DVI나 미니 DVI, 마이크로 DVI보다 작다는 거시 특징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에 뭔가 잘못 적용된 듯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HDCP(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 지원 부분이다.

 

HDCP는 인텔이 개발한 DRM 스펙으로,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DVI나 HDMI 접속을 통해 전송되는 자사의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다. 다른 DRM과 마찬가지로 HDCP는 승인받지 못한 디바이스에서는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도록 막는다.

 

현재 아이튠즈에서 구매하는 콘텐츠는 애플의 페어플레이DRM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역시 HDCP를 지원하기 때문에 신형 맥북 사용자는 더 이상 기존에 아이튠즈에서 구매한 동영상 콘텐츠를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는데 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의 외부 모니터나 TV가 HDCP 호환 제품이 아니라면, 구매한 콘텐츠는 노트북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프론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지적재산권 부문 수석 변호사인 프레드 폰 로맨은 “이것은 애플이나 헐리우드 모두에게 너무나 근시안적인 조처이다”라며, “신형 맥북은 사용자들이 아이튠즈 콘텐츠에 대한 기존 투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맥월드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는데, 맥월드가 테스트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맥월드 랩의 몇몇 모니터에 연결해 재생해 본 결과, “연결된 디스플레이는 승인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하지만 HDCP를 지원하는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는 문제없이 재생됐다.

 

현재 HDCP 라이선스를 받은 장비는 약 400종이며, 각 제품마다 고유의 키를 생성하기 때문에 거의 10억 개의 HDCP 키를 생성한 상태이다.

 

EFF는 애플의 HDCP 도입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불법 복제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용자들은 이런 형식의 DRM을 피해갈 방법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로맨은 “영화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합법적인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콘텐츠 소스를 기피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EFF는 이 문제에 대해 법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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