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 속 각광받는 IT 자격증

Tom Kaneshige | InfoWorld 2008.11.26

경제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증명된다면, 곧 수 없이 많은 정리 해고된 기술직 근로자들이 한정된 구직기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한 때는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류 직업으로 가는 티켓처럼 여겨졌던 기술 자격증들이 이제는 단순히 실업자 신세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해 질 수도 있다. 많은 자격증들이 실제로는 크게 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해결방법은 해당 직업을 고수하는데 혹은 얻는데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자격증들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냉각된 고용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자격증들은 무엇일까? 이번 가을 푸트 파트너스(Foote Partners 2 2,000명 이상의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0여 개의 자격증 중에서 오늘날 가장 가치 있는 자격증들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아키텍처와 보안 관련 자격증이 그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자격증 역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다음의 5가지 자격증들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IT 공인 아키텍트(ITCA/OPenGroup)

* 공인정보보안관리자(CISM)

* 정보시스템 보안 아키텍처 전문가(ISSAP/CISSP)

*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시스템 관리자: 메세징(MCSA)

* 시스코 공인 네트워크 전문가(CCNP)


우수한 아키텍처= 기술 비용의 절감

경제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우수한 아키텍처들은 귀한 자산이 됐다. 푸트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푸트 회장은 실제로 지난 6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8대 기술 자격증들 중 7개는 1년 전만 해도 등록율이 크게 저조했던 기업 아키텍처 관련 자격증들이었다고 밝혔다. 푸트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게 되는 부문들 중 한 가지는 아키텍처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신중한 설계가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격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업종은 범위가 넓고 (이에 따라, 정의가 불분명한), 사업상 중요하며, 경쟁이 치열한 업종들이다. 기업 아키텍처들은 저마다 다양한 경험들을 갖고 있다. 아이스페이스(iSpace)를 운영하고 있는 캐롤 슈뢰커 대표는 이력서의 경력란은 과장되거나 심지어는 명백한 거짓말까지도 담고 있을 수 있지만, 기업 아키텍쳐 자격증들은 이력서에 해당 산업에 있어서의 강점을 더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력 확인을 더욱 쉽게 해준다고 말했다.

푸트는 기업 아키텍트는 설계 단계에서의 추상적 사상가라고 할 수 있으며, 기업 분석가와도 무척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 전반에 관여한다. 실제로, 많은 기술직 근로자들이 기업 아키텍트로의 진로를 꿈꾸고 있으며, 자격증은 이들이 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채용 관리자들 역시 채용 후보자들에게서 단순한 기술적 능력 외에 더 많은 것들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 SIM(Society for Information Management)의 부사장인 제리 러프만은 “채용 관리자들은 우수한 사상가이면서도, 다른 사업부서의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며, IT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전체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러프만은 금융 서비스를 위한 IT, 건강 관리를 위한 IT, 아웃소싱을 위한 IT 12개의 IT 사업 자격증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는 스티븐스 공과 대학교 정보 시스템 대학원의 부학장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및 프로세스 관리 자격증의 수요 증가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일부 직종들이 요구하는 자격증들은 프로젝트 관리 및 프로세스 효율성의 개선 , 생산성 증가, 더 나은 예산 편성 등을 포함하는 수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로버트 하프 테크놀로지(Robert Half Technology)의 캐서린 스펜서 리 이사는 조직의 기술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ITIL - 특히, ITIL v3 마스터 ?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예를 들어, 종종 과대 선전되고 있는 PMP(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자격증 및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관련 자격증들이 프로세스 개선 움직임에 편승하고 있다. 슈뢰커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프로젝트 관리자를 채용할 때 PMI 자격증의 보유자를 선호하며, 채용 관리자들 역시 PMI 자격증 보유자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다수 기술 자격증의 가치 하락

이와 반대로, 기술 자격증들에 대한 수요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푸트는 “IT 서비스 기업들을 조사하면서 이들에게 각자의 고객들이 [기술 ] 자격증의 보유 여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물어봤으나,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답변했다”라고 전했다. , 상당히 많은 기술 자격증들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웹 개발 자격증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그렇다고 해서 네트워킹,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 관리, 프로그래밍 등의 부문의 기술 능력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이들 직업들은 인기가 높다. 다만, 이들 부문에 대한 기술 자격증 보유 여부는 더 이상 채용 시에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 자격증 가치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보안 자격증만은 예외적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은행 및 금융 서비스, 그리고 이와 유사한 규제 산업들은 보안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동 자격증이 없는 경우 채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보안 자격증은 매우 특화되어 있어 직원 또는 채용 후보자들이 어떠한 기술 능력들을 갖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푸트는 “보안은 무척 전문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과 영역에서 수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보안 기술 수요에는 e디스커버리(e-discovery), 모의침투 테스트(penetration testing), 취약성 분석(vulnerability assessment), 보안 감사(security auditing), 침투 테스트(ethical hacking) 등이 포함된다. 은행들 역시 예방, 감지, 그리고 수사 능력을 갖춘 돈세탁 방지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기술 자격증의 가치하락 추세에 있어서의 또 다른 예외는 시스코 네트워킹 자격증이다. 시스코의 자격증도 보안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인포월드 테스트 센터(InfoWorld Test Center)의 비평가이자 통신회사 직원에게 시스코 프로그램들을 가르치고 있는 빅터 R. 가르자는 CCNP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은 최대 250시간의 교육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로버트 하프의 스펜서 리 역시 중견 시장에서 VoIP의 수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스코 인증의 VoIP 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한 IT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르자는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교육비 부담에 나서지 않고 있어 향후 자격증 교육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IT 근로자들의 자격증 교육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가르자는 “자격증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시장성을 증대시키길 원한다. 지난 3개월간 이들이 교육에 참가해 온 이유는 대부분 회사 내에서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리해고 시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스펜서 리는 냉혹한 고용환경에서 자격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두 명의 동등한 후보자들이 있을 때, 채용 관리자는 자격증 보유자에 더욱 관심이 끌릴 수 있다. 스펜서 리는 종종 특정 자격증을 언급한 IT 채용 요구를 받곤 하는데, “채용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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