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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가격이 곧 99달러로 떨어지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08.11.04

아수스(Asus)의 Eee PC, 델의 미니9, 그리고 HP 2133 미니노트 등, 최근 등장한 서브 노트북의 가격이 곧 99달러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대신 저렴한 가격 혜택을 받기 위해서 2년 약정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요즘 휴대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들이 제공하던 약정 할인 혜택 제도를 노트북에도 적용한다는 뜻.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는 지난 목요일 기사를 통해 HP가 이와 같은 약정 할인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몇몇 통신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 기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통신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HP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비춰봤을 때, 아수스나 델 또한 이미 이와 비슷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HP는 AT&T 측과 협상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AT&T 측은 레노보(Lenovo)나 에릭슨(Ericsson)과 이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무선 통신 서비스에 대한 2년 약정 계약서를 함께 작성하면, 제대로 된 싱크패드(Thinkpad)를 15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할인 정책을 통해 레노보는 에릭슨의 내장형 모바일 브로드밴드 모듈을 장착한 싱크패드를 이를 장착하지 않은 모델과 동일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싱크패드는 넷북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계약은 산업 내 무선 통신 서비스의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한 척도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150달러 정도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여력을 통신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뜻. 현재 가장 값싼 넷북의 가격은 300달러 정도. 그러므로 넷북 판매자 입장에서는 무선 통신 약정 할인 제도를 넷북 판매에 적용함으로써 불과 15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넷북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불어 AT&T는 약 2주 전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넷북을 포함한 휴대폰 외 사업 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즉, 지금까지 휴대폰 판매에만 적용되었던 파격적인 약정 할인 제도를 휴대폰이 아닌 다른 기기들에도 활용하겠다는 것.

 

물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AT&T가 넷북 약정 할인 제도를 도입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AT&T의 경쟁자들도 그들만의 서비스, 또는 특색을 부각시키며 곧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컴스코어(ComeScore)가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AT&T는 미국 내 애플 아이폰(iPhone) 통신 지원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저소득층 또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넷북, 노트북, 심지어는 데스크톱에 대한 대체재로써 아이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고서는 “실제로 이러한 대체재로써의 가치 상승 현상이 7월 이후 아이폰의 판매 규모 상승을 유발한 핵심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적어도 한 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보유하고 싶어 하지만,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고 또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통신사들이 AT&T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매우 저렴한 넷북 할인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물론 그 넷북에는 VoIP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 아니면 휴대폰과 넷북을 패키지로 묶고, 이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약정으로 걸어 두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 단적인 예로 200달러 선 정도에 제공하는 것 또한 고려해 볼만 한다.

 

노트북과 넷북에 대한 약정 할인 정책은 사실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실제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대만에서는 29달러를 지불하고, 파이스톤(Far EasTone)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2년 약정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Eee PC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무선 인터넷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노트북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이와 같은 약정 할인 제도의 도입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불어온 7가지 주요 현상들은 미국의 분위기를 바꾸어놓기에 충분했다.

 

1. 경제 위기가 통신업체들의 돈줄을 옥죌 것이다.

예산은 매우 빡빡해 질 것이고, 대출도 씨가 마른 상태다. 게다가 정리해고는 이미 단행되고 있고, 더불어 전체적인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경제 사정이 빡빡해진 소비자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아껴야 할 생활비 내역에는 통신비가 빠지지 않는다. 수백 만 명의 사용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서비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제로 바꿔 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결국 통신사들을 압박할 것이고, 이에 통신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2. 휴대폰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제 위기로 인해 휴대폰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지면서 그 여파가 전체 시장에 미친 것이다. 구매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시장에 대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3. 노트북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PC 역사 상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DC 보고서에 의하면 노트북이 3분기 PC 판매량의 55.2%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노트북 시장 내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이 바로 넷북 부문이다.

 

4. 넷북 시장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수스의 Eee PC만이 넷북을 대표했었다. 그러나 Eee PC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거의 모든 업체들이 단시간 내에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레노보, 델, HP는 이미 넷북 제품을 시중에 출시한 상태. 후지쯔(Fujitsu), 패커드벨(Packard Bell), LG, 도시바, 삼성, 샤프, 및 기타 노트북 메이커들도 곧 이와 비슷한 사양의 넷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가형 상품인 만큼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타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연구, 모색한다. 여러 노트북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 제공 업체와의 약정 제휴를 맺는데 있어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5. 넷북이라는 이름

“서브노트북”이라는 용어가 어느 순간부터 “넷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왜 잘 쓰던 “서브노트북”이라는 단어를 “넷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이는 소형 저사양의 노트북들이 무선 통신 서비스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한 느낌을 소비자들이 받게끔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6. 휴대폰 내 무선 통신 품질이 상당히 실망스럽다.

최근 아이폰 3G로 갈아탄 아이폰 사용자들이 하나같이 3G 기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비단 아이폰 뿐만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거의 모든 휴대폰 기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물론 3G의 기능이 완전히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러한 틈새를 넷북이 노리고 들어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7. 무어의 법칙

제품 부품들, 즉, 화면, 프로세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노트북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더 강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넷북의 시대가 점점 도래하고 있다. 넷북의 가격이 99달러 대로 떨어지는 그 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미 참가자들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제는 노트북 업계 간, 또는 통신사와 노트북 개발 업계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경쟁만이 남았다.

 

*Mike Elgan은 기술 및 세계적 기술 관련 문화 등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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