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스 포 구글 앱스’, 기업에도 구글의 실험정신은 통할까?

C.G. Lynch | CIO 2008.11.03
구글이 MS IBM이 오랫동안 독식해 온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게 구글 앱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구글이 기술의 변화, 속도, 개발 등에 대한 기업 사용자들의 기대를 바꾸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랩스 포 구글 앱스(Labs for Google Apps)의 론칭 덕분에 기업 사용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기 위한 투쟁은 한층 더 분명해졌다. 랩스 포 구글은 구글앱스의 사용자들로 하여금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새롭게 내놓은 기능들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이다.

구글 앱스의 제품 매니저인 게이브 코헨은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느리고 방법론적이고 , 기술의 수용주기가 길며, 실험은 적절치 않다는 믿음이 심어져 있다”라며, 랩스 포 구글 앱스의 런칭을 발표하면서 블로그 포스트에 이와 같은 글을 남겼다. 이어 “그러나 구글은 실험이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심지어 기업 공간에서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글이 기업을 타깃으로 한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구글 앱스 프리미어 에디션(Google Apps Premier Edition)을 출시한 2007 2월 이후, 구글이 전하려 노력해 왔던 메시지가 항상 미래의 소비자들로부터 동조를 받아왔던 것은 아니었다. 구글은 웹 상에서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구글 앱스의 기업용 에디션의 안정성 문제를 끊임없이 공격받아 왔다. 가장 최근에는 일부 구글 앱스의 기업용 소비자들에게 구글의 지메일 서비스가 30시간 가까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포레스터 리서치 분석가 올리버 영은 “이는 구글 앱스가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주장을 전혀 지원하지 못한다”라며, “구글은 제대로 우수한 품질의 기업 소비자들에게 으스대지도,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구글이 공략하는 고객들의 대다수는 대학교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구글 앱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목요일에는 지메일뿐만 아니라 다른 구글 앱스 서비스 기능들에 대해서도 99% 가동시간을 보장하는 새로운 서비스 수준 규약(Service Level Agreement 또는 SLA)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글이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는 아마도 기업 고객들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 것이다. 랩스 포 구글 앱스의 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글은 프로그램을 신속히 쇄신하고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인 피드백을 촉구함으로써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기업 소비자 시장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구글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견고하고 심사 숙고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미래의 소비자들로부터 동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누클레우스 리서치의 분석가이자 부사장인 레베카 웨터만은 “일반적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이야기할 때 ‘실험’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구글은 소비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구글 앱스로는 지메일, 캘린더,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인스턴트 메시징, 사이트(Site) 등을 들 수 있다. 사이트는 기술에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하여금 웹사이트를 개설하도록 하는 위키 기반의 기술이다. 이들 툴은 모두 지메일 계정에 등록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받을 수 있는 구글 앱스의 소비자 버전에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기업들의 구글 앱스 사용료는 연간 1인당 50달러이다. 랩스 포 구글 앱스 역시 구글 앱스의 기업용 서비스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구글은 기업용 구글 앱스에는 소비자용 버전이 갖고 있는 기능들 외에 포스티니(Postini, 지난해 구글이 인수한 보안공급업체)의 보안 기능, 1인당 더 많은 스토리지 공간, 기술적 지원, 그리고 기업 로고 등과 같은 맞춤형 외형 제작 등을 추가했다.

만약 랩스 포 구글 앱스를 시도하려는 기업 고객이 있다면, 랩스 포 구글에서 실험되고 있는 세 가지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구글 모더레이터(Google Moderator)도 그 중 하나인데, 모더레이터는 구글 앱스 사용자들로 하여금 회의 이후에도 질문을 하고 이들 질문들에 투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론적으로, 빨리 투표가 마감된 질문일수록 빨리 관리자들의 검토를 받게 마련이다.

구글에게 남은 한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구글 앱스의 기업 고객들이 하루쯤 시간을 내어 새로운 기능들을 시도하려 할까?

누클레어스 리서치의 웨터만에 따르면, 이미 구글 앱스의 팬인 소비자용 지메일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구글의 새로운 기능들을 더욱 사용하고 싶을 것이다. 반대로, 20년 가까이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과 오피스에 구속된 사람들은 새로운 구글의 기술을 사용하려 들만큼 열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웨터만은 “만약 제품이 폭넓게 수용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모두가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에 편안함을 느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라며,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꼭 구글 앱스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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