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수입이 적은 구매자가 애플의 아이폰 3G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분석가들은 주머니가 가벼운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가정용 PC와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대체재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콤스코어(comScore Inc.)는 약 3만 3,000명의 모바일 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 증가의 상당 부분을 미국 평균 가구수입 이하의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전체적인 아이폰 사용자는 21% 증가했는데, 소득별로는 연 2만 5,000~5만 달러 사용자가 48%, 2만 5,000~7만, 5000달러 사용자가 46% 증가했다. 현재 미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5만 233달러이다.
이에 비해 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물론 사용자 숫자로는 가장 많은 43%를 차지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분석가 에즈라 고테일은 콤스코어의 조사결과와 프리미엄 제품 생산업체란 애플의 평판에 대해 “통념과는 전혀 다르다”며, “아마도 ‘어쨌든 휴대폰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아이폰을 사는 대신 컴퓨터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아이폰이 애플의 넷북처럼 활용될 것이라는 고텔리의 이전 전망과도 일치한다. 고텔리는 어떻게 아이폰이 PC의 대체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집에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폰은 가정용 또는 놀이용 컴퓨터로 생각될 수 있다. 문자를 보내고 음악을 듣고 하는 하는 것들을 아이폰으로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고텔리는 지난 5월에 아이폰이 PC의 저렴한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고텔리는 “아이폰이 애플의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가의 맥을 살 수 없거나 너무 비싸서 사고 싶지 않아 하는데, 만약 애플이 보급형 맥을 내놓으면 기존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콤스코어의 수석 분석가 젠 우도 코텔리의 이런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우는 “사람들이 하나의 디바이스가 여러 개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대신 사용할 수 있을 때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를 느낀다. 즉 아이폰이 고급 아이템에서 실용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툴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폰 3G는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실제로 고가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 고텔리의 주장이다. 콤스코어의 조사 결과 역시 불안한 경제 상황에도 애플이 계속 선전할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고텔리는 “사용자들은 허리를 졸라맬수록 이상적인 컴퓨터를 구매하는 대신, 아이폰에 지갑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끝난 자사의 올 회계연도 4분기 동안 69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2008년 내에 자사의 목표인 아이폰 1,000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저렴한 아이폰 3G는 AT&T 2년 약정 제품으로 199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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