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IDC, 시장 점유율 놓고 갑론을박
VM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제품의 매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며, VM웨어가 가상화 시장 점유율의 일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빼앗겼다는 IDC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주 IDC는 금년 2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매출의 시장점유율이 전기 대비 소폭 상승한 23%로 나타난 가운데, VM웨어의 새로운 x86 가상화 소프트웨어 매출의 시장점유율은 4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1% 대 20%이었으며, 금년 1분기에는 42% 대 18%였다.
IDC는 하이퍼-V의 보급 확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으나, VM웨어측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조소를 보냈다. VM웨어의 대표 시스템 엔지니어인 마이크 디페트릴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하이퍼-V의 보급을 확대한 것은 2분기가 영업일 기준으로 2일밖에 남지 않은 6월 26일부터였다면서 블로그에 IDC의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한 글을 게재했다.
MS 하이퍼-V, 2일 만에 23%?
디페트릴로는 “하이퍼-V가 실제로 단 2일 만에 23%의 시장 점유율을 획득할 정도의 매출을 올렸단 말인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디페트릴로는 23%이라는 시장 점유율은 “OEM 업체의 제품 출하”를 기반으로 추정된 수치라고 지적하면서, 이 결과를 두 제품의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비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IDC는 HP와 델 등 이미 가상화된 서버를 판매하는 OEM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별도의 시장 점유율 조사였으나, IDC의 보고서 내 어느 곳에도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 비교가 OEM 매출에 한정된 것이라는 언급은 나와있지 않았다.
IDC의 분석가 브렛 왈드먼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IDC는 세계 35개국의 2,500곳 이상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공공 기록을 점검하고, 공급업체들과의 토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왈드먼은 IDC의 설문조사는 해당 제품이 OEM을 통해서 판매되었는지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판매되었는지에 상관없이 모든 신규 가상화 서버 구입자들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퍼-V가 6월 26일 이후부터 확대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디페트릴로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들이 그 이전부터 조기 도입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생산 중에 있던 하이퍼-V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기존에 있던 제품인 Virtual Server 2005에서 나온 것으로, 왈드먼은 하이퍼-V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페트릴로는 또한 Virtual Server 2005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IDC가 어떻게 Virtual Server 2005의 매출을 집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왈드먼은 IDC의 설문조사는 실제로 생산단계에 들어간 제품의 신규 구입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료 버전에 대한 조사의 신뢰도 제기
왈드먼은 IDC의 세계 분기별 서버 가상화 현황(Worldwide Quarterly Server Virtualization Tracker)의 일부인 이번 설문조사가 “워싱턴주 레이먼드에 있는 경쟁사”, 다시 말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에 의해 작성됐다는 디페트릴로의 또 다른 주장을 부인했다. 왈드먼은 “서버 가상화 현황은 후원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신청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VM웨어는 IDC의 서버 가상화 현황을 신청하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설문 조사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VM웨어측의 주장이다. 디페트릴로는 “IDC는 실제 매출 실적을 알아내기 위해 VM웨어에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VM웨어는 가상화 현황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 실적치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디페트릴로는 또한 그의 블로그에서 IDC가 무료 다운로드 제품인 VM웨어 서버의 사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틀린 것처럼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IDC는 VM웨어의 시장 점유율이 ESX 하이퍼바이저와 VM웨어 서버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페트릴로는 “수정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기꺼이 블로그에 수정된 글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디페트릴로는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된 모든 글은 자신의 개인적 의견이며 VM웨어에 의해 운영되거나 VM웨어내 인사들의 검열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VM웨어의 사내 PR팀은 기자들에게 디페트릴로의 블로그를 읽어볼 것을 촉구하면서 VM웨어는 IDC의 조사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VM웨어의 대변인은 네트워크 월드 편집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따르면 VM웨어의 서버 가상화 시장 점유율은 IDC가 제시한 수치보다 훨씬 높으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훨씬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VM웨어의 대변인은 “우리는 공식적으로 시장 점유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VM웨어가 추정한 시장 점유율이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500곳이라는 조사 참가자의 수를 대표적 샘플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IDC의 설문조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VM웨어의 고객 수는 12만 명 이상이다. 그는 또한 2분기중 하이퍼-V가 몇 일 만에 그처럼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얻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VM웨어, 3분기 실적으로 수익성 증명
한편, VM웨어의 3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3분기중 VM웨어의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M웨어의 CEO 폴 매리츠는 고용 동결 계획과 함께 경기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계획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VM웨어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장 점유율을 크게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은 일축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 매리츠는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 폭으로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았다”라며, “현재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의 주시할 것이다. 3분기중 있었던 일련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제품 로드맵 측면에서 볼 때 VM웨어에 크게 뒤처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이 향후 12~24개월 내에 VM웨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으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간에는 경합의 여지가 없다. IDC에 따르면 무료 또는 거의 무료로 가상화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은 전체의 1.1%에 불과하며, VM웨어의 수익은 전체의 78%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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