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은 정말 일곱 번째일까?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08.10.17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진은 지난 10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산법에 대한 논쟁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출시할 윈도우 7을 자사 운영체제의 7번째 버전이라고 결론짓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윈도우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문의 부사장인 마이크 내쉬(Mike Nash)는 13일 차세대 윈도우의 이름을 “윈도우 7”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왜 7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내쉬는 윈도우 비스타 블로그를 통해 “어제 윈도우 클라이언트 운영체제의 다음 버전을 ‘윈도우 7’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할 것임을 발표한 이후로 ‘7’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붙여졌는지에 관한 많은 논쟁이 오갔다. 윈도우 릴리즈를 세는 방법은 다양하며, 이는 과거로 기억을 더듬어 가는 여정으로 어떻게 번호가 붙여졌는지에 대한 서로 다른 이론을 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사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에 사용자들과 블로거들은 내쉬의 발표에 대해 논평하면서 윈도우의 각 에디션을 조사했지만, 서로 다른 번호를 제시하였다. 한 예로 에어로익스피리언스(AeroXperience) 블로그에서는 윈도우 밀레니엄을 포함시켜서 윈도우 비스타를 7로, 새 버전을 8로 계산했다. 윈도우 블로거인 에드 봇(Ed Bott)은 윈도우 NT군만을 계산해 윈도우 NT 3.1부터 시작한 결과, 윈도우 7을 7로 계산했다. 봇은 “겨우 사용할 수 있었던 윈도우 1이나 2, 그리고 윈도우 9X 군에서 나온 소비자 버전까지 계산하려고 하면 미쳐버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윈도우 9x 버전은 모두 윈도우 4.0

그렇지만 내쉬는 1985년과 1987년에 출시된 윈도우 1.0과 2.0 버전도 계산에 넣은 결과 윈도우 7의 7이라는 번호를 얻어냈다. 내쉬는 “어쨌든 우리가 계산한 방식은 대단히 간단하다. 가장 처음 나온 윈도우는 윈도우 1.0이였고 두 번째는 윈도우 2.0, 세 번째는 윈도우 3.0이였죠. 그렇지만 다음부터는 문제가 약간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숫자를 얻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윈도우 9x 버전인 윈도우 95, 98, 98 SE, 밀레니엄을 모두 윈도우 4.0으로 계산해 버렸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윈도우 2000은 5.0이 되고 비스타는 6.0이 된다.

 

아직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윈도우 XP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5.1로 격하되었다. 내쉬는 “윈도우 XP를 5.1로 출시했을 때 XP가 메이저 릴리즈이긴 했지만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코드 버전 번호를 바꾸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사용자는 내쉬의 논리가 혼란스럽다고 한다. “joemaruschek”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사용자는 어제 비스타 블로그에 “와! 정말 말이 되는데요. 아닌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PatriotB”라는 아이디의 또 다른 사용자는 “전 윈도우에서 13년 동안 프로그래밍을 했지만 이 포스팅을 보고 웃어야 할지 고개를 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긴 하지만 윈도우 7이라는 이름을 잘 지었다고 여긴다. 아이디 “StophVista”는 “숫자가 어떻게 붙여지는 지 잘 못하지만 어쨌든 그 이름이 좋네요”라고 했다.

 

윈도우 7의 실제 코드는 윈도우 6.1

더 혼란스러운 것은 다음 윈도우 버전이 “7”이라는 명칭으로 운영체제의 7번째 버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코드에서는 실제로 윈도우 6.1로 표시된다는 것이다. 내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우 7 코드를 윈도우 6.1로 출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실제 제품에서 cmd.exe 명령을 수행하면 윈도우 6.1로 표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쉬는 “코드에서 6.1을 사용하는 것이 윈도우 7의 타당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 코드 버전을 읽어 들이는 단 한가지 목적은 고객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최적화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덧붙였다.

 

윈도우 7이 비스타에서의 메이저 업데이트인지 아니면 마이너 업데이트인지에 대한 의문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괴롭혀 왔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7에 대해 전격적으로 24시간 마케팅 캠페인을 벌일 때였던 5월에 임원들은 이 운영체제가 메이저 업데이트라고 결정했다. 그렇지만 비스타를 출시한 직후에 회사에서 작성한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메이저-마이너 순으로 교대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며, XP에서 비스타로와 같은 메이저 업데이트는 4년마다 이루어지고, 그 중간에 마이너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이 로드맵을 따르면 비스타가 “메이저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윈도우 7은 “마이너 업데이트”라야 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계속해서 윈도우 7이 비스타를 기반으로 구축되었는지 이야기 해왔다. 이번 주 월요일만 해도 내쉬는 다음에 나올 운영체제를 비스타와 비교하면서 “점진적”이라든지 “정교화”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화요일이 되자 다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내쉬는 “윈도우 7은 클라이언트 운영체제에서 이루어진 중대하고 진화적인 진보이다”라며, “윈도우 7은 모든 측면, 디자인, 엔지니어링, 혁신성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메이저 업그레이드와 마이너 업그레이드의 차이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자체도 곤혼스러워하고 있다. 아이디 ‘PatriotB’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그 누구도 거시적 관점에서 이는 비교적 마이너한 업데이트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몇 달 동안 세간에 윈도우 7이라는 코드이름이 퍼져 있는 상태에서 이를 감히 윈도우 6.1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용감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후퇴하는 것이고, 실제 필요한 것은 개선된 비스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 반면, 인위적으로 7이라는 숫자를 쓰게 되면 실제보다 더 비스타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분석가인 마이클 체리(Michael Cherry) 역시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체리는 “메이저 릴리스는 잠재적으로 이전의 작업방식을 바꾼 것이거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중요한 API를 추가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를 야기하거나 하드웨어를 바꾸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며, 자신은 이 기준에 따라 비스타를 “메이저”로 분류하고 윈도우 7을 “마이너”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체리는 또 “그렇지만 마케팅은 기술 문제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윈도우 7이라는 명칭은 사람들이 비스타에 갖고 있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윈도우 7이라는 이름이 마케팅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리는 ‘윈도우 7’이라는 이름만 놓고 보면 마음에 들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이름을 지은 이유 때문은 아니다. 체리는 “간단명료한 것이 좋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긴 이름이 지겹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이름을 지을 때 간단하게 짓는다는 기준을 세우고, 이를 계속 지켜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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