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품의 45%는 베타버전… 도대체 왜?
그러다 지난 주, 웹 모니터링 업체인 핑덤(Pingdom)은 모든 베타 제품들을 헤아려 보고 , 이 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핑덤에 따르면 전체 구글 제품의 거의 반 가까이가 이 유비쿼터스한 “베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에서 지난 대선이 한창이던 2004년 4월에 데뷰한 지메일도 들어있다고 한다. 출시된 지 4년 반이나 된 제품이 아직도 베타란 말인가? 무슨 의미인가?
핑덤은 49개 구글 제품 중 22개가 베타라는 것과 그 중에는 지메일이나 구글독스, 구글 파이낸스 등 이미 꽤 자리잡은 소프트웨어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구글로부터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핑덤은 구글 랩은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고 한다)
구글은 “베타”라는 용어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해명에 대해서는 곧 자세히 해부해보기로 하고 , 우선은 이 베타 꼬리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핑덤의 애널리스트 피터 알구아실(Peter Alguacil)은 "구글이 자사 제품에 베타라는 꼬리표를 붙이길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핑덤은 베타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이 정확히 몇 개나 되는지 알고 싶어서 베타가 붙은 구글 제품을 전부 세어 보았다"고 작업 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무려 전체 제품의 45%가 베타 버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글처럼 이렇게 베타를 남발하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핑덤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놀(Knol), 구글 알리미(Google Alerts), 커스텀 서치(Custom Search), 크롬(Chrome) 등과 같은 제품들은 베타라는 타이틀이 납득이 가지만, 정말 베타라는 이름이 붙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많은 제품들이 베타 꼬리표를 달고 있다… 각종 구글 제품 로고에 이 조그마한 “베타” 꼬리표가 달려 있는데 너무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더 이상 베타라는 명칭을 알아채지도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메일 조차도 진짜 아직도 베타인지 확인해봐야 했다.”
그리하여 필자는 구글측에 이 보고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는데, 다음은 구글이 답변한 내용과 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다.
"베타 제품들이 베타 꼬리표를 떼려면 구글의 매우 엄격한 내부 평가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합니다. "
훌륭하다. 과연 구글답다.
"구글은 이 베타 제품들을 더욱 향상시키고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물론 그래야 할 것이다.
"구글은 지속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웹 응용프로그램에서의 베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에서는 다음 버전이 매장에 출시되거나 업데이트가 나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 업데이트가 되자마자 바로 프로그램에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인즉슨, 사람들이 웹 응용프로그램에서는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런데, 그게 “베타”라고 부르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수십 년 전처럼, 포장되어 출시되는 정형화된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구글은 클라우드 속에 머무는 응용프로그램의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끊임없이 기능들이 정교화되는 시대로 이동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 그 구름. 클라우드 속에 있어서 베타라고 명명된 것인가? ... 그럴리가.
요약을 해보자면, 구글은 “베타”라는 말에서 기존의 의미는 없애기로 결정 했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방식으로서 이 “베타”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어, 결국 어느 누구도 구글이 뭘 의도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이 확실해졌다.
즉, 구글이나, 구글의 설명이나, 둘 다 아직도 베타 상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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