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CIO에게 그린 컴퓨팅을 강요하는 10가지 요소①

Carolyn Duffy Marsan | Network World 2008.09.08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CIO는 IT 장비가 얼마만큼의 전기를 소모하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다. 전기료 청구서를 취급하는 일은 CIO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전력 소모 추세를 관찰하지도 않았으며 전기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할 일도 없었다. IT 구매 결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CIO 역시 IT 운영의 구석구석에서 최대한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이제 CIO는 가장 에너지 효율성이 우수한 서버와 데스크톱,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장치와 공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CIO는 친환경 전문가가 돼야 한다. 친환경은 에너지를 절감시켜 주고, 수익성을 높여 주고, 경쟁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CIO에게 친환경 IT 운영을 종용하는 10가지 요소를 살펴보도록 하자.

 

CIO에게 그린 컴퓨팅을 강요하는 10가지 요소①

1. CFO

2. 전력 공급 회사

3. CEO

CIO에게 그린 컴퓨팅을 강요하는 10가지 요소②

4. 입법 기관

5. IT 판매업체들

6. 미디어

CIO에게 그린 컴퓨팅을 강요하는 10가지 요소③

7. 경쟁 업체들

8. Y세대

9. 직원들

10. 지역 사회

 

1. CFO

압력 수치 : 10

 

CIO가 친환경 IT 운영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CIO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사용되는 전기 또는 냉각수의 양을 줄여 회사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CFO가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델의 전력 및 인프라 솔루션 부사장인 알버트 엣서는 “친환경에는 일종의 희생이 따른다. 목욕 횟수를 줄이고, 좀더 작은 차를 타고, 백열등 대신 고효율 전등을 설치하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며, “그러나 친환경 IT에는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IT를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고 서비스 수준 계약에도 도움이 된다. 즉, 친환경 IT에는 아무런 희생이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엣서는 CIO가 환경 친화를 거스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델은 5만 명의 직원들에게 밤에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절전 모드로 두도록 하는 것만으로 1년 만에 18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탄소 배출량은 1만 1,000톤이나 줄였다.

 

엣서는 “현재 친환경 IT 정책을 포용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5~10년 후 더 건실한 손익 계산서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IT는 비용 측면에서 회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회사가 보다 책임감 있는 시민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석유 및 가스 탐사 기업인 시마렉스 에너지는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의 고층 건물 11층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IT 장비를 배치하기 위해 APC(American Power Conversion)의 인로우(InRow) 냉각 솔루션 2기를 구매했다. 이 APC 장비는 기존 리버트 장비에 비해 절반의 냉각수를 사용하면서도 냉각풍 생산 능력은 더 높다.

 

시마렉스의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팀 소속 프로젝트 관리자인 로드니 맥퍼슨은 “리버트 장비를 사용한 기존 데이터센터 공간에서는 600평방피트에 35대의 서버를 배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새로 마련한 300평방피트 공간에는 APC 장비 덕분에 112대의 서버를 넣어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맥퍼슨은 APC 장비를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은 공간 절약이었지만, 냉각수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맥퍼슨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공간의 냉각수 비용은 월 1,000달러 선이다. 이보다 2배 넓은 기존 공간의 경우 매달 2,300달러를 냉각수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APC 솔루션과 기존 리버트 솔루션의 전기 요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시마렉스는 현재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한 다른 단계도 추진 중인데, 여기에는 서버 통합과 가상화도 포함된다. 맥퍼슨은 “최근 예산에 대한 압박이 크다. 설득력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무척 중요하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디지털 리얼리티 트러스트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짐 스미스는 환경 친화적 IT에서는 자본 비용을 줄이는 것도 운영 비용을 줄이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미스는 “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설계할 수 있다면 운영 예산을 절감하고 자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본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는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2. 전력 공급 회사

압력 수치 : 10

 

전기가 없다면 IT 운영도 없다. 지역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전원의 가용 여부가 기업 IT 운영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 노력을 이끄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런던, 뭄바이, 도쿄, 뉴욕의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전기를 추가로 쓸 수 없다. 즉, 새 서버를 추가하려면 기존 서버 중 하나를 빼야 한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은 세울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데이터센터에서 최대한의 처리 능력을 뽑아내야 한다.

 

가트너의 연구 담당 부사장인 사이몬 밍게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는 포화 상태”라며, “기업들이 블레이드 서버와 같이 밀도가 높고 전력 소모량이 큰 기술을 채용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이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CIO의 최대 관심사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용 전원 부족으로 인해 기업의 IT 구매 담당자들은 서버와 데스크톱을 선택할 때 와트당 성능과 같은 새로운 기준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 역시 설비를 통합하고 단위 면적당 와트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HP의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부 부사장인 브라이언 브루일렛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4곳 중 하나는 5년에 한 번 꼴로 전력 공급 중단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성장을 추구하고 데이터센터 통합 방안을 찾는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비용이다. 그러나 전력 가용성이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6개월간 HP는 85개의 데이터센터를 텍사스 오스틴, 휴스턴, 그리고 애틀란타에 각 2개씩 6개로 통합했다. HP 전략의 핵심은 6개로 줄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데 있다.

 

브루일렛은 “IT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신속한 온라인 용량 확장이 필요하다”며, “CIO가 현재의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자원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그는 CEO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충분한 전력을 끌어내지 못하는 기업은 상당한 자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새비스, 랙스페이스와 같은 공급업체에 위탁한다.

 

IT 컨설팅 업체인 어큐맨 솔루션스의 섈리 밴샐 스탠리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으로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주문이 밀려 발전기를 입수하기도 힘들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속도가 소모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PG&E를 비롯한 일부 전력 공급 업체는 기업 고객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는 IT 산업 조직인 클라이밋 세이버스에 따르면 약 20개 전력 공급 업체에서 이러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부족이 비용 상승을 이끈다. 결국 비용과 전력 부족, 이 둘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CIO의 친환경화를 종용하고 있다.

 

브루일렛은 “고객 중에 금융 서비스 기관이 있는데, 이 고객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전기 요금으로 매년 6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력 공급 회사로부터 다음 12개월분 요금이 210만 달러 더 오른다는 통보가 왔다. 그러나 예산을 늘릴 방법은 없었다. 손쓸 시간도 없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3. CEO

압력 수치 : 8

 

 

천연 자원을 더 책임감 있게, 파괴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이 갈수록 강하게 CEO들을 짓누르고 있다. 사외 이사와 주주들은 CEO가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을 종용한다.

 

CIO 입장에서는 전기 소모량을 줄이고 친환경적 전력을 공급하는 곳으로 IT 운영 설비를 이전해야 한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수력 발전소, 시카고의 원자력 발전소, 아이슬란드의 지열 발전소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텔의 환경 공학 담당 마케팅 이사인 존 스키너는 “CEO는 고객과 주주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친환경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CEO가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바로 CIO다. 효율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바로 기술이기 때문이다. CEO는 기술을 통해 전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CIO에게 동반자로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IT 장비 구매와 관리가 이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유럽의 CIO들이 선도적이다.

 

가트너의 밍게이는 “에너지 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전력량(kWh)당 단위 비용은 상승 추세이며, 그 폭은 물가 상승률을 웃돈다. 이는 보편적 현상이며 점차 쟁점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국에서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량의 중요도 비율이 8:2라면, 유럽에서는 비용 절감이 6, 탄소 배출량 감소가 4정도 된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해 CIO에게 가해지는 압력의 정도는 산업 분야에 따라 다르다. IT가 전체 탄소 배출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의 CIO가 받는 압력은 IT가 곧 사업 자체인 웹 포털의 CIO가 받는 압력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밍게이는 “금융 서비스, 은행, 제약, 공공 등 지식 산업 분야의 경우 탄소 배출량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 된다. 향후 2~3년에 걸쳐 미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탄소 배출 감소 기여에 대해 CIO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큐맨의 스탠리는 CEO가 주도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CIO에게 가해지는 탄소 배출량 감소 압력보다 데이터센터 공간 극대화와 전기료 감소에 대한 압력이 더 크다고 말한다.

 

스탠리는 “IT 중역이 느끼는 가장 큰 압박은 단연 데이터센터 공간이다. 하드웨어 측면의 비용 절감과 에너지 효율성은 두 번째다. 동기 부여의 강도로 치면 친환경은 이 두 가지에 멀찍이 떨어진 세 번째 순위”라며, “현재로서는 기업들이 IT 영역에서 관심을 갖는 ‘녹색’은 친환경을 의미하는 색이 아니라 지폐의 색”이라고 덧붙였다. <ID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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