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위기설' AMD… "공장 분사 유력"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08.09.08

AMD가 생산공장을 분사(spin-off)해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15일에 이에 대한 계획을 공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 제프리즈앤코의 이사이자 반도체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존 로는 이번 주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AMD가 생산부문을 분리해 중동 한 컨소시엄의 출자를 받는 별도의 법인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망을 제기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공장이 타사의 칩도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게 되겠지만 AMD가 소액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일정 정도의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로는 또 AMD가 이와 같은 분사 방식을 통해 재무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AMD는 지난 2007년 제품발매 지연, 재정상의 문제, 주가 및 마인드셰어(어떤 기업 또는 상표에 대한 고객들의 태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시장점유율에 대한 선행지표가 된다) 부문에서의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 들어 AMD는 신제품 출하와 함께 입지회복에 나섰으나,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 생산공장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로는 “AMD의 현금 포지션(기업의 외환거래에서 외환매입액과 외환매도액의 차액으로 언제든 사용이 가능한 가처분포지션이며 대차대조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과 생산공장 업그레이드에 소요될 자본지출 규모를 감안하면 필연적으로 재정 문제가 발생되는 상황” 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실 그 동안 AMD의 전력을 추적해보면 ‘생산부문 분리’ 전략을 암시하는 여러 정황을 포착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AMD의 이러한 노력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AMD의 분사 조치가 결국 자사 웨이퍼 생산부문의 매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패키지 및 테스트부문은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생각된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AMD의 개리 실콧 대변인은 이러한 소문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동안 이미 적절한 때가 되면 ‘어셋스마트’(asset smart: 효율적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밝힐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올해 말쯤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윤곽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AMD는 올해 초 그간 애널리스트들이 언급해온 재무적 부담 문제를 경감시키기 위해 자산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실콧 대변인은 “좀 더 높은 차원에서 볼 때 어셋스마트는 우리의 웨이퍼 및 칩 제조현황을 면밀히 살피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뒤, 현재 AMD가 자사 스스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타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 제품생산과 관련한 거의 모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개월간 단행된 경영진 개편 역시 애널리스트 및 업계 관계자들이 AMD의 구조개편을 예상하는데 한 몫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AMD의 수석 부사장이자 CTO인 필 헤스터가 사임했고 5월에는 고위 경영진들의 직위를 재조정해 자사 제품 로드맵을 감독할 팀을 새로이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AMD의 분기실적이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7월에는 헥터 루이즈 CEO가 물러나고 더크 에이어가 그 뒤를 이은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개편으로 인해 항간에는 AMD의 대대적인 구조변화가 예상된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됐으며 AMD의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데에는 기업분할이 딱 맞는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탯의 애널리스트인 짐 맥그레고어는 “일단 상황이 자산분할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우려가 되는 바는 만일 AMD가 생산부문을 분리한다면 새로운 칩 기술개발에 더 이상 역점을 두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신기술 개발능력이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 요소라고 언급하며,  "AMD가 이러한 능력 및 전문성을 잃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브리얼컨설팅그룹의 대표 애널리스트 댄 올즈 역시 AMD가 생산부문을 분사하는 것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올즈는“상당부분 CPU 및 GPU 등 생산부문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AMD의 사업이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AMD의 비즈니스모델 중 일부에 해당하는 생산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즉, 생산부문 분사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로는 생산부문 분리가 반드시 AMD에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자체 생산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며, 이는 특히 첨단 칩 기술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문제는 AMD는 이 생산부문을 보유할만한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AMD의 생산부문 분사는 재무조건 및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AMD가 생산부문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칩 디자인에 대한 투자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 곳의 생산공장을 45나노공정과 12인치 공정 웨이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키려면 20억달러가 소요되지만, 현재 AMD가 보유한 현금은 고작 11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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