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8 성능 분석, 파이어폭스보다 메모리 2배 사용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08.09.04

연구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인터넷 브라우저인 IE 8이 컴퓨터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IE 8은 경쟁 제품인 모질라 파이어폭스보다 무려 2배 이상의 메모리, 그리고 6배 이상의 프로세서 스레드를 차지한다고 한 연구 전문가는 밝혔다.

 

데빌 마운틴 소프트웨어(Devil Mountain Software.Inc.,) CTO 크레이그 바트(Craig Barth)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 8)은 전 버전이었던 IE 7보다도 52% 이상 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고, 스레드 이용 규모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데빌 마운틴 소프트웨어는 PC 성능 테스팅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이다.

 

바트는 IE 8 베타 2, 그리고 파이어폭스 3.0.1을 보스턴닷컴(boston.com), 채널9(channel9.com), Cnet(cnet.com), 인포월드(infoworld.com), 뉴욕타임즈(nytimes.com) 등, 미디어 컨텐츠가 풍부한 10개의 사이트를 활용해 비교 실험했다. 각각의 사이트들은 모두 서로 다른 탭을 이용하도록 했고, 이들 사이트에서의 팝업이나 링크들도 개별 탭으로 뜨도록 설정해 두었다. 더불어 플래시와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Silverlight)을 플러그인으로 각각 설치했다.

 

운영체제보다 무거운 웹 브라우저

테스트 수행 결과, IE 베타 2는 2GB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윈도우 비스타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380MB의 메모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IE 7은 250MB의 메모리를 차지했고, 오픈소스 브라우저 중 가장 최신 버전인 파이어폭스 3.0.1은 159MB를 차지했다. 윈도우 비스타 대신 윈도우 XP를 운영체제로 하는 컴퓨터를 이용해 실험을 다시 진행해 본 결과, 모든 조건에서 일정 수준의 메모리 절감 효과를 목격할 수 있었지만, 브라우저 간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바트는 “윈도우 XP를 시작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130에서 150MB 정도의 메모리가 소요된다. 한마디로 IE 8 베타 2를 쓴다는 것은, 윈도우 XP보다 무거운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험과정에서 측정한 프로세서 스레드 사용에 있어서도 단연 IE 8이 IE 7이나 파이어폭스보다 높았다. 파이어폭스는 단 한 개의 스레드도 사용하지 않은 반면, IE 7은 최대 65개의 스레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IE 8은 무려 171개의 스레드를 이용했다.

 

바트는 “사용하는 스레드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컴퓨터의 부담이 가중되고, 결국 브라우저 스피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스레드의 사용량이 늘면 늘수록, 그만큼 운영체제가 수행해야 하는 작업 수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프로세서에 극심한 피로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웹 브라우저들은 일반적으로 두 개 이상의 프로세스 스레드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컴퓨터가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아닌 이상, 스레드 사용 개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컴퓨터의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트는 “오히려 이러한 IE 8의 성능 부담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어느 정도 의도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하며, “4개 또는 8개의 프로세서 코어를 보유한 멀티 코어 컴퓨터에서는 오히려 IE 8가 더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는 IE 8을 차세대 하드웨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멀티 코어 컴퓨터를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임이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구형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IE 8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바트는 “한 개의 코어만으로 운용되는 기존 컴퓨터들의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IE 8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멀티코어 염두에 둔 비스타와 IE8

IE 8과 마찬가지로 비스타 운영체제 또한 프로세서 스레드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트에 의하면 비스타 또한 시작 시점에서 무려 90여 개의 스레드를 이용한다. 반면 기존의 윈도우 XP가 사용한 스레드 수는 불과 60여 개 정도. 바트는 “비스타 내에서 끌 수 있는 옵션들을 모두 끄더라도, 스레드 사용량은 XP를 가뿐히 넘어선다”며, “개인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스타의 옵션을 아무리 최소화하더라도 비스타의 속도가 XP 보다 40% 이상 느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바트는 데빌 마운틴의 성능 분석 소프트웨어인 DMS 클래러티 스튜디오(DMS Clarity Studio)를 이용해 윈도우 XP와 윈도우 비스타의 전반적인 성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스타 SP1의 속도도 초기 버전의 윈도우 비스타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IE 8은 CPU 이용 면에서 파이어폭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어폭스는 XP와 비스타 운영체제에서 각각 CPU의 33%, 그리고 48%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IE 8 베타 2는 각각 22%, 그리고 33%만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CPU를 덜 차지하는 브라우저는 IE 7였는데, XP와 비스타에서 각각 CPU의 13%, 24%만을 이용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바트는 “파이어폭스의 경우 더 효율적인 렌더링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CPU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 CPU를 부분적으로 포기한 대신 스레드를 적게 사용하고, 보다 더 우수한 프로세서 성능을 보장함으로써 이에 대한 단점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스타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가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동안 통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불어 현재 베타 단계에 있는 IE 8를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일부 여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바트는 “지금 테스트하는 것에 대해 그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도 지속적인 성능 최적화 작업을 거듭하겠지만, 여기서 그다지 나아질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근본적인 소프트웨어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이상, 지금 보는 이 모습이 결국 최종 버전의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S의 반박, “성능보다 생산성이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 8 베타 2가 “기능 면에서는 완성”된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여지는 거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로소프트는 IE 8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적어도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 운영체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IE 8의 성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E 팀 프로그램 매니저 크리스쳔 스톡웰(Christian Stockwell)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개발자들이 베타 버전에서 발생했던 400가지 이상의 메모리 낭비 현상들을 잡아내 메모리 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스톡웰은 IE 8 베타 2의 출시를 앞두고 제임스 프랫(James Pratt)이  컴퓨터월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경쟁사인 모질라의 자바스크립트 부문 속도 향상에 대해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프랫은 “성능이 좋다는 의미는 곧 내가 해야 할 작업을 얼마나 빨리 끝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우리 또한 IE의 자바스크립트 엔진 성능 향상을 어느 정도 이뤄냈지만,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능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스톡웰은 IE 8이 새롭게 탑재한 데이터 피드 기능인 웹슬라이스(WebSlices)를 소개하며, 이 기능이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급격하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톡웰은 “생산성을 담보로 한 성능 향상이 뒷받침되어야 진정 우수한 브라우저라 할 수 있다”며, “오히려 웹 페이지를 하나도 띄울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브라우저가 사실상 가장 빠른 브라우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트는 IE 8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줄 곧 유지했는데, 바트는 “파이어폭스는 메모리를 반 만 쓰고도 페이지를 더욱 빨리 렌더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IE 8는 너무 뚱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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