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의 문턱

Larry Borsato | Industry Standard 2008.09.02

모바일 개발 업계, 특히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도해온 개발자에게 애플의 아이폰 앱스토어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생태계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바를 상당 부분 현실화시킨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내놓았으며, 그에 대한 개발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러나, 애플의 앱스 플랫폼에는 여전히 일부 문제점들이, 정확히는 9개의 문제점들이 남아 있다.

 

애플은 으레 자사의 제품들에 대해 주도권을 행사하려 해왔다. 아이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애플이 휘두르는 통솔력이 다소 지나치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과장일까?  개인적으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중 맞딱드린 9 가지 문제점들은 주로 애플의 제품 통솔에 기인한 것이었다.

 

1. 애플은 ‘누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지를 결정한다. SDK는 누구라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등록된 개발자(사)가 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99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게다가, 신청서를 낸다고 해서 반드시 승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등록 신청의 승인 여부는 애플에 의해 단독으로 결정된다.

 

2.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사)들과 비밀유지 합의를 맺는다. 개발자(사)들은 SDK를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는 향후 애플리케이션 공유 여부에 크게 제약을 가할 수 있는 SDK 다운로드 합의에 동의해야만 한다. 애플의 NDA(Non-Disclosure Agreemnt)는 샘플 코드, 비디오 인스트럭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지침서 등의 제작에 크게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3. 등록된 개발자(사)가 아니라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서 시험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애플이 꽤나 우수한 시뮬레이터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나, 시뮬레이터는 어디까지나 시뮬레이터일 뿐이다.

 

4. 애플은 유일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보급망인 아이튠스 앱스토어를 소유 및 통솔하고있다. 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의 평가와 앱스토어의 운영 등에 대한 문제들이 발견되었다. 애플은 이미 승인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전 경고도 없이 삭제하기도 했다.

 

5. 애플은 개발자(사)들에게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 수익금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노키아가 여러분이 제작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30%의 수수료를 챙겨간다면, 아마도 엄청난 질타가 이어질 것이다.

 

6.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보급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를 결정 ? 또는 제한 ?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실시간 경로 안내 GPS 애플리케이션을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미 아이폰에 설치하여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원격으로 불능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7. 아이폰은 한 번에 한 가지 애플리케이션만 실행한다. 애플리케이션은 배경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시작되면, 기존에 사용 중이던 애플리케이션은 종료되는데,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이 과정을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처리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8.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주로 Objective C/C++/C언어로 제한되어 있다. 이에 따라, 자바 등 여타 언어로 제작된 기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시 제작되어야만 한다. 즉, 기존의 코드베이스는 재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9.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보급되고 있는 만큼, 개발자(사)와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이나 베타 프로그램 등의 기회는 없다. 이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만약 아이폰이 개인 사용자들이 아닌 기업 사용자들에게도 어필하기를 바란다면, 상기 기회들의 부재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을 확대시키고, 컴퓨터와 휴대폰 간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만나본 애플리케이션들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상기 9가지 문제점들을 감안할 때 아이폰의 모든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툴을 제공하는데 이어 제품에 대한 통솔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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