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0년 페타플롭 수퍼컴퓨터 자체 개발한다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2008.08.28

중국이 자체 개발한 갓선(Godson)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2010년 이 칩을 이용해 페타플롭급의 수퍼컴퓨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년 전에 마이크로프로세서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었는데, 지난 2001년, 이런 방침을 뒤집고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관련 기술력은 인텔이나 AMD, IBM 등의 선도업체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의 컴퓨팅 기술 연구소 CTO인 지웨이 주(Zhiwei Xu)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 2006년 이후 갓선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이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렸다. 지웨이 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서 열린 핫칩 컨퍼런스에서 “중국은 칩 개발에서 선도업체에 한참 뒤처져 있지만, 이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4개의 갓선 프로세서를 만들었는데, 최신 제품인 갓선 2f는 작년 ST마이크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지웨이 주는 갓선 2f가 이미 40여 회사의 셋톱박스나 노트북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 제품의 이름은 룽순이다.

 

중국은 다음 달 많은 기능을 통합한 갓선 2g의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그래픽 기능을 추가해 AMD나 인텔 제품이 현재 제공하는 CPU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갓선 3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서버를 타깃으로 한 멀티코어 설계가 될 것이다. 2009년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갓선 3은 4개의 범용 코어와 4개의 전용 코어가 탑재될 예정이며, 범용 코어는 갓선 2와 비슷한 1ghZ 클럭으로 동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웨이 주는 “갓선 3를 통해 2010년에는 초당 1페타플롭의 성능을 내는 고성능 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 정도의 성능은 ibm이 자사의 향상된 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구축한 수퍼컴퓨터와 맞먹는 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 톱 500 리스트의 선두그룹에 해당한다.

 

목표의 현실성을 의심하는 질문에 대해 지웨이 주는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라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팔 곳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 수요처인 미국이 보안 문제로 정부기관이 중국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갓선을 PC에서 사용하는 것은 계속 미뤄져 왔는데, 갓선 자체가 인텔이나 AMD의 x86 프로세서와는 달리 MIPS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이기 때문이다. 만약 갓선 기반의 시스템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려면, x86 호환성을 위해 통역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고, 갓선의 MIPS 성능 중 상당 부분이 여기에 투여되어야 한다. 지웨이 주는 갓선 3에는 x-86과 MIPS 간의 번환 성능을 10배 정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명령어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지웨이 주는 또한 “목표는 MIPS 성능의 80%까지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40%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덧붙였다.

 

인스탯의 수석 분석가인 톰 하프힐은 2010년까지 페타플롭급 컴퓨터를 만든다는 목표는 실현 가능한 것이라며, “달성하지도 못할 목표를 세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프힐은 2년 전 베이징에서 갓선을 분석했는데, 중국은 이미 갓선 기반 PC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오픈오피스 기반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하프힐은 “중국이 원하는 것은 자체 기술을 개발해 중국의 생산업체들이 다른 나라에 라이선스료 등을 지불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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