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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방법①

Marry Brandel | Computerworld 2008.08.27

CIO 제프 세이퍼(Jeff Saper)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대체 에너지를 활용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를 선호하는 친환경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세이퍼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로빈슨 래러 앤 몽고메리 (Robinson Lerer & Montgomery LLC)에도 다양한 그린 IT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 오염 방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세이퍼는 최근 앨 고어조차도 아직 건드리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오염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공해(Digital Pollution)’이다.

 

최근 인터넷 상에는 새로운 정보의 근원지가 될 만한 여러 수단 및 웹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뉴스 포털, 트위터(Twitter)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인스턴트 메시징, 그리고 이메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브로드밴드 이용 비율이 90%를 넘어가고 있는 오늘날, 지나친 정보의 홍수로 인해 곤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드물 정도로 정보는 넘쳐 흐르고 있다.

 

세이퍼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만큼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든 지나치면 없는 것만 못하다. 특히 우리가 가진 보안 툴들이 미처 유해성 여부를 걸러내지 못하는 정보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정보 2011년까지 10배 증가 예상

“정보의 범람”에 대한 문제는 10여 년부터 논의가 되어왔던 이슈이지만, 오늘날만큼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RSS 피드, 트위터 메시지, 메일링 리스트, 뉴스레터 구독, 인스턴트 메시지, 그리고 웹 서핑 등의 등장과 발전 덕분에, 정해진 미디어에서 정해진 시간에 한정된 의견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엔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내세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사고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 IDC에 따르면, 2011년까지 디지털 공간의 규모가 2006년에 비해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어떤 경우에서든 “유용함”이라는 특성을 잃지 않아야 할 정보들이, 가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시대가 도래해 버렸다. 리서치 회사인 베이섹스(Basex Inc.)는 정보의 범람을 “올해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심각한 문제들 중 하나”라고 규정지었다. 실제로 이메일, 문자 메시지 전송 불량 및 여타 데이터 손실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고 있고, 생산성이나 혁신 면에서도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존재가 경영 상의 효율을 저해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는데 갑자기 급한 이메일이 와 흐름이 끊길 때도 있고, 혹시나 놓치는 것은 없는 지 확인하고픈 노파심에 웹 검색을 놓지 못할 때도 있으며, 전화 회의 시간 중간 중간에도 더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 받기 위해 RSS 피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Constellation Energy Group Inc.)의 IT 위기 관리 담당 임원인 마이크 파울러는 “지금까지 기업들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파울러는 “지나친 멀티태스킹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노파심이 스트레스를 낳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아야 할 정보를 미처 간과하고 넘어갈까봐 지나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컨설팅 회사인 마케팅 디렉션스(Marketing Directions Inc.)의 CEO 스티브 보쉬(Steve Borsch)는 “사람들은 혁신적인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자신 앞에 나타날 까봐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정보의 양 그리고 출처가 점점 더 방대해지고 또 다양해지면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 받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져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산업의 최근 흐름조차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쉬 또한 정보 수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보쉬는 “여러 개의 뉴스 사이트와 기술 관련 저널 등을 매일 같이 읽고 있고, 블로그 등 여타 정보 수집 수단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며, “점점 강물이 범람하기 시작한 가운데,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보다 더 높은 곳을 찾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IT 전문가들, 그리고 정보 관리 전문가들은 정보의 범람 속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정보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정보의 홍수에 맞서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스스로 정보에 대한 노출을 통제함으로써 지나친 정보에 대한 집착을 제한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정보가 유발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하라

보쉬는 “기술의 발전으로 유발된 문제들은 또 다른, 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쉬는 최근 맞춤형 RSS 피드, 그리고 개인 설정이 가능한 뉴스 포털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보쉬의 업무용 컴퓨터를 살펴보면 적어도 10개 이상의 브라우저가 한꺼번에 열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메일은 항상 로그인 상태이며, 구글 리더 RSS 피드, 그리고 3개의 뉴스 포털 사이트 등도 항상 창에 띄워져 있다. 이중 보쉬가 항상 주시하는 뉴스 사이트 중 하나는 테크밈(Techmeme)으로, 기술 관련 뉴스를 얻는다. 또 다른 하나는 블로그러너(Blogrunner)인데, 일상적인 뉴스 기사들을 보는데 활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세계 곳곳의 소식을 전해 듣기 위해 위키오(Wikio)를 읽는다.

 

특히 테크밈의 경우 각각의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람들이 해당 기사의 중요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쉬는 실제로 댓글 목록이 긴 기사는 더 주의 깊게 읽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디그(Digg)나 해커뉴스(Hackernews) 또한 독자들에게 기사에 대한 중요도를 평가하는 투표를 권장해, 기사간의 중요도를 구분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득표 수가 많은 기사는 자연스레 조회 수도 높아지는 것이다.

 

보쉬는 구글 리더(Google Reader)를 취향에 맞는 정보들로 최적화시키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쏟아 부었다. 보쉬는 벤처 캐피탈, 동영상, 기술, 마케팅/PR, 가상화, 가젯 등 총 20가지 항목의 폴더를 만들었다. 폴더 중에는 “분류 불가”라는 제목의 폴더가 있는데, 이 곳에는 분야와 항목을 막론하고 반드시 매일 확인해야 할 블로그나 사이트들을 저장한다. 현재 15개 정도의 블로그가 이 폴더에 저장되어 있는데, “보잉 보잉(Boing Boing)”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도 그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보쉬의 구글 리더에는 총 171개의 블로그를 포함해 총 225개 정도의 피드가 저장되어 있다. 이 때문에 어떤 날에는 봐야 할 기사 및 글들의 수가 무려 900여 개를 넘어갈 때도 있다. 보쉬는 “이럴 땐 그냥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제목들을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순간 꽂히는 기사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애를 먹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실히 RSS 피드가 시간을 아껴주는 것만은 사실이다. 보쉬는 “기사 목록을 훑어 보는데 1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만약 이 기사들을 개별 사이트에 가서 직접 찾아보려고 한다면, 기사 하나를 보는데도 무려 45초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뉴스 포털과 RSS 피드를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 나머지, 보쉬는 평소 일정 중 책, TV, 신문, 잡지를 보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팟캐스트 청취 시간까지 줄여야만 했다. 보쉬는 매주 36시간 분량의 팟캐스트를 모으지만, 이 중 겨우 10시간 분량 정도 밖에 듣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보쉬는 “그래도 잘 정리된 뉴스 포털과 RSS 피드를 보고 있으면 최신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만약 RSS 리더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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