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의 새로운 조류② : 빅벳 프로젝트로 승부하는 HP

Gary Anthes | Computerworld 2008.08.21

지난 해 HP는 HP 연구소의 신임 책임자로 시카고 일리노이대 공대학장인 프리스 바네르지(Prith Banerjee)를 고용해서 전 세계적으로 7개의 연구소 내 600명의 연구원들을 감독하도록 했다. 또한, HP는 3월에 속보를 발표했는데, HP 연구소가 다수의 작은 프로젝트에서 몇 개의 “빅 벳(big bet)” 프로젝트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내용이었다. 5개의 주요 연구 분야는 정보 폭발(information Explosion), 다이나믹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변환, 지능형 인프라스트럭처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바네르지는 “이 주제들은 향후 10년 간 소비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대규모 연구 과제가 될 것이다. 엑사스케일 컴퓨팅, 소셜 컴퓨팅, 퀀텀 컴퓨팅 및 소위 그린 컴퓨팅 등이 이 분야의 개별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바네르지는 또 “우리는 1,000개의 꽃을 피웠으며, 이 중 몇 개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각각에 대해 충분한 방책도 없이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즉, 한 프로젝트에 두 명 또는 세 명의 사람들만 투입해 진행했지만, 지금은 20 내지 30개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고, 각 프로젝트마다 10 내지 20명의 연구원들이 팀을 이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써 HP의 상품사업부가 더 완벽하게 개발된 HP 연구소로부터 리서치 견본품을 획득함으로써, 상품을 시장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IBM을 포함해 업계 일각에서는 HP 연구소의 새로운 전략이 단기간의 제품 지향적인 작업은 강화되겠지만, 기초 분야 연구는 여전히 후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바네르지는 사실은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미지의 분야를 위한 탐색적 연구 또는 “블루 스카이” 연구에 분야에 10% 미만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탐색적 연구와 응용 연구, 첨단제품 개발에 각각 1/3의 예산이 책정된다는 것이다.

 

탐색적 연구의 증거, 멤리스터

HP가 블루 스카이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라는 요청에, 프리스 바네르지는 스위칭 “멤리스터”(“메모리 저항기”를 줄여 쓴 말)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에서 실시한 최근의 몇 가지 실험을 예로 들었다. 멤리스터는 자체 저항을 변화시켜 정보를 기억하고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소형 전자회로소자를 일컫는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HP는 멤리스터가 시스템이 꺼진 후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나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회로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즉시 부팅되는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멤리스터의 가능성을 증명한 팀의 일원이었던 스탠리 윌리엄스는 그 당시, “완전히 발달된 전기공학 분야에서 이렇게 새로우면서도 기초적인 것을 찾는 일은 매우 놀랄만한 사건이며, 컴퓨터 과학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암시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의 공유를 통한 협력 강화

HP는 다른 회사와 대학, 벤처캐피탈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자사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HP는 최근 HP 아이디어랩(IdeaLap) 이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으며, 장래의 파트너들이 연구 샘플을 이 웹사이트에서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HP는 5월 달에 5개의 각 주요 연구 분야와 협력을 원하는 대학에 보내게 될 제안서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바네르지는 과거에 했던 것과 같은 임시방편적인 1회성의 조인트 프로젝트가 아닌, 진정한 협력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그렇게 자세한 사항을 외부에 절대 노출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개방형 혁신에 대한 모든 애정의 배후에는 실리적인 비즈니스 감각이 있다. 이러한 전략은 HP로 하여금 더 넓은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추려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위험을 완화시키고 연구비용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한다.

 

바네르지는 “이런 접근방식을 통해 고객들은 다음 10년 간 직면하게 될 도전과제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일을 진행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연구가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HP 연구소의 변화는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체스브로는 “회사가 기업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아닌 대학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이다”라며, “혼자서 잘해보겠다는 태도보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훨씬 더 협동적인 분업의 증거이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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