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애플리케이션

구글 안드로이드, SDK 차별공개 등으로 개발자들 불만 잇따라

John Edwards | InfoWorld 2008.08.14

AP3504.JPG구글은 오랫동안 성공가도를 달려오면서 구글은 못하는 것이 없다는 인식을 널리 심어주었다. 그러나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벤처인 안드로이드(Android)가 이 같은 인식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적어도 구글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이들 중 일부에게는 말이다.

구글이 오랫동안 기대를 받아왔던 오픈 모바일 OS의 시장 공개를 준비하면서 많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와의 관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블로그 사이트인 안드로이드가이즈(AndroidGuys)에 따르면. 구글의 주요 SDK에 대한 접근 제한, 오픈소스 관련 지침 위반 등이 단단히 짜여진 2,000여 명의 안드로이드 개발 커뮤니티 내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불쾌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망감과 환멸감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발자들은 다른 오픈소스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독립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마이크 노박은 구글이 개발자 기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박은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숨은 원동력”이라면서, “이들이 없다면, 안드로이드가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립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케이시 보더스는 구글이 개발자들의 권위를 유지하고 신규 개발자들을 유치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강력한 기반과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 역시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SDK 제공을 둘러싼 논쟁
가장 큰 불만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의 제공에 대한 것이다. 구글은 7월 중 최신 SDK가 ‘안드로이드 개발자 챌린지(Android Developers Challenge)’의 최종전 진출자 50명에게 우선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챌린지’는 구글이 가장 우수하고 가장 혁신적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해 열고 있는 1,000만 달러 상당의 콘테스트로, 구글은 자사의 ADC 웹 페이지에 “모바일 사용자를 놀라고 기쁘게 하는 멋진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콘테스트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수의 개발자들은 부당하다고 항의했으나, 구글은 이 같은 결정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구글은 “ADC의 최종전 진출자들은 구글에 협력하여 수 주 내에 세계에 출시될 예정인 SDK의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이 같은 결정은 “콘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DK의 조기 출시로 개발자들이 불이익을 겪을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최종전 진출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 SDK의 출시일을 콘테스트 기간과 분리하였으며, 대중들은 빠른 시일 내에 더욱 많은 문서자료와 툴이 첨가된 SDK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글이 SDK의 일반 출시일 날짜를 정확히 공표하지 못한데다 일부 선정된 그룹을 위해 최신의, 우수 개발툴을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에 구글과 개발자들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이른바 ‘안드로이드스피어(Androidsphere)’ 내의 많은 이들에게, 구글의 이 같은 발표는 갑작스럽고 , 충격적이며, 그간 구글의 자랑이었던 친개발자적 평판과도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보더스는 구글의 결정이 오픈소스의 관리 지침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아이디어는 얼리 어댑터들로 하여금 버그가 많은 코드에 접근하여 이를 수정하도록, 혹은 완성된 소프트웨어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구글은 이 같은 선택권을 빼앗아 버렸으며, 안드로이드를 여타 클로즈드 소스(closed source) 소프트웨어나 마찬가지로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독립 테크놀로지 분석가인 잭 골드는 구글의 모바일 게임 플랜에 “전략적 흠”이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는 구글이 오픈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놓고서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에 대해 통솔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의 근본적 문제는 안드로이드의 주객을 전도시켜 버린 데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는 “구글은 또 다른 플랫폼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시장을 통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축적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애플리케이션이야말로 구글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도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자들의 불만은 단지 구글의 전략적 흠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가인 롭 엔덜은 구글의 최신판 안드로이드 SDK에 대한 접근 결정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엔덜은 “이는 애플이 당초에 써드파티 개발자들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유와 동일”하다면서, “과정, 프로그램, 그리고 당초에 제공됐던 품질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구글은 50 개 이상의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 개발자인 노박 역시 구글이 직면하고 있는 압력들을 감안하여 SDK와 관련된 구글의 결정이 실수라고 보지 않고 있다. 노박은 “안드로이드 개발 커뮤니티는 구글이 휴대폰 산업의 협력업체들과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휴대폰 산업은 클로즈드 소스, 비공개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업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휴대폰의 시장 출시를 1주일 남겨두고 최신 SDK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면, 커뮤니티가 부당하다고 외칠 만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타이밍: 아이폰과 심비안에 쏠리는 관심
SDK
출시에 대한 결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구글은 이보다 나쁜 타이밍을 선택하기도 힘들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3G가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 심비안은 오픈소스로 전환한 가운데,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아직 출시까지 수개월이 남아있어 자칫하다간 모바일 OS의 홍수에 빠진 후발주자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노키아의 심비안을 통합될 것이라는 끝없는 루머 역시 개발자들의 마음에 전혀 위안을 주지 못했다. 골드는 “향후 6개월 내에 심비안과 안드로이드가 하나의 오픈소스 OS로 합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수 개월간의 개발 작업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 안드로이드의 기본적 존재 이유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골드는 “코드 베이스를 통합시키는 일은 하찮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개발이 더욱 진행된 다음에 통합하는 것보다는 현 시점에서 통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덜은 구글-노키아간 통합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심비안과 안드로이드를 통합하는 일은 구글과 노키아간의 엄청난 양의 업무조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쉽게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하면서, “심비안이 작고 독립적인 업체였을 때라면 상대적으로 수월했겠지만, 노키아의 자회사가 된 지금은 합병과정이 무척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박은 개발자들이 잠재적 고객들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것을 중시하는 만큼 종국에는 이들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엔덜도 노박의 의견에 동의했다. 엔덜은 “애플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준비된 시장을 얻는 셈”인 반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시장에서 먹힐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

제한된 모바일 플랫폼 선택권으로 개발자들의 대거 이탈은 없을 전망
구글이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안드로이드 개발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유예 기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엔덜은 구글이 향후 수 개월 동안 개발자들에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재정적 정당성을 입증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첫 번째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업임을 감안할 때 매출의 신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왔던 애플과 달리, 구글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업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옮겨갈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주로 애플과 노키아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구글에게 다소 위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들 두 회사 역시 ? 특히, 애플 ? 개발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박은 “애플이 개발자들을 홀대함에 따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튠스 스토어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은 애플이 전 OS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모바일 OS와 팜 OS 등이 있으나, 이들 플랫폼은 오늘날의 무선 모바일 세계와는 연관성이 크게 떨어지고 과거 PDA 시절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플랫폼으로, 다수의 개발자들로부터 재미가 없고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덜은 개발자들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개발 노력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보장하는 플랫폼이라면 어떤 플랫폼이든 수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결국 돈”이라면서, 이들이 “자신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리소스를 첨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개발자들 역시 구글이 성공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업계 제 1, 또는 2위로 도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구글을 저버리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바쁜 코더들의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한 지침서(The Busy Coders Guide to Android Development)의 저자인 마크 머피는 구글의 최근 조치에 대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간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말했다. 머피는 “일부 개발자들은 확실히 안드로이드를 떠나버렸다. 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구글의 조치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시간을 두고 상황을 평가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이들은 아직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논란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박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이 결국에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모바일 플랫폼과는 다른 특별한 모바일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하룻밤 만에 록스타로 거듭나지는 않겠지만, 모바일 세계를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시킬 것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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