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MS 오픈소스 전문가 샘 램지

Jon Fontana | Network World 2008.08.01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샘 램지(Sam Ramji)는 오픈소스 업계로부터의 비난을 한 몸에 받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램지는 직책의 특성 상 오픈소스 업계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들 중 한 명. 수년 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와 행동들에 대한 불만이 오픈소스 행사들에 꾸준히 참여할 수밖에 없는 램지에게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램지의 수난은 지난 주 포틀랜드에서 개최된 오픈소스 컨퍼런스(OSCon)에서도 어김없이 계속됐고, 다음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IDG 주최의 리눅스월드(LinuxWorld)에서도 고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소스 연구소장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기술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램지는 지난 주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개발 현황을 소개하는 15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PHP 커뮤니티에 개발 코드를 지원했고, 또 아파치 재단의 3대 후원자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파치 재단의 나머지 두 후원자는 야후와 구글이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마자 분위기는 스산해졌다.

 

첫 번째 질문자가 대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코드에 대한 저작권 위반 소송을 제기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의 질문은 곧바로 청중들의 아낌없는 환호과 박수를 받았다.

 

곧바로 이어진 질문에서는, 왜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들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고, 그 다음 질문자는 국제 표준을 사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했다고 지적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오픈 XML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파이어폭스 티셔츠 입은 MS 임원

그러나 마치 방탄복이라도 되는 양 파이어폭스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여한 램지는 이러한 속사포와 같은 비난들에 익숙해진 듯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우선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때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강조하긴 했지만, 현재는 그러한 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고, 이미 삼바(Samba) 개발자 제레미 앨리슨(Jeremy Allison)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과 18개월간 성공적인 제휴를 이어나가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으며, 특허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미국 특허법이 가진 허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답했다.

 

램지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무대 뒤 대기실에 남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질문들을 소화해 냈다. 사람들의 추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고, 무려 30분간이나 지속되었다.

 

램지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게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 대기실에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은 내가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해 했고, 나를 비롯한 우리팀이 마이크로소프트 내에 이룩하고자 하는 조그마한 변화의 노력들을 지지해 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부문을 맡고 있는 램지는 우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램지는 "상대방의 말을 우선 곰곰이 들어보면, 현재 어떤 문제가 그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오늘 한 발언이나 답변이 그들을 100% 충족시켜주진 못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대화를 했고, 이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지는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은 후에는,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과 더불어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SCon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러한 접근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파월 북스(Powell’s Books)의 리눅스 개발자인 벤 헹스트(Ben Hengst)는 "물론 아직까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헹스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변화에 대한 의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뜻에 전적으로 따라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가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은 변화에 대한 주도권을 그들 스스로 쥐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헹스트는 “"적개심? 물론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며, "지난 주 샘 램지가 파이어폭스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선 것을 보았다. 나름 이것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무려 5개의 벤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램지는 인지 과학에 대한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역사, 물리학 등에도 조예가 깊은 인물이다. 램지는 최근 스스로가 매우 굵은 매듭에 묶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램지는 "그러나 나는 나의 직무를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우리의 입장을 변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는 우리가 보다 더 나은 기업이 되기 위해 이러한 노력들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변화하는 MS의 오픈소스 전략

지난 주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 램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HP의 데이터 액세스 계층인 ADOdb에 패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HP에 코드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때문에 램지는 마이크로소프트 법무팀과 함께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의 GNU LGPL(Lesser General Public License)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고생해야만 했다. 지난 해까지 LGPL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적어도 막다른 골목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단순한 이타주의적인 태도에 입각한 행동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드를 제공함으로써 윈도우를 기반으로 개발 활동을 진행하는 개발자들이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램지는 "이러한 혁신은 결국 IBM과 같은 대기업들이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계기가 된다"며, "체계적인 기업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법적, 재정적 기준들이 확실히 갖춰져 있는 사업  상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야만 한다. IBM 수준의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있어 매사에 임시변통식의 운영 방식을 고수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윈도우 서버 2008과 닷넷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윈도우 비스타를 자체 제품들과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API와 통신 프로토콜에 대한 3만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제작했다. 더불어 지난 주 램지는 일부 코드 및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OSP(Open Specification Promise)를 지키기 위해 100개의 프로토콜을 선정, 공개했다.

 

변화에 대한 램지의 노력은 확실히 오픈소스 기업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pen Source Initiative) 라이선스 승인 담당자 러셀 넬슨(Russell Nelson)은 "우리가 샘 램지를 공격하면, 오히려 그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스스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오픈소스와 관련된 사람들이 한결같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공격받고 있고, 또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램지는 "나는 양 쪽과 싸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를 사업 상의 위협으로 보고 있고, 오픈소스 쪽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악당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쪽이 최근 더 부드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지에 질문해 보았지만, 램지는 굳이 둘 중 하나를 자극시키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램지는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CSO)로 부임한 레이 오지(Ray Ozzie)는 특히 오픈소스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물 중 하나. 오지의 전임자였던 빌 게이츠도 현재 오지의 운영 방식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지는 "플랫폼 전략 부문 책임자인 빌 히프(Bill Hilf)와 서버 및 툴 부문 수석 부회장인 밥 무글리아(Bob Muglia) 등도 오픈소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더불어 법무팀과 영업 팀 임원들 중 일부도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오픈소스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 임원진들이 궁극적으로 오픈소스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램지는 지금까지 10여 회 이상의 오픈소스 이벤트에 참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과 향후 비전을 강조했다. 오픈소스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오픈소스 관계자들의 반응에 따라 램지가 추수감사절의 칠면조가 될지, 아니면 그 칠면조를 같이 먹는 손님이 될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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