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검색엔진 ‘쿨’의 등장, 그러나 아직 대세는 구글

Heather Havenstein | Computerworld 2008.07.30
구글을 넘어서기 위한 신생기업들의 도전이 끝이 없다. 여타 검색 엔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검색 결과를 제공해준다고 강조하며 등장한 쿨(Cuil http://www.cuil.com/)도 이러한 신생 기업들 중 하나다. 쿨의 출시를 염두에 둔 것인지, 지난 25일 구글은 자체 기술의 발전으로 무려 1조 개의 검색 결과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쿨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지만, 월요일 한 때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 사람들의 기대를 반감시키는 우를 범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쿨을 개발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쿨이 그저 일반적인 신생기업의 검색엔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회장이자 COO인 안나 패터슨(Anna Patterson)은 구글 검색 엔진 부문 아키텍처로 일했고 , 한동안 구글 웹 페이지 랭킹 팀에서 근무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그녀의 남편인 CEO 톰 코스텔로(Tom Costello)는 스탠포드 대학교와 IBM에서 검색 엔진 부문을 연구한 인재 중 인재다. 이들은 웹 페이지 콘텐츠 분석 기법을 활용해 무려 1천억 개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줄곧 강조하면서, 쿨의 신뢰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지만, 쿨을 체험해본 전문가들은 구글과 비교했을 때 쿨이 가지는 상대적 경쟁력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서치 엔진 랜드(Search Engine Land) 블로거 대니 설리번(Danny Sullivan)은 “쿨 개발자들은 검색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라며, “즉, 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내구성 강한 고성능 검색 기술에 대한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둘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리번은 인기도 중심이 아닌 콘텐츠 중심의 검색 결과 표시 메커니즘을 검색 결과배치에 사용한다는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리번은 실제로 쿨에서 “해리 포터”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온 페이지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영화 홈페이지였다고 전하면서, 수 천개의 페이지 중 가장 먼저 노출될 사이트를 고르는 과정을 단순히 해당 사이트의 콘텐츠만 파악하여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형식의 검색 알고리즘은 자칫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검색 결과를 양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해답은 링크분석에서 찾을 수 있다. 설리번은 링크 수를 계산해 가장 많은 링크를 받은 사이트를 검색 결과 우선 순위에 올려야 한다라며, “다만 링크의 수를 측정할 때는 사용자가 검색하려고 했던 주제와 관련된 페이지들 사이에서 그 링크 수를 측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쿨은 MS, 야후, 구글처럼 검색 이외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설리번은 “뉴스 검색, 이미지 검색, 동영상 검색, 지역 검색 등은 현재 쿨에 없는 기능이면서도, 사용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기능들이기도 하다라며, “이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 검색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인 부가 기능이 없는 쿨을 구세대 검색엔진의 유물이라 생각할 것이고 , 검색엔진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못 따라 가는 사이트라고 지레 짐작해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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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쿨은 검색엔진을 개발 또는 운용 중인 여타 신생 기업들 보다는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정작 구글과 맞설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상대로서는 부족한 점이 매우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리번은 “구글은 시기를 타고 난 기업”이라며, “기존의 검색 엔진들이 검색 기능을 단순한 미끼 상품으로 생각하던 시절에 등장해,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추는 행운을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구글의 성공사례를 현재 시장에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블로거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은 쿨을 이용해 다양한 검색을 시도해본 결과, 매우 훌륭한 검색엔진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결과의 깊이나 질에는 비견될 것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dog)’라는 단어를 쿨과 구글에 모두 검색해 본 결과 각각 2 8천만 개, 4 9 8백만 개의 자료를 표시한다. 물론 검색어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지만, 구글의 검색 기능이 쿨 보다는 아직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애링턴은 “쿨의 검색 결과 나열 메커니즘은 구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사카테고리를 찾는 것에는 쿨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애링턴은 사용자가 구글에서 자신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얻기 위해서 검색 어를 조금씩 바꿔가며 검색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쿨은 사용자가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검색하고 싶어할지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 이와 관련된 링크를 항상 오른쪽 위의 위젯(widget)을 통해 제공한다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검색 시간을 절약해준다”라고 분석했다.

매셔블(Mashable) 블로거 스텐 슈뤠더(Stan Schroeder) 또한 몇 가지 검색어를 이용해 구글과 쿨의 장단점들을 비교해 보았는데, 그 또한 쿨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 많이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구글이 더 낫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슈뤠더는 “물론 쿨은 최근에야 등장한 검색엔진인 반면, 구글은 익숙하게 사용해 온 검색엔진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단편적인 실험이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부분들을 모두 감안하고서도 아직까지는 구글을 넘어서는 검색엔진을 찾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단순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용해 웹사이트를 구글이 제시하는 조건에 맞게 최적화 시키고 있기 때문. 슈뤠더는 모든 웹사이트들이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자신의 주소를 넣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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