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음악서비스 벽 허문다
DRM은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MP3파일에 삽입된 코드로, 디지털 음악 시장의 성장에 적잖은 역할을 했지만 업체별로 호환이 불가능한 탓에 이용자들이 구입한 파일을 정해진 기기와 서비스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등 이용자 편익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SK텔레콤은 30일부터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멜론(www.melon.com)을 통해 DRM이 없는 파일을 다운받아 모든 MP3 단말기에서 재생할 수 있고, 영구 소장할 수 있는 'DRM 프리 정액상품'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MP3 40' 상품은 월이용료 5천원에 음원 40곡을, 'MP3 150' 상품은 월이용료 9천원에 음원 150곡을 내려받아 이용자가 원하는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다.
이번 상품 출시에 따라 그동안 멜론에서 제공하는 음원을 재생할 수 없었던 애플의 '아이팟', 삼성전자의 '옙' 등 모든 MP3플레이어 사용자들도 멜론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상품 출시를 맞아 멜론사이트에서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첫 달 요금을 3천원 할인해주며, 아이팟 터치 100대, 옙 조약돌 MP3플레이어 100대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KTF 역시 내달 1일부터 음악서비스 사이트 도시락(www.dosirak.com)에서 DRM이 없는 음원을 구입할 수 있는 요금 상품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음원은 KTF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모든 MP3플레이어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기간 제한도 없다.
새로 출시하는 '다운로드파티 소유형 프리 40곡'은 월 5천원에 음원 40곡을, '다운로드파티 소유형 프리 150곡'은 월 9천원에 음원 15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 상품에 각각 2천원을 추가하면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감상 서비스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F는 새로운 상품 출시를 기념해 내달 5일부터 추첨을 통해 태국콘서트 여행 초청권, 아이팟 나노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LG텔레콤 역시 내달 중순중 뮤직온을 통해 DRM이 없는 형태의 상품 4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달 중 SK텔레콤 및 KTF처럼 DRM이 없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들은 다운로드 방식과, 다운로드ㆍ스트리밍 혼합 방식 등으로 각각 2종씩 총 4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음원저작권 신탁관리 3단체가 DRM이 없는 음원의 서비스 규정 등 내용을 포함해 제시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선안'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디지털 음악 서비스업체로 성장한 이통3사가 DRM이 없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함으로써 이용자 편익이 제고되고 합법적 음악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RM이 없는 음원을 서비스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불법 다운로드ㆍ공유 등 저작권 침해에 대한 확실한 사후 단속 등 저작권 보호 대책 또한 병행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