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이제 야후는 지나간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야후와의 이야기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을 조금 열어 둔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분석가들과의 연례 회의에서 “일을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괜찮다. 할 만큼 했고, 이제 앞으로 나아갈 시점이다”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 않은가? 시간은 많고 세상은 넓다. 우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햇지만, 거절 당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결렬과 재시작을 반복하며 다양한 협상을 벌였으며, 야후의 검색 사업 만을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한 바 있다. 또 야후의 대주주인 칼 아이칸과도 협의해 야후의 이사진을 인수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교체하는 방법도 시도했다.
발머는 야후 인수의 부정적인 점을 지적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를 인수하지 않고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후는 작전 중 하나일 뿐이지 전략은 아니라는 것이다.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자들에게 연관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광고주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야후 인수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발머는 “솔직히 야후를 인수하는 큰 거래를 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과 광고 모델을 재창조하는 작업을 훨씬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후 인수에 500억 달러나 투여하고 나면, 마이크로소프트 자체가 야후가 만든 검색 사업 모델에 묶여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야후는 미국과 일본에서만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의 사업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또 발머는 야후와의 거래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야후와의 거래는 이미 현재 정부가 바뀌기 전에 완료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두 정부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처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후가 가진 검색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지적했다. 발머는 “검색 시장의 주체는 이제 야후가 아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간의 경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