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함께 공개된 앱스토어와 같은 새로운 모델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완벽할 것만 같았던 아이폰 3G에도 아킬레스 건이 존재한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능들을 100%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들 기능들이 복잡한 것이 아니라, 라이벌 모델들이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능들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아이폰 3G에 없는 기능들에 대해 살펴본다.
1.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멀티미디어 폰이라면 모두 구비하고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아이폰 3G에는 MMS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다. 대신 아이폰 3G에서는 내장 2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또는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을 이메일을 통해 전송할 수 있다. 더불어 아이폰의 유투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투브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왜 MMS만은 안 되는 것일까?
우선 아이폰 3G의 동영상 기능 부재를 한 가지 이유로 들 수 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기능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를 전송하는 기능이 존재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이튠스(iTunes)의 음원 파일 공유에 대한 빡빡한 제약 조건도 MMS의 부재에 일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DRM 보호 파일이 아닌 음원 정도는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 스테레오 블루투스/ A2DP 지원
우선 더 이상 아이폰 특유의 헤드폰 잭 모양을 맞추기 위해 아이폰용 이어폰을 이용하거나 어댑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반갑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선 헤드셋의 사용은 요원한 실정이다.
최신 블랙베리(Blackberry), 윈도우 모바일(Window Mobile), 심비안(Symbian) 모바일 플랫폼들과는 달리 3G 아이폰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어댑터를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것이다.
미적 감각을 중시하는 애플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다.
3. 텍스트 선택, 복사, 붙여넣기
애플은 2008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세대 아이폰의 기능들을 한차례 업그레이드 시킨 바 있다. 이 때부터 문자 메시지를 여러 명에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도 이메일 메시지나 노트 작성 시 텍스트를 선택, 복사,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은 추가되지 못했다.
3G 아이폰의 펌웨어도 여전히 이러한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전화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필요한 URL을 복사 및 붙여넣기 하고 싶어하는, 이메일 내용을 자유롭게 편집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짜증나는 일일 수 있다.
4. 이메일과 노트를 위한 가로형 키보드
아이폰 3G의 온스크린 키보드는 특정 애플리케이션 실행 시 가로로 눕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작 아이폰 기능들 중 키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노트, 이메일, 또는 맵스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에는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
이들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손으로 아이폰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힘겹게 번호판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불편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5. 예측 텍스트 입력 기능 (그리고 그 기능을 끄는 옵션)
아이폰의 예측 텍스트 기능, 즉 아이폰이 문자 한두 개를 가지고 사용자가 어떤 단어를 쓰고자 하는지 “예측”해 주어 타이핑 횟수를 되도록 줄여주는 기능이은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만약 아이폰이 예측한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아래의 조그마한 x 표시를 눌러주어야 하는데, 이 것이 이 기능의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타이핑 횟수를 줄임으로써 아낀 시간이 일일이 x 표시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이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과 상쇄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 텍스트 기능을 끌 수 있는 방법도 현재로서는 없고, x 표시를 대체할만한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 또한 구비되어 있지 않다.
6. 통합 IM 애플리케이션
만약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된다면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것이 바로 IM 애플리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아이폰에는 IM 클라이언트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애플 측은 ‘이메일, 문자 메시지, 음성 통화, 그리고 제3의 모바일 웹 기반 메시징 기능(트위터가 대표적인 예)들이 구비되어 있는 아이폰에서 굳이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추가할 필요성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IM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 하다.
7. 플래시 지원
언제쯤이면 아이폰에서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될까? 슬프게도 그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세대 아이폰에 반드시 탑재되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능이었건만, 결국 추가되지 못했다.
유투브 동영상도 웹 상에서는 플래시의 형태로 재생되지만, 아이폰에서는 퀵타임 포맷으로 전환되어 재생된다. 이 때문에 가끔 사파리가 블로그 또는 기타 웹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유투브 동영상들을 읽어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깨진 플러그인 아이콘이 뜨면서 제대로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이를 아이폰 내 개별 유투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생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법도 현재로써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8. 더 향상된 카메라, 그리고 캠코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과 유투브 동영상 제작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애플은 200만 화소 카메라에 만족한 듯 보이고, 동영상 촬영 기능은 아예 없다. 아이폰 앱스토어에 있는 그 어떤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을 갔다 붙여도 이 기본 성능에는 변함이 없다.
9. 통합 이메일 수신함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Microsoft Exchange)가 지원되긴 하지만, 야후, 맥닷컴, 지메일, AOL, 및 기타 이메일 계정의 수신함을 한 페이지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그러나 사실 이들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뛰어난 스팸 필터들을 거부하면서까지 메일을 한 곳으로 통일시킬 필요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10. 음성 다이얼링, 음성 메모
아이폰 3G의 자체 기능에는 음성 다이얼링, 또는 음성 메모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 몇몇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이와 같은 기능들을 개발, 애플리메이션 스토어에 구비해놓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잣(Jott)을 들 수 있는데,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ID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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