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업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편집부 | 연합뉴스 2008.07.11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외 게임계의 지각변동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어 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천650억원을 기록한 게임업체 넥슨은 10일 국내 유력 게임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가 국내 최고 인기게임으로 떠오르며 큰 성공을 거둔 개발사로 지난해 매출 448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넥슨은 올해 매출 3천억원을 훨씬 넘기며 단숨에 업계 정상을 노리게 됐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각각 3천556억원, 3천29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NHN은 자회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국내 굴지의 개발사 웹젠 인수를 논의중이다. 이미 NHN게임스는 웹젠 지분 10.52%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김남주 웹젠 대표와 경영권 인수에 대한 논의중인 등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지난해 매출이 282억원에 그쳤지만 한때 `뮤 온라인'으로 엔씨소프트에 맞먹는 국내 대표 개발사로 불렸던 업체로 여전히 탄탄한 개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는 중화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디션'으로 급성장한 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T3)가 전통의 게임업체 한빛소프트를 인수하며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 317억원을 기록한 T3는 662억원의 한빛소프트를 인수함으로써 올해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오디션'에다 `헬게이트:런던' 등 게임라인업을 확충하게 됐다. 또한 한빛소프트의 게임포털까지 흡수함으로써 콘텐츠와 플랫폼을 동시에 갖추며 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T3는 중국 메이저 게임업체 더나인으로부터 3천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업체 추가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이밖에 최근 전통의 개발사 판타그램을 인수한 드래곤플라이 역시 업계 재편의 중심에 있는 업체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글로벌 `게임공룡' EA와 지분 투자 및 공동 개발 등에 대한 제휴를 맺으며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인수와는 별개로 SK텔레콤 역시 일본의 세계적 게임업체 세가와 손을 잡고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업계가 유례없는 격변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해외 업계의 재편은 더욱 큰 규모다.

   EA에 밀려 글로벌 2위에 머물렀던 액티비젼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모기업인 비벤디게임즈와의 합병을 최종 승인, 합병 작업을 마무리짓고 연매출 4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게임기업인 액티비젼 블리자드로 재탄생했다.

   절치부심한 EA는 최근 또다른 굴지의 게임업체 테이크투 인수 방침을 결정, 2조원 상당의 현금 인수를 제안하는 등 업계 1위 탈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게임산업의 성장과 궤도 진입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평가하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증시에 상장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것 또한 게임산업의 안정화와 공고화라는 차원에서 마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여기에 게임산업이 전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자 미래 콘텐츠 산업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 글로벌 경쟁의 격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따라서 최근의 유례없는 지각변동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덩치 키우기'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또한 아직까지 온라인게임 기술력에서 앞서지만 규모에서 해외 업체들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산업 특성상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 또한 이번 인수의 배경과 관련, "세계 최고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사를 지향하고 있는 넥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며 "업계의 이합집산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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