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결정은 2024년 업데이트부터 윈도우 11에서 윈도우 혼합현실(Windows Mixed Reality) 기기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종료 기능 목록에 따르면, 윈도우 혼합현실 헤드셋(홀로렌즈 증강현실 헤드셋에 대응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벨브의 스팀(Steam)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2024년 기능 업데이트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러 게임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그러나 홀로렌즈 2가 출시되자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략하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안타깝게도 기업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메타버스로 조용히 전환했다가 다시 메타버스에서 멀어진 것조차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업로드VR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가상현실 부문 책임자였던 알렉스 킵먼이 퇴사한 후 홀로렌즈 사업부는 구조조정을 겪었다.
미 육군은 여전히 홀로렌즈 IVAS를 군사용 보조 도구로 테스트하고 있지만, 초기 시험에서 일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자는 여전히 워싱턴 주 레드몬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경험했던 홀로렌즈의 놀라운 데모를 기억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인크래프트가 거실 공간을 이용해 마치 신의 시점에서 세계를 내려다보는 듯한 레벨을 생성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구상했던 비전의 희미한 그림자일 뿐이며, 이 제품은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한 프로젝트 목록에 추가될 운명일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