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블로그 | 마이크로소프트 리콜, 살아남으려면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Alaina Yee | PCWorld 2024.09.12
윈도우 11 설정에 들어가면 설치된 앱 목록이 보인다. 여기에는 코타나(Cortana)와 코파일럿(Copilot) 같은 윈도우의 핵심 기능과 관련된 앱도 포함되어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클릭 한 번으로 삭제할 수 있다.
 
ⓒ Foundry

그러나 한때 인터넷에서 잠깐 화제가 되었던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리콜(Microsoft Recall)은 그렇게 쉽게 삭제할 수 없다. 리콜은 사용자가 PC에서 수행하는 모든 작업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는 AI 기반 기능으로, 출시된 후에도 (혹은 영원히) 제거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연관시키려는 노력을 고려하면 리콜 역시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콜은 양날의 검이다. AI 기반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발자국을 추적하는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리콜은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 검색한 정보, 작업한 파일 등을 캡처한 스크린샷을 분석해 미처 북마크하지 못한 사워도우 빵 레시피나 배우자가 보내준 비행편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캡처된 스크린샷은 다른 사람에게 사용자의 삶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 해커와 악의적인 사람에게는 정보의 금광이 될 수 있으며, 학대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리콜을 처음 공개했을 때 제기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듣고 초기 계획을 수정했다. 리콜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로 설정되고, 스크린샷은 검색 시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암호화 방식을 변경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기능의 대규모 출시는 연기됐고, 윈도우 인사이더 참가자에게만 제공돼 계속 테스트 중이다.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모든 사용자가 이런 기능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기능이 PC에 남아있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 Microsoft

그러나 윈도우 11의 미리보기 버전에서 리콜을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이 보였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것이 의도치 않은 버그라고 밝혔고 관련 소문은 곧 사라졌다. 리콜을 비활성화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이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안전한 PC는 데이터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넘겨지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이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선택지도 제공해야 한다. 오늘날 PC 보안 위협은 지속되고 있으며, 피싱 공격의 숫자와 범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리콜은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 다시 활성화되거나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 취약점이다. 리콜을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은 이런 취약점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물론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보안 사이의 경계는 매우 얇을 때가 있다. 기술 회사는 제품의 성능을 지나치게 약화시켜 쓸모없게 만들 수도 없지만,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통해 공상 과학적 기술을 실현하면서도 악의적인 의도에서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다. 특정 기능을 삭제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그 기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제공되면서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제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현재로서는 리콜에 대해 우려하는 대중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코나타와 코파일럿처럼 다뤄지는 것이다. 리콜이 모든 윈도우 사용자에게 지나치게 강요돼 결국 아무도 사용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국 리콜은 무시되다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래지향적인 사람도, 그 기능을 경계하는 사람도,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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