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증명 단계의 이 노트북은 'AI 기반'이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서 그렇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오토 트위스트는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이미지 생성기나 챗GPT 같은 AI 챗봇과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 AI를 사용한다. 마치 자동으로 닫히는 트렁크 문이나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아도 후진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는 기능처럼 새로운 신형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기능이다.
그렇다면 레노버 오토 트위스트는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전동 힌지는 사용자가 영상 통화 중 움직일 때 화면을 사용자 쪽으로 움직인다. 아마존 에코 쇼 10(Echo Show 10)의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기능이다. 레노버는 무대 위를 돌아다니면서 항상 화면을 봐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발표나 일반적인 개인의 사용 상황에 적합하다고 선전한다.
음성 인식도 지원한다. "하이 트위스트(Hi Twist)"라고 말한 다음에 "뚜껑 열어(open lid)", "노트북 모드(laptop mode)", "태블릿 모드(table mode)"라고 명령하면 손가락을 떼지 않고도 디스플레이가 올바른 위치로 이동한다.
노트북을 두고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닫히기 때문에 커피숍에서 방금 메모한 멋진 아이디어를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누군가가 훔쳐 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The Lenovo AutoTwist AI proof of concept in action at #IFA2024 pic.twitter.com/tGQnnynzk8
— Chris Martin | ABV (@mrcjmartin) September 5, 2024
직접 사용해 보니 힌지에 통합된 세 개의 마이크로모터(micro-motor)가 음성 명령에 잘 반응하며 움직였다. 성능 대비 노트북의 얇기와 무게에도 놀랐다. 오토 트위스트 컨셉 제품의 무게는 1.27kg, 두께는 15.9mm에 불과하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우선, 방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따라갈 때 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이 매우 흔들렸다. 영상 통화를 하는 상대방이 보는 화면이 얼마나 흔들릴지 우려스러웠다.
접이식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전동 힌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레노버 대변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만 회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닫거나 열거나 회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에 20번만 움직여도 수명이 1,000일, 즉 3년도 되지 않는다.
물론 레노버의 오토 트위스트는 아직 개념 증명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곧바로 구매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많은 개발이 이루어진 후에는 씽크북이나 씽크패드에 이 기능을 탑재한 '오토 트위스트' 에디션을 출시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옵션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제품 가격이 얼마나 올라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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