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990년대 후반 DJIA에 포함된 두 번째 술 기업이었던 인텔이 “올해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가격 가중치가 적용된 DJIA에서는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다우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와 금융 전문가들은 기업 IT 경영진에게 미칠 궁극적인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으로는 인텔의 기존 기업 고객 기반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급박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인텔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몇 년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인식의 문제이다. 이 분야에서 뒤처진 것으로 인식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그널65(Signal65)의 사장 라이언 슈라우트는 인텔의 거대한 고객 기반이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슈라우트는 2023년 9월에 퇴사하기 전까지 5년간 인텔에서 근무했으며, 마지막 직책은 인텔의 그래픽 및 AI 그룹에서 클라이언트 부문 전략 담당 수석 이사였다.
슈라우트는 “인텔의 실적 보고서와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보면 인텔이 기술 분야에서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노트북과 PC 등 클라이언트 시장의 80% 정도가 인텔 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CPU 분야에서도 70% 정도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내일 인텔이 사라진다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슈라우트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재 인텔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압도적인 원인으로 AI 전략 또는 적어도 그 전략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슈라우트는 “시장에 들어온 경쟁자들은 인텔이 AI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는 스스로 자초한 맹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최근 주식 배당을 중단하고 직원의 약 15%를 해고했으며, 파운드리 사업부를 설계팀과 분리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텔의 CEO인 팻 겔싱어와 주요 임원들이 이달 말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계획에는 사업을 매각해 전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인데, 한때 상당한 이익을 냈지만, 지금은 인텔로서도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프로그래머블 칩 사업부인 알테라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포레스터의 인텔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앨빈 응우옌은 인텔의 장기 전략을 여전히 지지하지만, 실행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우옌은 “파운드리는 매우 비싸고 자본 집약적이다"라며,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큰 승부를 걸었다. 만약 성공한다면 업계 최고의 반도체 공정을 갖추게 될 것이다. 파운드리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사람들은 인텔을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인텔이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거부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인텔에게는 올바른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 응우옌은 인텔이 “모든 곳에 AI를 도입하려는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인텔이 모바일 및 IoT 디바이스 내에서 입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인텔이 DJIA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응우옌은 “다우지수는 단지 지위의 상징일 뿐이다. 다우지수 지위를 잃는다면 무엇보다 평판에 타격을 입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텔의 고객 기반이 적어도 2년 동안은 회사를 보호해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을 줄 것이라는 슈라우트의 의견에 동의했다.
또 다른 인텔 전문가인 IDC의 반도체 및 구현 기술 부문 부사장 마리오 모랄레스는 “인텔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회사를 분할하고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각 부분은 전체보다는 부분으로서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모랄레스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100곳 이상의 고객사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구매를 약속한 곳은 없다.”
인식 영역에서 인텔의 결정적인 문제는 너무 많은 아웃소싱을 해왔다는 것이다.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 CPU의 제조는 거의 전적으로 TSMC에 아웃소싱을 맡겼다. 모랄레스는 “인텔의 자체 제품조차도 다른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기업 CIO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 클라우드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생성형 AI 배포를 위한 자체 온프레미스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인텔의 아웃소싱 중심 전략이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랄레스는 “인텔은 생성형 AI를 구현할 수 있는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단지 제품 조합이 잘못되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또 업계가 CPU에서 GPU로 전환할 때 인텔은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낙관적인 측면도 있다. 약 10년 전에 AMD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했다. 모랄레스는 “2014년 AMD는 파산 직전이었다”라며, “파산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CEO가 고객 중심이 아닌 다양한 부수적인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는 “인텔은 ‘한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면 그 영역에 있을 수 없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는 각성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이미 늦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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