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용 노트북은 특히 화려한 조명, 장식, 공상과학 콘셉트에서 차용한 매끄러운 디자인 등 미적 측면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노트북 몸체로 제공하는 데스크톱 게이밍 경험 위에 얹은 장식에 불과하다.
게임용 노트북의 역사에서 특히 상징적이거나 혁신적인 노트북은 많지 않다. 게이머의 믿음을 보장하는 최고의, 가장 놀랍고, 가장 우스꽝스러운 게임용 노트북을 소개한다.
1. 에이서 프레데터 21 X
에이서 프레데터 21 X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크다'이다! 화면도 크고, 섀시도 크고, 가격도 매우 비쌌다. 2017년 9,000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이 노트북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게이머들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18.7파운드(약 8.5kg) 무게의 이 노트북은 인텔 코어 i7-7820HK, 64GB RAM, SLI로 연결된 두 개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GPU 등 당시 최고의 하드웨어를 탑재했다. 이 모든 하드웨어는 노트북의 21인치 커브드 LCD에서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했다. 오늘날의 게임용 노트북은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프레데터 21X의 폼팩터에 비할 수는 없다.
2. 에이수스 ROG GX700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게임용 노트북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도크를 집에 두고 나왔을 때만 해당되는 말이다. 에이수스 ROG GX700은 우스꽝스러운 수랭식 도크를 함께 제공해 극한의 상황에서도 내부를 차갑게 유지해 준다. 이 도크는 노트북 뒷면에 연결되어 컴프레서와 라디에이터를 노트북 섀시 내부의 튜브에 연결했다.
수랭식 도크를 이용해 코어 i7-6820HK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을 오버클러킹해 성능을 높였다. 5,000달러에 판매했으니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으며, 도크가 없었다면 꽤 따분한 노트북이었을 것이다.
3. HP 오멘 X 2S
대부분의 게임용 노트북은 화면이 하나뿐인데,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HP 오멘 X 2S는 키보드 위에 두 번째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다.
작은 보조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6인치 1080p 터치스크린의 장점은 시스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히 독특하다. 15인치 주 화면은 240Hz 주사율과 엔비디아 지싱크를 지원하며, RTX 2080 GPU는 2019년경에 출시된 제품 중 최고였다. 하지만 2,900달러라는 가격표는 부담스러웠다.
4. 델 XPS m2010
2000년대 중반, 델은 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노트북 중 가장 실용성이 떨어지는 게임용 노트북을 출시했다. 델 XPS m2010은 인텔 코어 2 듀오 T7200 프로세서, 1GB DDR2 RAM, 120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갖춘 21파운드(약 9.5kg)의 거대한 데스크톱 대체품이었다.
그래픽 측면에서도 이 노트북에는 라데온 X1800이 탑재되어 있어 노트북의 20.1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모든 게임을 실행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키보드도 분리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휴대용 올인원 머신이었다. 오늘날에는 이상한 유물로 여겨지지만, 2006년에 3,500달러를 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5. 에이수스 ROG 마더십 GZ700GX
에이수스 ROG 마더십 GZ700GX는 표준 폼팩터를 버린 또 하나의 익스트림 노트북으로, 기본적으로 게임용 서피스 프로라고 할 수 있다. 17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i9 CPU와 엔비디아 RTX 2080 GPU를 탑재해 베젤이 두툼히다. 완전히 분리 가능한 키보드는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숫자 패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트랙패드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힌지가 특징이다.
에이수스 마더십 GZ700GX의 특이한 디자인으로 인해 간신히 휴대할 수 있는 정도였다. 여기에 6,500달러의 가격까지 합치면 가장 진지한 게이머를 제외한 모든 게이머에게 너무 과한 노트북이었다.
6. MSI 타이탄 18 HX
MSI는 수년 동안 거대한 게임용 노트북을 만들어 왔지만, MSI 타이탄 18 HX는 데스크톱 대체용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가장 빠른 14세대 인텔 코어 i9 CPU, 엔비디아 RTX 4090 GPU, 그리고 4K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섀시는 게임용 노트북치고는 다소 절제되어 있지만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게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키보드는 RGB 백라이트가 있는 체리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했으며, 트랙패드에도 게임용 노트북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RGB 백라이트가 있다. 더구나 이 노트북은 현재 시점에서 비교적 신제품이기 때문에 5,400달러 가격에 바로 구매할 수 있다.
7.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듀오 16
마더십 GX700에서 확인한 것처럼, 에이수스는 ROG 브랜드로 기발한 제품을 수없이 시도하고 있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듀오 16도 마찬가지다. 분리되거나 수랭 쿨러는 없지만, 화면이 2개이다. 더구나 앞서 소개한 HP 오멘 X25와는 달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보조 화면의 14인치 3840×1100 LCD는 16인치 미니 LED 패널인 주 화면 아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 이어진다.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어 노트북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각도를 조절해 주 화면 하단과 나란히 정렬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이지만, 주 화면 아래의 울트라와이드 터치스크린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할지는 미지수이다. 가격은 3,200달러이다.
8. 에일리언웨어 m18 R2
게임용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큰 편이지만, 에일리언웨어 m18 R2는 그런 기준에서도 엄청나게 크다. 무게가 거의 10파운드(약 4.5kg)에 육박하는 m18 R2는 엄밀한 의미에서 휴대용 디바이스다. 디스플레이에는 상당한 베젤이 있고 기기 뒷면에는 대형 쿨링 공간이 있다.
무게도 무겁지만, 인텔 코어 i9 CPU와 RTX 4090 GPU를 탑재해 발열도 심하다. 실제로 무릎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면 기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체리 기계식 키보드를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용 노트북 중 하나이다. 2024년에 출시된 에일리언웨어 m18 R2는 3,500달러이다.
9. MSI GT80 타이탄 SLI
MSI GT80 타이탄 SLI는 2015년에 출시됐지만, 겉모습은 90년대의 노트북과 같다. 스틸시리즈 기계식 키보드 덕분에 두께가 5cm나 됐기 때문이다. 일반 높이의 키캡에 트래블이 긴 스위치를 사용했다. 진짜 키보드처럼 보이고 느껴지는 구성이었지만, 이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
물론 나머지 하드웨어도 인상적이었다. GT80은 SLI를 통해 연결된 두 개의 지포스 GTX 980M GPU를 탑재해 18.4인치 1080p 화면에서 최신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 코어 i7 CPU와 1TB 하드디스크, 작은 용량의 시스템 SSD를 탑재했다.
10.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300 스페이셜랩스 에디션
에이서는 3D 게이밍에 대한 약속을 누구보다 오랫동안 지켜 왔다. 2023년에는 안경 없이 4K 디스플레이에서 스테레오스코픽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300 스페이셜랩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TrueGame"이라는 기능을 사용해 일부 게임에서 입체 이미지를 시뮬레이션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작동한다. 멋진 3D 디스플레이 외에도 인텔 코어 i9 CPU, 지포스 RTX 3080 GPU, 32GB RAM을 탑재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견고한 사양이지만, 3,500달러라는 가격표는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위해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