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도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기업과 더 많은 유연성을 원하는 직원 사이에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었다. HR 솔루션 전문업체 밤부HR(BambooHR)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런 상황과 생산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화되면서 올해 재택근무 요건은 중요한 HR 문제 중 하나가 됐다.
사무실 복귀, 재택근무, 하이브리드/유연 근무 모델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밤부HR은 미국 내 정규직 직원 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설문 참여자 중 1/3은 HR 전문가였다.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사무실 복귀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으며, 사무실에 있든 재택근무를 하든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수치는 관리자의 1/4과 HR 관리자의 1/5이 강제 사무실 복귀 때문에 적지 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여러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의 강제 사무실 복귀 전략은 보통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때때로 충분한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관리자 5명 중 2명(37%)은 소속 기업이 지난 해 정리해고를 실시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수의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다수는 사무실 복귀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무실 복귀 지시에 응한 직원들의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관리자의 32%는 경영진이 사무실 복귀를 강제한 것은 단지 직원들을 더 잘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성과지향적이고 불신과 배타적인 업무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직장인은 재택근무(88%)나 사무실 근무(79%)에 관계없이 자신의 업무 생산성과 존재감을 입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의 1/3 이상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고 실제 회의를 주선하고 싶다고 답했다. 동시에 42%는 눈에 띄기 위해서만 사무실에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자의 상황도 더 좋지는 않다. 재택근무자의 64%는 항상 업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메시징 앱을 열어둔다고 인정했다. 메시징 앱에 대화 가능 상태를 나타내는 초록색이 표시되는, 이른바 '녹색불 효과(Green Status Effect)'이다.
사무실과 재택근무 모두 8시간 근무 중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은 76% 정도로 업무 생산성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시간은 사교 활동, '미루기' 또는 업무와 관련 없는 작업에 사용된다. 유일한 차이점은 원격 근무자는 이 시간을 유용한 일에 사용할 수 있지만, 사무실 근무 직원은 하루 2시간을 최대한 바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사용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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