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전 세계 소프트웨어의 90~98%는 오픈소스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쓴 코드를 가져다가(거인의 어깨 위에 앉는다는 생각으로) 빌드하고 수정하며, 그 과정에서 코드의 모든 작성자와 유지관리자, 그리고 우리보다 앞선 기여자를 암묵적으로 신뢰한다.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기 전부터 기반 오픈소스 코드가 안전하게 작성되었을 것이라고 신뢰한다. 코드를 사용할 때가 되면 그 코드의 작성자에게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으며, 설치에 앞서 코드가 변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신뢰한다. 제로 트러스트의 정 반대, 맥시멈 트러스트(maximum trust)다.
여기서는 소프트웨어 배포의 발전 과정,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오픈소스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신뢰의 뿌리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안전하다
초창기, 오픈소스를 폄훼했던 사람들은 오픈소스의 보안에 대해 많은 두려움, 불확실성,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논거는 사유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는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되므로 누구나 볼 수 있게 소스 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소스 코드가 투명할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소스 코드를 보는 만큼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취약점이 더 빨리 드러나고 수정 주기도 훨씬 더 빨라진다. 결과가 사실을 말해준다. 모든 소프트웨어의 약 97%가 오픈소스임에도 불구하고, CISA가 운영하는 CVE 목록 기준으로 알려진 악용된 취약점의 90%는 사유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이다.
중대한 취약점이 발생할 때마다 오픈소스 보안의 전반적인 상태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기는 쉽다. 사실 유명한 취약점 중 상당수는 역으로 오픈소스 보안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Log4shell은 규모와 유명세 수준에서 OSS 취약점에 관한 한 최악의 사례라고 할 만한 시나리오다. Log4shell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가장 널리 사용되는 라이브러리였다(심지어 화성 탐사선에서도 Log4j가 실행됐으니, 엄밀히 말해 최초의 우주 OSS 취약점이다!). Log4shell 취약점은 간단히 악용할 수 있었고 엄청나게 광범위했으며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유지관리자들이 며칠만에 패치를 만들어 배포했다. 즉, 오픈소스 보안의 실패 사례가 아니라 유지관리자 수준에서 보안 대응의 중대한 성공 사례다.
이런 성과는 널리 인정받아야 한다. Log4shell 취약점은 공개되고 며칠 만에 수정된 반면, 일반적으로 펌웨어 업체 또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정보 공개 프로그램의 경우를 보면 이런 사건에서 수정이 이뤄질 때까지 빨라야 30일, 60일, 심지어 90일까지 걸린다.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늑장을 부리는 것은 오히려 기업이다. 베라코드(Veracod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og4j를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1/3이 넘는 38%가 여전히 취약한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를 처음 구축하기 시작하는 단계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무료로 작성된 수백만 줄의 무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축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신뢰에 있다. 리눅스 배포판은 소스 코드 컴파일을 처리해서 OSS 사용자가 컴파일과 디버깅을 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 외에도, 이런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 리눅스 배포판의 바이너리를 사용할 때는 소스코드, 그리고 배포판을 만든 업스트림 유지관리자를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 둘은 별개의 집단이다. 리눅스 배포판은 이런 점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접근 방식을 개척하고 엄격한 패키지 유지관리자 심사 방법을 구축함으로써 지난 수십 년 동안 소프트웨어 보안을 발전시켜 왔다.
데비안(Debian)은 배포판 내에 신뢰를 체계적으로 성문화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할 만한 배포판이다. 데비안은 PGP 키 서명 시스템을 사용한다. 해당 시스템에서는 충분한 수의 유지관리자가 암호화 이벤트에 대한 키에 서명하는 경우에만 데비안 키링에 추가된다. 새 패키지가 업로드되면 해당 서명이 확인되고, 데비안 배포판 자체는 온보딩된 모든 패키지에 다시 서명한다. 따라서 패키지가 데비안에 게시되면 사용자는 패키지를 어디에서 찾든 관계없이 서명을 보고 해당 패키지가 자신이 신뢰하는 유지관리자의 데비안 배포판을 통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변조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작동한다.
OSS 종속성은 신뢰 모델 이상으로 커졌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소프트웨어 소비는 배포판 외부에서 일어난다. npm(자바스크립트), pip(파이썬), 루비 젬(루비), 컴포저(PHP)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 패키지 관리자는 모양이나 느낌이 리눅스 배포판 패키지 관리자와 비슷하지만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 이들 언어 패키지 관리자에서는 기본적으로 선별(큐레이션) 과정이 없다. 즉, 누구나 패키지를 업로드하고 유지관리자를 모방할 수 있다. 한 번의 패키지 설치에서 누구인지 모를 인터넷 상의 수십 명의 사람이 만든 패키지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인지 알고 신뢰하는 것이 가능할까? 도커는 이런 추이적(transitive) 신뢰 문제를 더욱 증폭시켰다. 도커 이미지는 내부의 기존 패키지 관리자를 사용하므로 빌드하기가 쉽다. npm install을 사용해서 npm 패키지를 받은 다음 도커 이미지로 래핑할 수 있다. 아무 언어의 패키지 관리자로 앱 설치를 한 다음 하나의 대용량 TAR 볼로 전달할 수 있다. 도커 측도 이 신뢰의 틈을 인지했으며, 검증된 빌드(Verified Builds)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등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검증된 빌드는 도커 허브의 내부 기능으로 발전했다.
도커의 검증된 빌드는 사용자가 소스 코드 리포지토리에서 도커 파일 형태로 도커 이미지를 위한 빌드 스크립트를 지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지관리자가 도커 파일을 작성하지만 이후 도커가 빌드를 수행하므로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은 원래 유지관리자의 코드와 동일하다. 도커는 몇 년 전에 이 기능을 배포했고 계속 개선하는 중이다.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를 위한 이 신뢰의 거미줄에 도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더 복잡해진다. 도커 위에는 쿠버네티스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계층이 하나 있다. 헬름(Helm)은 여러 도커 이미지와 구성을 패키징할 수 있다. 즉, 패키지의 패키지다.
가령 프로메테우스용 헬름 차트를 설치하는 경우 임의의 개인 프로젝트에서 다른 여러 이미지도 가져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티팩트 허브에서 출처가 검증된 게시자로 표시되므로 받는 사람은 프로메테우스 유지관리자로부터 프로메테우스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로메테우스에는 검증된 게시자로부터 온 것이 아닌 종속 항목이 있는 경우가 많다.
헬름의 최초 제작자들이 유지관리하는 공식 헬름 차트 리포지토리는 이러한 이미지 내에 신뢰를 성문화하기 위한 시도로 출범했다. 이 방식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에도 리눅스 배포판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유형의 보안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확장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고 각 프로젝트가 자체 헬름 차트를 유지관리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패키지 관리자와 비슷한 연합된 형태의 모델이 사용됐다.
이런 모든 추이 종속성 계층이 현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악의적 행위자에게는 가장 탐스러운 영역이다. 이곳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오픈소스의 위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새로운 전선이다.
처음부터 안전하게 소프트웨어 만들기
지금의 소프트웨어 배포는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20년 전에는 CompUSA나 베스트 바이와 같은 매장에서 비닐 랩으로 밀착 포장된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소프트웨어 박스를 구매할 때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명확했다. 정상적인 출처에서 온 것이고 변조되지 않았다는 것도 확신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배포가 CD롬에서 인터넷으로 바뀌면서 리눅스 배포판은 신뢰를 제공하는 데 있어 놀라울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Log4j 솔라윈즈 사고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에 이용되는 몇 가지 빈틈이 발견되자 팀은 SSDF, SLSA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빌드 시스템을 잠그고 시그스토어(Sigstore, 현재 쿠버네티스와 모든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 레지스트리에서 사용하는 기본 소프트웨어 서명 방법)에서 생산한 소프트웨어 서명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발전이다.
오픈소스 보안 영역은 복잡하다. 깃허브 하나에만 3억 7,200만 개의 리포지토리가 있고 이를 대상으로 수십 년 된 신뢰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알려진 CVE와 추이 종속 항목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이를 설치하는 개발자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리눅스 배포판 외부에 존재하며 따라서 보안 스캐너에 포착되지 않는 취약점이 여전히 많다. 소프트웨어 소비자가 애초에 자신이 악성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업데이트가 나오는 즉시 빠르게 패치를 적용할 민첩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2024년에는 CVE, 리눅스 배포판, 소프트웨어 패키지 간의 소프트웨어 공급망 간극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배포판과 이미지에 포함되는 비필수 소프트웨어 아티팩트가 대폭 줄어들고, 배포판 자체도 울피(Wolfi)와 같이 취약점 수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배포하는지를 기준으로 경쟁하게 된다.
보안팀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보안에 대한 기대치를 제로 트러스트 개념에 맞추고, 배포판과 이미지에서 추이 종속성이 유입되는 빈틈과 백도어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더 이상 수락하지 않을 것이다. 보안팀은 eBPF, 실리움(Cilium)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커널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 테트라곤(Tetragon)과 같은 프로젝트가 제공할 수 있는 런타임 보안 정책 시행을 모색할 것이다. 이 락다운은 더욱 가속화된다. 기업 입장에서 특수한 GPU 아키텍처와 늘 모호한 백도어를 비롯해 더 많은 추이 종속성이 있는 더 많은 프레임워크를 신뢰해야 하는 AI 사용례 때문이다.
개발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OSS 구성요소에 대한 선택의 자유를 계속 누리려면 소프트웨어 배포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컨테이너의 패키지에 들어가는 모든 소스 코드와 이런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성요소의 배포를 빌드, 패키징, 서명, 검증하기 위한 더 균일한 방법이 필요한 동시에 기본적으로 이들을 최소한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모두 스택의 맨 위에 위치한다. 이곳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세계에서 다음 수십 년의 오픈소스 혁신을 지원할 신뢰의 뿌리를 리팩터링하기에 완벽한 위치다. 이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사실상 표준이 될 안전한 소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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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gate
'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 Getty Images Bank 하드 드라이브가 멸종할 것이라는 논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연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보편화 및 AI 사용 사례의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에 하드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엑사바이트(EB) 규모 데이터의 대부분을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세트의 대부분이 저장된 엔터프라이즈 및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성장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와 SSD를 비교하자면,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는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6,996EB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SD는 1,363EB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Seagate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시 기술과 밀접하게 결합된 컴퓨팅 클러스터는 더 큰 하드 드라이브 EB의 다운스트림 수요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왜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 가능하다. 가격 책정 근거 없는 믿음 : SSD 가격이 곧 하드 드라이브 가격과 같아질 것이다. 사실 : SSD와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향후 10년간 어느 시점에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에 비해 테라바이트당 비용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인프라의 확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IDC 및 포워드 인사이트(Forward Insights)의 연구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대부분의 기업 업무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옵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의 TB당 가격 차이는 적어도 2027년까지 6대 1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Seagate 이러한 TB당 가격 차이는 장치 구입 비용이 총소유비용(TC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장치 구입, 전력, 네트워킹, 컴퓨팅 비용을 포함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 비용을 고려하면 TB당 TCO는 하드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이 훨씬 더 우수하게 나타난다. ⓒ Seagate 따라서, 플래시는 특정 고성능 작업의 수행에 탁월한 스토리지이지만, 하드 드라이브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널리 채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계속해서 주류로 사용될 것이다. 공급과 확장의 관계 근거 없는 믿음 : NAND 공급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할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사실 : 하드 드라이브를 NAND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감당할 수 없는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NAND 산업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재정적, 물류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낙관적인 생각이다. 산업 분석기관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의 2023년 4분기 NAND 시장 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NAND 산업은 2015년~2023년 사이 3.1제타바이트(ZB)를 출하하면서 총 매출의 약 47%에 해당하는 2,08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하드 드라이브 산업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매우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2015년~2023년 사이 3.5ZB의 스토리지를 출하하며 투자한 자본은 총 43억 달러로, 전체 하드 드라이브 매출의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NAND 산업의 경우 ZB당 약 6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하드 드라이브가 데이터센터에 ZB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 Seagate 작업 부하 근거 없는 믿음 : 올 플래시 어레이(AFA)만이 최신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성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사실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디스크 또는 하이브리드 어레이, 플래시, 테이프를 사용하여 특정 작업 부하의 비용, 용량, 성능 요구 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유형을 혼합한다. 기업이 플래시 없이는 최신 작업 부하의 성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반박 가능하다. 첫째, 대부분의 최신 작업 부하에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이점이 필요하지 않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작업 부하 중 극히 일부에만 상당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 둘째, 예산 제약이 있고 데이터 세트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용량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읽기 집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쓰기 작업이 증가하면 내구성이 떨어져 오류 수정과 오버프로비저닝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나 장기 보존의 경우 영역 밀도가 증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병렬로 활용하면 플래시를 보완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 유형의 강점을 단일 유닛에 원활하게 통합하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러한 스토리지는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AFA와 SSD는 고성능의 읽기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이미 훨씬 낮은 TCO로 제공하는 기능을 AFA로 불필요하게 비싼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AFA가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Seagate
“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