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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를 뒤덮은 ‘AI PC’는 소비자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Brad Chacos | PCWorld 2024.01.16
지난 6개월 사이 PC 시장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놀라지 않을 소식이지만, CES 2024는 ’NPU(Neural Processor Units)’가 포함된 인텔 코어 울트라, AMD 라이젠 8000과 같은 새로운 칩을 탑재한 ‘AI PC’로 가득했다. NPU는 클라우드 서버(챗GPT 및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 연결하는 대신 로컬 AI 작업을 가속화한다. 그런데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이런 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전시회장의 다양한 PC 제조업체 부스를 돌아다니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초기 로컬 NPU 처리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크리에이터 워크로드, 즉 어도비 포토샵, 다빈치 리졸브, 오다시티(Audacity)와 같은 툴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툴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로컬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전시회를 샅샅이 살펴본 후 내린 결론은 아직 초기인 지금은 NPU 개선이 주는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고 있다면 강력하고 실용적인 AI를 이미 갖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일단 NPU 기반 AI부터 살펴본다.


로컬 AI의 걸음마 

ⓒ Foundry
 
NPU 기반 AI는 몇 가지 멋진 묘기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 아직 매력적이지는 않다.  

HP의 새로운 오멘 트랜센드(Omen Transcend) 14는 GPU가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을 실행하는 동안 NPU를 사용해서 비디오 스트리밍 작업의 부하를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훌륭하지만, 여전히 크리에이터에 중점을 둔 기능이다. 에이서의 스위프트(Swift) 노트북은 다행히 조금 더 실용적인 길을 택했다. 에이서는 템포럴 노이즈 리덕션(Temporal Noise Reduction)과 에이서의 퓨리파이드뷰(PurifiedView), 퓨리파이드보이스(PurifiedVoice) 2.0, 그리고 3마이크 어레이를 통합해 AI를 사용한 오디오 및 비디오 필터링을 구현했고, 올 하반기에는 더 많은 AI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MSI의 로컬 AI도 줌 및 팀즈 통화를 더 선명하게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코어 울트라(Core Ultra) 노트북 데모에서는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에서 NPU를 이용해 화상 통화의 배경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그 옆에서는 엔비디아의 AI 기반 브로드캐스트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노트북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코어 울트라 노트북은 옆의 엔비디아 노트북보다 훨씬 더 적은 전력을 사용했다. 별도 GPU를 동원할 필요 없이 저전력 NPU로 배경 흐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RTX 브로드캐스트와 달리 지포스 그래픽 카드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MSI의 새로운 AI 엔진 역시 실용적이다. 노트북에서 사용자가 하는 작업을 감지해서 배터리 프로필, 팬 회전 속도, 디스플레이 설정을 작업의 필요에 따라 동적으로 변경한다. 게임을 할 때는 모든 부분이 최대치로 설정되며, 워드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면 모든 부분이 하향 조정된다. 좋긴 하지만 기존 노트북에도 이미 어느정도 있는 기능이다. 

MSI는 AI 아티스트(AI Artist)라는 앱도 선보였다. 인기 있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로컬 생성형 AI 아트 프레임워크에서 실행되는 이 앱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에 따라 적절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만들고 사용자가 선택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물론 윈도우 코파일럿을 비롯한 다른 생성형 아트 서비스도 같은 기능을 이미 제공하지만 AI 아티스트는 이런 작업을 로컬로 실행하며, 단순히 입력란에 텍스트를 입력해서 어떤 그림을 생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 이상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레노버의 NPU 기반 AI에 대한 비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텍스트 입력을 기반으로 하는 ‘AI 나우(AI Now)’라는 이름의 기능 모음은 실제로 매우 유용해 보인다.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고, 이미지를 자동으로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내 PC 구성’과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PC의 하드웨어 정보가 곧바로 표시되므로 복잡다단한 윈도우 메뉴를 타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시력 보호 모드’를 요청하면 시스템의 저광량 필터가 활성화되고 배터리 수명 최적화를 요청하면 MSI의 AI 엔진과 비슷하게 현재 사용 형태에 따라 전원 프로필을 조정한다. 

다소 틈새 기능이라고 해도 모두 유용하지만, 필자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기능은 레노버의 지식 기반(Knowledge Base) 기능이다. 로컬 ‘지식 기반’ 폴더에 저장된 문서와 파일을 훑어보도록 AI 나우를 학습시키고 클라우드에 접속할 일 없이 폴더 내의 파일만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보고서와 시놉시스, 요약을 생성할 수 있다. 모든 작업 파일이 이 폴더에 있다면 가령 지난 달의 특정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지식 기반 기능이 문서, 스프레드시트 등에 저장된 정보를 사용하여 신속하게 요청한 자료를 생성한다. 실제로 유용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싼 값으로 기업에 팔고 있는 클라우드 AI 기반 오피스 코파일럿 기능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AI 나우는 현재 실험 단계이며, 올 하반기 중국에서 먼저 정식 출시된다. 또한 필자가 본 데모는 아직 실제로 NPU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CPU를 사용하는 단계였다. 

이것이 NPU에 대해 전시회에서 느낀 핵심이다. NPU는 이제 갓 컴퓨터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NPU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신기한 구경거리 또는 ‘아직 너무 이른’ 수준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른바 ‘AI PC’가 부상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누릴 수 있다. 


지포스에는 이미 도래한 AI PC 

ⓒ Foundry

노트북 제조업체 부스를 둘러본 이후 엔비디아를 방문해 보니, 지포스 소유자에게는 AI PC가 이미 현실이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AI 발전의 최전선에 서서 몇 년 동안 이 분야를 주도해 왔다. DLSS, RTX 비디오 슈퍼 레졸루션, 엔비디아 브로드캐스트는 모두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매일 사용하는, 실존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이다. 엔비디아가 그래픽 카드에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엔비디아는 여러가지 멋진 클라우드 기반 AI 툴을 전시했다. 게임 NPC를 위한 에이스(ACE) 캐릭터 엔진은 이제 다양한 언어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라도 생성형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진(Jinn)에게 라면이 맛이 없다고 말했더니 달갑지 않게 반응했다. 하지만 이 기사의 주제인 로컬 AI 툴에 중점을 두자. 
 


주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엔비디아 스튜디오 노트북 라인업은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사진에서 아이템 제거하기와 같은 창작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지포스의 전용 레이 트레이싱과 AI 텐서 코어가 얼마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터에게는 반갑겠지만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 실질적 이점은 거의 없다. 

그 외에도 두 가지 AI 데모가 있었다. 

하나는 지포스의 AI 텐서 코어를 사용해서 저해상도 비디오를 업스케일링하고 선명하게 보정하는 기존 RTX 비디오 슈퍼 레졸루션 기능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핵심은 AI를 사용하여 표준 다이내믹 레인지 비디오를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로 변환하는 것이다. RTX 비디오 HDR이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필자가 본 데모에서 정말 혁신적이었다.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서 비디오 압축으로 인해 지나치게 뭉개진 어두운 부분이 이 기능을 사용하여 깨끗해지고 밝아지면서 놀랄 만큼 화질이 개선됐다. 또 다른 스틸의 지하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의 뒷부분이 원래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어두웠지만 RTX 비디오 HDR을 적용하자 터널과 쓰레기통을 비롯해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이 좋은 기능은 이달 말 지포스 드라이버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RTX와 채팅하기 ⓒ Nvidia

RTX와 채팅하기(Chat with RTX)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대부분 AI 챗봇은 사용자의 요청을 클라우드로 보내서 회사 서버를 통해 처리한 다음 그 결과를 사용자에게 돌려준다. RTX와 채팅하기는 그렇지 않다. 곧 출시될 예정인 RTX와 채팅하기 애플리케이션은 미스탈(Mistal) 또는 라마(Llama) LLM에서 실행된다. 핵심은 사용자의 로컬 텍스트와 PDF, 워드 문서, XML 파일로도 학습이 가능하므로 사용자에 맞는 특정 정보 및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이 로컬에서 실행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라가 라스베가스 저녁 식사 장소로 추천한 곳이 어디였더라?”와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 파일에서 답을 찾아 바로 알려준다. 

또한 로컬에서 실행되므로 데모에서 답을 제공하는 속도는 챗GPT와 같은 클라우드 LLM이 답을 생성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랐다. 또한 특정 유튜브 비디오를 가리키고 그 비디오의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전반적인 요약을 받아볼 수도 있다. RTX와 채팅하기는 해당 비디오에 대해 유튜브가 제공하는 텍스트 전사본을 스캔해서 몇 초 만에 답을 해준다. 기가 막힌 기능이다. 

RTX와 채팅하기는 데모 형태로도 나올 예정이며, 개발자가 이를 활용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백본도 제공되고 있다. 

NPU 애플리케이션에서 본 AI 데모와 비교하면 엔비디아 부스에 전시된 기능은 더 실용적이고 훨씬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엔비디아 담당자는 이것이 엔비디아의 목표라고 말했다. 즉, AI PC가 이미 존재하며 실제로 유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물론 지포스 GPU가 있다면). 


결론 : 검증된 것에 투자하라

ⓒ Intel

이것이 CES 2024의 AI PC에 대해 필자가 느낀 핵심이다. AI는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처럼 한때의 유행이 무색할 만큼 흐지부지된 기술을 뛰어넘어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은 이미 AI를 사용해서 놀라운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NPU는 아직은 기저귀를 차고 말을 배우는 단계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닌 한 NPU를 활용하는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이 아직은 없다. 

물론 로컬 NPU의 미래는 전체적으로 밝아 보인다. 컴퓨팅 업계 전체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자에게 지금 당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진정한 AI PC를 원한다면 새롭고 신기한 NPU가 적용된 칩보다는 검증된 엔비디아 RTX GPU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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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AIPC NPU CES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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