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라는 해는 IT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롤러코스터 같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업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사명에서 승리와 고난을 모두 겪었다. 비웃음을 산 신제품과 서비스부터 온갖 소송과 스캔들 대응, 깜짝 놀랄 만한 발표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 성공과 실패, 당황스러운 순간을 정리했다.
나쁘지 않은 문장이다. 그렇지 않은가? 위 도입부는 1~2분을 절약하려고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 써 달라고 한 문장이다. 코파일럿은 윈도우 11의 출시라는 예시도 제공했다. 물론 실제로 윈도우 11이 출시된 것은 2021년 10월의 일이지만, 윈도우 1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을 설명하는 요소인 것도 맞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약속은 여전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현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다. 이제 자세히 살펴본다.
빙챗 출시 : 성공
2023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싱턴 레드몬드 본사에 많은 기자를 불러 빙 또는 빙챗이라고 불리는 서비스의 시작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각에서는 AI의 여명이었다. 2022년 12월 말 전 세계가 챗GPT라는 폭풍에 휩싸이고 대중은 튜링 테스트가 위험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워진 빙을 소개하며 성능과 한계 모두를 조명하는 첫 번째 실습을 시작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다란 강당에 기자들을 불러모아 건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윤리적인 방지책을 동원해 빙을 훈련했다는 것을 긴 시간동안 진지하게 확신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시드니'에 미친 IT 세계 : 당황스러운 순간
IT 미디어는 맹수처럼 새로운 챗봇에 달려들었다. 연구원들은 가드레일을 우회해 돌아다니며 빙의 내부 코드명이 시드니(Sydney)라는 것과 초기 지시 사항 같은 여러 정보를 발견했다. 뉴욕 타임즈는 시드니가 살아 있고 싶어 하며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기꺼이 다양한 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적 용어를 한가득 언급하기도 했다.
타임즈의 보도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세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챗봇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말싸움을 걸거나 챗봇이 스스로를 시드니라고 생각하게끔 가스라이팅하고 오류를 일으키게 부추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은 취약점을 탐색하고 활용할 능력이 있는 존재였을까? 아니면 동정해야 할 의인화된 창작 결과물일까? 아무도 '빙 괴롭히기를 멈춰야 한다'라는 기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만일 그랬다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주일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상 모드에 돌입해 가드레일을 더 높이고 빙챗을 완화하기에 나섰다.
빙챗, 코파일럿으로 진화 : 실패
2023년 AI는 메타버스를 대신할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한 한 많은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해 실행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배적인 AI 공급업체라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코파일럿은 이제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엣지 브라우저 안에 탑재돼 있다.
문제는 코파일럿이 지루하다는 점이다. 주변 친구를 생각해 보라. 친구들은 친절하고 의견을 내며 어쩌면 약간 미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미있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간다. 코파일럿은 유용한 도구이며 필자는 앞으로도 코파일럿을 PDF 요약이나 흥미로운 검색 엔진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이를 통해 많은 수익을 거둬들일 것이다. 그러나 코파일럿 같은 AI 선구자가 아니라 관심을 주도할 AI 챗봇계의 틱톡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활약해야 한다.
코타나 서비스 종료 : 실패
빙챗에 온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많은 이가 잊어버린 것이 있다. 빙챗/코파일럿이 AI와 관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챗봇인 테이를 개발했지만 악랄한 인터넷 사용자들이 테이를 오염시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었다. 그 후 윈도우 10에서는 미국 성우 젠 테일러의 목소리가 담긴 발랄한 성격의 챗봇 코타나를 출시했다.
2023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서 코타나를 삭제했다. 엄청난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코타나는 생산성과 돈벌이를 위해 설계된 영혼 없는 기업형 챗봇이 아니라 윈도우에 개성을 더하는 마지막 시도였기 때문이다. 코타나도 코파일럿으로 구동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라는 브랜드를 종료했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의 등장 : 성공
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노력에 개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는 2022년 말 최고의 AI 아트 생성기의 유력한 후보로 선정됐다. 2023년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는 필자가 경험한 첫 번째 AI 이미지 생성기이자 마지막 종착역이 되었다. 지난 3월 달리 2(Dall-E 2) 모델을 통합하면서 더욱 개선되었고, 달리 3을 사용하는 지금은 매우 뛰어난 수준에 이르렀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의 이미지 크리에이터(Image Creator from Microsoft Designer)로 불린다.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 연결이다. 출시됐을 때부터 좋아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는 캔바(Canva)와의 격렬한 다툼을 벌이며 몰락하고 있다. 캔바는 자체적인 AI 기반 이니셔티브를 통합하고 PCWorld에서도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이너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모두 고유한 특징을 지닌 생산적인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
그림판과 사진 앱의 AI : 성공
사진 앱의 운명, 그리고 그림판 앱의 종말과 재탄생을 한탄한 바 있지만 두 앱은 아직도 살아 있을 뿐 아니라 AI 기능을 더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림판은 코크리에이터(Cocreator)와 포토샵 같은 레이어 기능을 얻었다. 사진 앱은 스팟 픽스(Spot Fix)와 같은 과거의 편집 기능 일부를 얻은 데다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기능도 추가됐다.
생성형 AI 이미지 기능은 그림판에 있어 확실한 이점이지만,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 같은 기능이 사진 앱에도 추가되기를 바란다. 포토샵에서는 AI로 여백을 채우며 이미지를 세로에서 가로로 크롭(실제로는 확대)하는 기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틸리티 앱에 어울릴 만한 간단하고 유용한 수정이 될 것이다.
팀즈, 메타버스로 이동 : 당황스러운 순간
메타버스는 죽었다. 모두가 메타버스가 유행할 때 팀즈에 투자할 것을 강요받았겠지만, 다음 팀즈 회의 때 숲의 요정이 있는 가상 공간을 걸어 다니며 회의를 하는 사람은 없다.
윈도우 11 2023 업데이트 : 성공
수년간의 연간 업데이트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개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2023 업데이트라는 의미 있는 윈도우 11 릴리즈를 배포해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년에 1회 업데이트 일정으로 돌아갔고, 2024년 6월에는 AI가 중심이 된 윈도우 12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다양한 앱이나 프레임워크 업데이트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2023년 윈도우 11은 백업을 제외하고는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윈도우 10 지원 연장 : 성공
필자는 윈도우 11을 사용하지만 직업 특성상 사용하는 이유도 있다. 그리고 윈도우 10을 계속 지원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다만 지원 종료일을 2025년으로 정하고 이후 기한이 지난 윈도우 10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보안 업데이트를 받으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고 표현하는 점이 흥미롭지만 찝찝하다.
서피스 랩탑 고 3/서피스 고 4 : 실패
서피스 랩탑 고 3(보급형 노트북이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나 소형 태블릿인 서피스 고 4에 대해 특별히 찬반의 의견은 없다. 그러나 둘 다 특별히 꼭 필요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고 실제적인 영향을 주지도 않고 출시됐다 사라진 제품이었다.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 : 성공
필자는 여전히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가 승리자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스피커 성능과 앞서 나가는 디자인, 전문 콘텐츠 제작에 걸맞는 하드웨어 때문이지만, 이 제품보다 성능은 덜하지만 더 얇고 가벼운 HP의 드래곤플라이 폴리오(Dragonfly Folio)를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필자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수준의, 보급형 엔비디아 지포스 외장 GPU나 동급 부품을 탑재한 ‘전방위적’ 하드웨어를 좋아한다. 비즈니스용 성능도 갖췄고 퇴근 후에는 취미를 즐길 수도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무게와 두께가 늘어난 것은 분명 눈에 띄고, 과중한 작업을 한다고는 해도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유일한 콘텐츠 제작자용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엑스박스 게이밍 PC도 출시해 주면 좋겠다.
파노스 파네이의 이직 : 실패
PC 업계의 열정적인 선구자 파노스 파네이가 갑자기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다. 서피스 공개 전날 이직을 발표한 파네이가 떠난 곳은 다름 아닌 동종 업계의 IT 기업 아마존이다.
여전히 많은 IT 매체가 마이크로소프트 취재를 좋아했지만, 파네이에게는 떠날 시점이었던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하드웨어를 개편하고 필요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여력이 없는 듯하다. 서피스 노트북은 항상 비즈니스용과 일반 노트북의 하이브리드처럼 느껴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서피스 듀오도 별로였다. 어쩌면 서피스가 젊은 피를 수혈받아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한 시대가 끝났다는 점은 맞다.
조용히 혜택을 축소한 리워드 시스템 : 실패
사용자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의 혜택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줄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리워드 사용자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왜일까? 리워드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요금, 아마존 상품권이나 식료품 등을 지불할 포인트를 무료로 얻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무료 혜택이 없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리워드가 다시 돌아올까? 단계적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 몇 시간만 일해도 1년치 게임 패스 얼티밋 요금이야 낼 수 있지만, 리워드는 여전히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였다.
액티비전 인수 : 성공
마이크로소프트와 최고의 게임 제작사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지루한 690억 달러 규모 거래였다. 거래가 성사되든 불발되든 게이머가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거라고 믿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면 탄탄한 게임 콘솔이지만 고군분투하는 플랫폼인 엑스박스가 경쟁 구도를 부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아니다.FTC는 이미 완료된 거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경쟁 구도를 보호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이 배는 이미 오래 전에 떠난 것 같다. 게임을 일종의 서비스로 보면 사용자가 구입한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Arm용 윈도우 : 성공
2023년 10월, 퀄컴은 인수한 누비아(Nuvi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으로 성능 개선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성공적으로 지켜2023년 10월, 퀄컴은 인수한 누비아(Nuvia) 기술에 기반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으로 성능적 개선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성공적으로 지켜질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칩이 탑재된 노트북이 출시되는 2024년에는 Arm용 윈도우가 마침내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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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gate
'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 Getty Images Bank 하드 드라이브가 멸종할 것이라는 논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연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보편화 및 AI 사용 사례의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에 하드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엑사바이트(EB) 규모 데이터의 대부분을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세트의 대부분이 저장된 엔터프라이즈 및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성장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와 SSD를 비교하자면,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는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6,996EB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SD는 1,363EB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Seagate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시 기술과 밀접하게 결합된 컴퓨팅 클러스터는 더 큰 하드 드라이브 EB의 다운스트림 수요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왜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 가능하다. 가격 책정 근거 없는 믿음 : SSD 가격이 곧 하드 드라이브 가격과 같아질 것이다. 사실 : SSD와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향후 10년간 어느 시점에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에 비해 테라바이트당 비용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인프라의 확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IDC 및 포워드 인사이트(Forward Insights)의 연구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대부분의 기업 업무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옵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의 TB당 가격 차이는 적어도 2027년까지 6대 1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Seagate 이러한 TB당 가격 차이는 장치 구입 비용이 총소유비용(TC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장치 구입, 전력, 네트워킹, 컴퓨팅 비용을 포함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 비용을 고려하면 TB당 TCO는 하드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이 훨씬 더 우수하게 나타난다. ⓒ Seagate 따라서, 플래시는 특정 고성능 작업의 수행에 탁월한 스토리지이지만, 하드 드라이브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널리 채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계속해서 주류로 사용될 것이다. 공급과 확장의 관계 근거 없는 믿음 : NAND 공급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할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사실 : 하드 드라이브를 NAND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감당할 수 없는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NAND 산업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재정적, 물류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낙관적인 생각이다. 산업 분석기관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의 2023년 4분기 NAND 시장 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NAND 산업은 2015년~2023년 사이 3.1제타바이트(ZB)를 출하하면서 총 매출의 약 47%에 해당하는 2,08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하드 드라이브 산업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매우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2015년~2023년 사이 3.5ZB의 스토리지를 출하하며 투자한 자본은 총 43억 달러로, 전체 하드 드라이브 매출의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NAND 산업의 경우 ZB당 약 6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하드 드라이브가 데이터센터에 ZB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 Seagate 작업 부하 근거 없는 믿음 : 올 플래시 어레이(AFA)만이 최신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성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사실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디스크 또는 하이브리드 어레이, 플래시, 테이프를 사용하여 특정 작업 부하의 비용, 용량, 성능 요구 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유형을 혼합한다. 기업이 플래시 없이는 최신 작업 부하의 성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반박 가능하다. 첫째, 대부분의 최신 작업 부하에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이점이 필요하지 않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작업 부하 중 극히 일부에만 상당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 둘째, 예산 제약이 있고 데이터 세트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용량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읽기 집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쓰기 작업이 증가하면 내구성이 떨어져 오류 수정과 오버프로비저닝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나 장기 보존의 경우 영역 밀도가 증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병렬로 활용하면 플래시를 보완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 유형의 강점을 단일 유닛에 원활하게 통합하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러한 스토리지는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AFA와 SSD는 고성능의 읽기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이미 훨씬 낮은 TCO로 제공하는 기능을 AFA로 불필요하게 비싼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AFA가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Seagate
“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