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Roborock)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로 유명하지만, 스틱형 청소기도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쏠쏠하다. 바로 다이애드 프로 콤보(Dyad Pro Combo) 진공/걸레 겸용 청소기다. 필요에 따라 휴대용 진공 청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면 블라인드와 키보드, 자동차 등 여러 곳의 먼지를 청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품이 딸려 온다. 가구 밑 깊은 곳이나 카펫을 청소할 수 있는 작은 브러시도 포함돼 있다.
다이애드 프로 콤보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진공과 걸레질을 동시에 사용했을 때 최대 43분이다. 한번 충전해 최대 300제곱미터까지 청소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리뷰를 위해 실제 사용해 본 필자 집의 공간은 절반 정도인데, 집 전체를 구석구석 청소하기에 충분했다. 제품을 구매하면 충전기가 내장된 바닥 거치대가 포함돼 있다. 청소기 액세서리도 여기에 함께 거치할 수 있다. 매우 실용적인 디자인이지만, 액세서리를 꽂은 모양이 꽤 좋지 않아서 숨기고 싶은 느낌이 든다. 청소기 본체는 흰색이고 컨테이너 2개는 검은색이다. 컨테이너 하나는 깨끗한 물을 담는 것으로 제품 뒤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바닥 부스러기나 젖은 쓰레기가 모이는 컨테이너로 앞쪽에 있다.
로보락의 앱은 단순하고 사용하기 쉽다. 이 앱에서 청소와 자동세척 절차를 맞춤 설정할 수 있고, 로보락이 기능을 조정한 펌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부품별로 청소하거나 교체해야 할 때가 되면 역시 앱이 알려준다. 이밖에 청소기 본체에도 몇개의 버튼이 있다. 청소를 시작하고 청소 모드를 변경하고 자동 세척을 시작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다이애드 프로 콤보는 브러시에 뭔가 걸렸을 때, 물 탱크를 다시 채워야 할 때 등 필요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제품 자체에 화면이 달려 있는데, 현재 청소하고 있는 바닥 면이 얼마나 더러운지를 색깔로 보여준다. 바닥에 청소할 것이 많으면 붉은 색으로 바뀌고, 별로 없으면 파란색이다. 이를 통해 어디를 더 추가로 청소해야 할지, 언제쯤 집안 다른 곳으로 이동해 청소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자동 모드로 놓고 사용하면, 기기가 청소하는 바닥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흡입력과 세제 투입량을 조절한다. 세제는 물 탱크 이외에 별도의 작은 탱크에 넣으면 자동으로 투입되는데, 매우 영리한 설계다. 청소기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물 탱크를 비워 놓는 게 좋다. 그러면 세제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콤보'라는 이름은 이 영리한 청소기에 꼭 어울린다. 하려는 청소작업에 따라 노즐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자체를 재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청소기의 모터 유닛을 커다란 젖은/마른 청소 헤드에서 분리한 후 별도로 제공되는 튜브와 연결하면, 어떤 데든 사용할 수 있는 먼지 흡입용 진공청소기가 된다. 틈새 브러시나 먼지 브러시 같은 다른 액세서리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쓰임새가 다양한 데 비해 모든 작업을 다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이애드 프로 콤보는 청소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바닥에 흘린 찐득한 소스부터 밥알보다 큰 부스러기, 시리얼은 물론 말라붙은 얼룩까지 말끔하게 제거해준다. 눌러 붙은 얼룩은 여러 번 왔다갔다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한번 지나가면 모든 것이 깨끗해진다. 제품 무게는 본체만 5.9kg이 넘어 상당하지만,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어서 조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참고로 로보락이 별도의 세제를 제공하지 않아 이번 리뷰에서는 물만 사용했다.
제품 하단의 회전하는 브러시는 총 3개다. 바닥면을 기준으로 앞쪽에 2개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뒤쪽에 있다. 브러시 길이가 제품의 거의 왼쪽과 오른쪽 끝에 닿을 형태여서 벽에 바싹 붙여서 작동했을 때 벽과의 여백이 1cm에 불과하다. 앞쪽 브러시와 뒤쪽 브러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므로 바닥을 문지르는 힘이 그만큼 더 강해진다.
앞쪽 브러시 사이에 약간의 틈새는 아쉽다. 이 때문에 청소 흔적이 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방향으로 한번 더 지나가면 깨끗하게 청소된다. 오히려 이 틈새와 관련한 더 큰 문제는 자동 세척 모드에서 더러운 부스러기가 종종 남아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단점은 메인 헤드 높이다. 7.6cm 정도 되는데, 필자 집의 부엌 싱크대나 거실 캐비넷, 소파 아래 등은 청소기가 들어가지 않아 청소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낮은 공간을 청소하려면 다른 막대기 부속품이나 액세서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걸레질을 하거나 젖은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은 방법은 직접 손으로 닦는 것이다. 소파 아래 딱딱한 바닥이야 그렇다 해도, 부엌 캐비넷의 경우 요리하는 동안 무심코 흘리는 음식물을 고려하면 무릎 꿇고 닦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정리하면 다이애드 프로 콤보에는 다양한 청소 작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액세서리가 함께 들어있다. 자동세척 모드는 편리하고, 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브러시를 조용하게 말려주므로 악취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최소한 이 제품으로 청소할 수 있는 바닥은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헤드가 다소 두꺼우므로 구매 전에 청소할 공간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양
- 모델 : 다이애드 프로 콤보
- 제조사 : 로보락
- 배터리 사용시간 : 최대 60분, 걸레질의 경우 43분
- 배터리 충전시간 : 4.5시간
- 탱크 용량 : 0.77리터(오수), 0.95리터(깨끗한 물)
- 에어 필터 : 헤파
- 흡입 속도 : 에코, 오토, 맥스 등 3가지
- 최대 흡입력 : 17,000Pa
- 무게 : 6.4kg
- 부속품 : 5종 노즐과 충전용 스탠드
- 가격 : 659.99달러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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