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로그 | 구글 픽셀의 ‘성공시대’를 가로막는 한 가지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3.10.20
필자는 지난 몇 주간 구글의 최신 픽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픽셀이 가진 더 큰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다. 픽셀 8과 픽셀 8 프로는 구글의 하드웨어 노력의 정점처럼 느껴진다. 전작에도 좋은 점이 많았지만, 최신 픽셀 스마트폰은 단점을 찾기 어려운 동시에 왜 이 기기가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드는 모델이 아닌지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 Google / Foundry

물론 새로운 픽셀이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내장 적외선 온도 센서는 현재로서는 성능이 부족하며,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사진 기능 중 몇 가지가 출시 당시에는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이제 거의 사라졌고,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픽셀 8의 성공을 가로막고 있을까? 실망스러울 정도로 익숙한 이야기이겠지만, 픽셀 애호가인 필자는 올해야말로 다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다. 


구글 픽셀의 과거

픽셀이 현대 모바일 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특히 미국에서 픽셀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4%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제작이라는 모험에서 구글이 현 시점에서 기대하던 모습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구글이 최초의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2016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구글의 새로운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릭 오스테로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픽셀의 성장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스테로는 “엄청난 판매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픽셀의 성공 척도는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향후 수년간 구글이 활용할 수 있는 소매점 및 통신사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7년, 구글 하드웨어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더 버지에 실린 오스테로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은 구글 하드웨어의 데뷔 축하 파티였다. 올해는 뭔가 다르다. 구글이 하드웨어를 대규모 실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데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스테로는 픽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미 있는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재 오스테로의 벤치마크는 매출이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와 사용자 경험”이다. 그래서 물었다. 5년 후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오스테로는 “틈새시장에 머물고 싶지 않다. 5년 후에는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5년 후”라고 말한 것이 2017년의 일이다. 우리는 2023년에 살고 있다.


구글 픽셀의 현재

픽셀 8과 픽셀 8 프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픽셀과 관련된 모든 고민에서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어려운 진실이 있다. 일반 스마트폰 구매자 대부분은 여전히 픽셀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과학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기술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 물어보거나 주머니에서 방금 꺼낸 픽셀 스마트폰을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면 “픽셀이 뭐야?” 혹은 “아, 삼성에서 만든 최신 스마트폰인가?” 사이의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자체와 브랜드에 대한 광범위한 인식 문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어색한 복잡성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일반 소비자든 광범위한 배포를 고려 중인 기업이든 구글은 픽셀에 대한 고객 인지도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일반 사람은 여전히 픽셀이라는 브랜드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지 못하고, 심지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실존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지원 약속으로 찬사를 받았던 HTC에 물어보라. HTC는 2019년 스마트폰 개발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마케팅과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HTC의 스마트폰 제작 인력 상당수가 픽셀팀의 일원으로 구글에 안착했지만, 과거에도 필자가 지적한 것처럼 픽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시 2017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러나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픽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구글은 내심 픽셀을 주류 기기로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얼마간은 그렇게 마케팅도 하지만,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의미에서 견고한 삼성의 벽을 허물만큼 강력한 폰으로 인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건 중대한 과제이며 전 세계의 모든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매달린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좋은 폰들이 등장했다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품질은 전체 그림에서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고 거의 무의미하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유통과 효과적인 마케팅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묻히고 만다.


6년 전 일이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답답할 정도로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이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그리고 미래

이제 픽셀 8과 픽셀 8 프로가 마침내 주류로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구글의 픽셀 브랜드는 미국에서 여전히 전체 스마트폰 파이에서 한 자릿수라는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 일본에서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 일본에서의 매출은 분기마다 꾸준히 성장해 종종 전년 대비 2~3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반면, 다른 기기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적을지 모르지만 모멘텀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리고 이런 모멘텀을 의미 있는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릴 준비가 된 제품이 바로 픽셀 8과 픽셀 8 프로다.

최신 모델에서 구글은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올바른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픽셀의 뛰어난 카메라 성능과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편집 기능은 분명한 강점이며, 쉽게 시각화할 수 있는 가시적인 장점이다. 물론 이런 기능을 보고 “지금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른 건 필요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픽셀은 구글의 고유한 인텔리전스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돋보이는 기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픽셀의 뛰어난 스팸 전화 차단 시스템과 알 수 없는 발신자와의 대화에서 방해받지 않도록 AI에 의존해 전화를 대신 받을 수 있는 콜 스크린(Call Screen) 기능, 지루한 통화 대기 시간을 대신하고 사람이 다시 연결되면 알려주는 홀드 포 미(Hold for Me)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 깨닫게 된다면 없이 살기는 힘들 것이다.

업데이트도 마찬가지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중요성을 잘 알고 있겠지만, 적시에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픽셀의 오랜 장점은 ‘일반’ 스마트폰 소유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이제 “픽셀 8과 픽셀 8 프로를 사용하면 7년 동안 안전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누구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고, 기기 수명 기간 동안 정확히 얼마나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금액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이며, 확실한 차별화 요소다. 

지금까지의 픽셀은 걸음마 단계이자 작은 진전이었다. 올해의 픽셀 8 및 픽셀 8 프로는 구글이 이런 모멘텀을 수용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픽셀의 미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체 모바일 시장에 경쟁 압력을 가함으로써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픽셀 8과 픽셀 8 프로는 구글이 그리는 미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문제는 구글이 이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기존 모멘텀을 그 이상의 것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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