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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실험 종료 6개월 후” 참여 기업 노동 시간 ‘더 줄었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3.07.31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나 이 실험에 참여했던 기업의 현재를 확인한 결과 노동시간이 오히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과 수익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 Getty Image Bank

비영리단체인 포 데이 위크 글로벌(4 Day Week Global)은 일부 기업을 선정해 주4일 근무제를 실험했고 지난 2월에 종료됐다. 그런데 최근 조사 결과 당시 실험에 참여했던 기업의 평균 노동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당시, 참여 기업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38시간이었고, 실험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33.85시간이었다. 그런데 6개월가량 흐른 최근 조사한 결과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32.97시간으로 거의 1시간 가까이 더 줄었다.

포데이 위크 글로벌의 CEO는 데일 웨러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노동시간 축소가 노동강도의 증가 없이 달성됐다는 점이다. 5일짜리 업무를 4일에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방식을 찾았고 지남에 따라 더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주 4일제 실험이 종료된 이후에도 참여했던 기업의 92%가 계속해서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효과가 너무나 명백했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여했던 기업 중 단 2곳만 노동시간 단축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노동자의 워라벨 개선

최신 분석 결과를 보면 노동자는 주 4일제 실험이 끝난 6개월 이후 상황에 대해 10점 만점에 9점을 주는 등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스로 평가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 역시 2022년 주 4일제 실험을 시작한 이후 좋아졌고 특히 워라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비영리단체인 포데이 위크 글로벌과 여러 대학이 함께 진행했다. 61개 기업과 3,000명 노동자가 참여한, 역대 최대 주 4일 연구였다. 이전 연구의 참여한 미국과 아일랜드의 기업을 포함하면, 총 91개 기업 3,500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된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기업은 일주일 평균 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을 평균 41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했다. 실험 참여 기업은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동의했는데, 이에 따르면, 실험 기간 매출이 8%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8%에 달한다.

웨러핸은 “주 4일 근무로 전환한 거의 모든 기업이 3가지를 시행했다. 회의를 급격하게 줄이거나 형식을 바꿨다. 기술을 더 사려 깊고 신중하게 활용했다. 집중 업무 시간, 회의 시간, 소셜 타임 등으로 업무 시간을 재설계했다. 이 3가지는 실험에 앞서 우리가 기업을 지원한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노동자는 잘못 구성된 회의와 엉성한 기술 도입, 집중력 저하 등으로 하루 평균 2~3시간을 허비한다. 웨러핸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 주 4일 근무는 처음부터 가능했다. 단지 오래된 관행들 아래 묻혀 있어 그 가치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킥스타터는 2021년에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한 이후 직원의 퇴사가 극적으로 줄었다. 킥스타터의 CSO 존 리렌드는 “주 4일제를 시행한 이후 퇴사자가 거의 없어졌다. 동시에 분기 목표와 핵심 결과를 달성하는 비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주 4일제 이전에는 잘해야 70%였는데, 이제는 90%에 육박한다. 주 4일제를 도입하면 기업이 일부 목표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오히려 주 4일제 도입 이후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효과는 다른 조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가트너가 노동자 3,600명을 설문한 ‘2022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주 4일제는 인재를 유인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혜택 중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 63%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를 기업을 선택하는 가장 매력적인 복지 5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내 응답자만으로 대상을 좁히면 74%까지 올라간다.

리렌드는 “현재 킥스타터는 2년 근속하는 직원 수가 주 4일 근무 도입 이전보다 거의 2배 늘었다. 직원 참여는 50% 늘었고, 더 의욕적으로 자신의 업무에 몰두한다. 직원들은 잉여 시간을 이용해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가족을 돌보거나 휴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더 생기 넘치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비판론도 존재

한편 포데이 워크 위크의 새 데이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기술과 다른 혁신 관련 직종의 노동자에 대한 것이다. 작업 중심 직종이라면 주4일 근무제를 통해 더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있지만, 지식 노동자의 경우 노동 시간을 줄이기 힘들고,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해도 여전히 비슷한 생산성을 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업무공간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빈 파워드(Robin Powered)의 CEO 마이클 레밀리는 “처음부터 주 4일제 실험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만약 고객 서비스 담당자라거나 시간당 특정 건수의 전화 상담만 하면 되거나 혹은 카피라이터여서 일주일에 특정 시간만 일해야 한다면, 주4일 근무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직종은 주 4일제를 통해 ‘죽은 시간’을 살리고 업무를 압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노동자도 행복하고 고용주도 원하는 작업량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밀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노동시간을 주 5일에서 주 4일로 줄이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혁신성이 중요한 업무는 다른 팀과 브레인스토밍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

레밀리는 “지금은 활발하게 코딩 작업을 하진 않진만, 관련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입장에서 주 4일제에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로 목요일 오후에는 창의적인 일을 전혀 할 수 없다. 하지만 목요일 밤에는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금요일 아침에 엄청난 속도로 코딩 작업을 할 수 있다. 주4일 근무제를 창의적인 업종이나 혁신 경제 분야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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