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장점-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 뛰어난 화질의 OLED 디스플레이
- 크고 저음이 풍부한 오디오
- 성능이 뛰어난 웹캠과 마이크
단점
- 평범한 키보드, 사용하기 불편한 터치패드
-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지 않음
총평
가격은 비싸지만, 개념 증명에 성공한 제품
레노버는 실험적인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내놓은 역사가 있는 브랜드다. 씽크패드 X1 폴드에는 유연하고 접히는 OLED 디스플레이가, 씽크북 플러스 트위스트에는 별도의 전자잉크 스크린이, 한참 예전에 출시됐던 씽크패드 W700ds에는 서랍처럼 밀고 당겨서 꺼낼 수 있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이런 아이디어에 기반한 요가 북 9i는 다용도로 쓸 수 있고 기능적인 투인원에 13.3인치 섀시에 담을 수 있는 최대 면적의 디스플레이를 품었다.
사양 및 기능
요가 북 9i의 핵심 사양은 2개의 디스플레이다. 노트북의 양쪽 절반에 13.3인치 OLED 터치스크린 2개가 각각 탑재되어 있다. 위쪽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역할을 맡고 키보드 자리를 대신한 아래쪽 디스플레이는 보조 모니터나 입력 기기로 사용된다.- CPU : 인텔 코어 i7-1355U
- 메모리 : 16GB LPDDR5
- 그래픽/GPU : 인텔 아이리스 Xe
- 디스플레이 : 13.3인치 2,880×1,800 OLED 터치스크린 2개
- 저장용량 : 1TB PCIe 4세대 SSD
- 웹캠 해상도 : 1,440p
- 포트 : 썬더볼트4/USB-C 포트 3개
- 네트워크 :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1
- 생체인증 : 윈도우 헬로 안면인식용 IR 카메라
- 배터리 용량 : 80Wh
- 크기 : 299×204×15.95mm
- 무게 : 1.38kg
- MSRP : $1,999.99
내부 하드웨어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인텔 통합 내장 그래픽, RAM 16GB로 평범하다. 1,999.99달러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이 같은 평범한 수준의 성능은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제품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그 자체다.
디자인
레노버 요가 북 9i의 외관은 흔한 회색이나 은색에서 신선한 변화를 준 파란색으로 출시된 것 외에는 레노버 요가 9i와 유사하다. 레노버는 섀시 주변에서 크롬 곡선으로 부드럽게 연결되는 브러시 무늬의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곡선이 독특한 인상을 주면서 투인원 디스플레이를 더 잡기 편하게 만들어 준다.
레노버 요가 북 9i를 열면 일반적인 노트북과 약간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반으로 나뉘는 투인원 듀얼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터치를 지원하고 표면이 매끄러워서 지문이 남기 쉽다. 하지만 이런 설계는 노트북을 투인원으로 사용할 때의 장점이 된다.
기기를 찾고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유연하다. 하단부를 360도 접어서 표준 태블릿으로 사용하거나 두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책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하단부를 킥스탠드로 만들어 텐트 모드로 사용하거나 테이블 위에 평면으로 펼쳐 놓으면 거대한 터치스크린 캔버스가 된다. 물론 전통적인 클램쉘 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다.
구성품에는 레노버의 깜짝 선물인 스탠드가 포함된다. 이 스탠드는 탈착할 수 있는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커버로 사용하거나 접어서 노트북 스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스탠드 모드에서는 두 디스플레이를 세로나 가로 방향으로 거치할 수 있고 키보드는 화면 아래 자리 잡는다. 16인치 크램쉘 노트북보다 디스플레이 면적이 훨씬 커지며,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커에게 유용한 옵션이다. 단, 책상이나 탁자처럼 평평한 표면에서만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요가 북 9i의 설계는 확실히 독특하지만 속임수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2개의 터치스크린을 13인치 노트북 안에 집어넣어 문서 작업, 자료 조사, 스프레드시트 편집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작으면서도 기능적인 투인원 노트북으로 만들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은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에게 큰 매력이다.
키보드 및 트랙패드
물론 요가 북 9i가 완벽한 노트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매력적인 투인원 듀얼 디스플레이 설계 때문에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희생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 제공되는 무선 키보드는 레노버 요가 북 9i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 키보드는 주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킥스탠드 모드로 사용할 때는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거나 노트북 하단부로 이동시켜 하단 디스플레이 절반을 가리고 절반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유연성은 정말 좋지만, 전통적인 클램쉘 노트북 키보드로 사용할 때는 타이핑 경험이 조금 어색하다. 키보드가 손바닥이 닿는 부분보다 눈에 띄게 올라와 있어서 사용자의 손목이 중간에 걸린다.
터치패드는 훨씬 더 불편했다. 노트북으로 쓸 때는 키보드 아래쪽에 가상 터치패드가 나타나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손가락이 터치패드 구역 안에 들어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마우스 커서가 하단부 디스플레이 위를 덮은 키보드에 가려서 보이지 않거나 반응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의도하지 않은 마우스 입력도 경험했다. 마우스 우클릭 기능은 촉감이 확실하게 느껴졌고 종종 요청하지 않은 메뉴 옵션이 열리기도 했다.
제품 설계를 고려하면 이런 문제는 이해의 범위 안에 있지만, 언급은 하고 넘어가야 한다. 요가 북 9i를 전통적 클램쉘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아주 가끔만 듀얼 스크린 태블릿이나 캔버스로 사용하려는 구매자는 키보드와 터치패드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