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윈도우 앱에도 탭을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앱에 탭 경험을 도입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탭을 사용하는 방식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웹 브라우저만큼 깊게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탭, 더 많은 문제
2022년 후반까지 윈도우의 전체 역사에서 파일 탐색기는 창당 하나의 디렉토리만 표시했다. 윈도우 11 2022 업데이트에 대한 사후 패치가 나온 이후부터는 파일 탐색기에서 ‘+’ 버튼을 클릭하거나 Ctrl+T을 눌러 파일 탐색기에서 새 창을 열 수 있다. 이런 점은 웹 브라우저의 탭 사용 경험과 동일하지만, 딱 여기까지만이다.이상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일 탐색기의 탭을 별도의 요소로 취급한다. 새 디렉토리를 열면 새로운 창에서 열린다. 다른 창에 열린 탭을 다른 탭으로 드래그할 수 없다. 탭을 창밖으로 드래그해 분할하지도 못한다. 폴더나 바로가기를 탭 제목 부분으로 드래그해 열 수도 없다. 탭을 드래그해 재정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메커니즘이 어색해 이동하려는 탭을 애매한 위치에 내려놓으면 바뀌지 않는다. 직접 해보지 않는 한 탭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영원히 깨닫지 못할 수 있다.
열려 있는 창에서 특정 디렉토리를 여는 유일한 방법은 해당 디렉토리를 찾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상황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뿐이다. 여기에서 폴더를 새 탭으로 열거나 새 창으로 여는 옵션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을 터치에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손가락으로 사용하기 쉽도록 디자인을 개선하지 않고는 단일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폴더를 열기 위해 드롭다운 메뉴를 파헤쳐야 하는 경험은 터치스크린 경험에 최적은 아니다. 터치스크린 상호작용에는 드래그 및 드롭 같은 제스처가 훨씬 적합하다.
윈도우 11에서 파일 탐색기 탭을 다루는 방식은 완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아마도 많은 사용자가 몇 번의 실망스러운 경험 이후 탭 표시줄로 무언가를 드래그하는 행위 자체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파일과 폴더를 ‘탭 표시줄’로 드래그해 열려 있는 다른 디렉토리로 복사하거나 이동할 수는 있지만, ‘탭’에 직접 드래그하는 것은 불가능한 참으로 이상한 경험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탭이 있는 파일 탐색기의 UI의 효율성을 제한한다. 물론 탭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만, 지금까지 컴퓨터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파일 탐색기 탭을 설계한 것과 마찬가지다.
굳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 필요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의 파일 탐색기에서 탭을 관리하는 새롭고 투박한 방법을 개발하는 대신 모든 사람에게 탭 작동 방식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웹 브라우저의 경험을 차용해야 했다. 기술적으로 파일 탐색기는 웹 브라우저가 아니므로 탭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목표가 사용자 경험 개선이라면 다른 대안은 없다.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큰 부분이 되면서 수많은 컴퓨팅 생활이 웹 브라우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은 풍부한 지식 기반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고 컴퓨터에 설치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웹 앱도 많다. 브라우저 환경을 중심으로 구축된 크롬북은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컴퓨터 중 하나다.
브라우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파일 탐색기 탭이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브라우저는 이미 존재하고 초보 컴퓨터 사용자도 브라우저에서 탭 인터페이스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익숙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의 탭 경험을 기준으로 삼았어야 했다.
웹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째서 파일 탐색기의 탭을 이런 상태로 출시했는지 의문스럽다. 다른 모든 최신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크로미움 기반 엣지에는 표준 방식으로 작동하는 탭 인터페이스가 있어 콘텐츠를 손쉽게 드래그하고 탭을 재정렬할 수 있다. 크로미움 기반으로 전환하기 전에도 같은 방식이었다. 이렇게 확립된 사용자 경험을 파일 탐색기에서는 왜 무시한 것일까?
더 많은 앱에 탭을 추가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정말로 탭을 관리하는 2가지 방법을 익히기를 바라는지 자문해야 한다. 좋든 싫든 브라우저를 통해 표준은 정해져 있으므로,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은 시간 낭비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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