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오피스 앱에 AI 기능을 집어넣은 것이다. 오피스를 다루는 방식은 전과 같지만 앱 상단 툴바에 코파일럿이 생기고 사이드바에서도 다룰 수 있다. 옆자리 직장 동료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줘”라고 부탁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된다. 차이점은 코파일럿은 정말 알려준다는 점이다.
빙 챗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봇이 아니라, 지시를 받고 일하는 비서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차세대 AI 챗봇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목요일에 게시한 블로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최신 업무 및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부문 부사장인 제러도 스파타로는 “코파일럿은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며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빠르게 마스터할 수 있게 해준다. 보편적인 사람은 “슬라이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표 삽입해”와 같은 명령만 사용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365 전반에는 수천 개의 명령이 있다. 자연어를 사용하면 이러한 풍부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앞으로 수 개월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비바, 파워 플랫폼을 비롯한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에 구축된다. 현재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8개 회사를 포함해 20개 고객사가 코파일럿을 테스트 중이다. 액세스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구독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기능
일단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자. 빙 챗이 2월에 처음 등장하고 일련의 “독특한” 과정을 거쳐 이제 대기업의 직원과 경영진을 보조하는 비즈니스 툴로 제공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매우 놀랍다. 하지만 코파일럿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농담을 하라고 설계된 툴이 아니다. 코파일럿의 힘은 마이크로소프트 앱의 심층적인 역량을(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끄집어내고,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비즈니스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다. 공식적인 확인은 없지만 코파일럿은 오픈AI의 GPT-4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다양한 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를 보조하도록 설계되지만 대체로 코파일럿 버튼을 통해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코파일럿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예를 들어 워드에서 : “[문서]와 [스프레드시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2페이지짜리 프로젝트 제안서 초안을 만들어”라고 지시한 다음 “세 번째 단락을 더 간결하게 다듬어. 문서의 어조를 더 편안하게 바꿔”와 같이 지시할 수 있다.
- 엑셀에서 : “유형과 채널별로 판매 세부 내역을 보여줘. 표를 삽입해.”
- 파워포인트에서 : “워드 문서를 기반으로 관련된 스톡 사진을 넣어서 슬라이드 5장짜리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 아웃룩에서 : “고맙다는 내용의 회신 초안을 작성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포인트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청해. 초안 길이를 줄이고 더 전문적인 느낌의 문체로 바꿔.”
- 팀즈에서 : “회의에서 내가 놓친 내용을 요약해줘. 지금까지 정리된 요점이 뭐야? 이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뭐지?”
엑셀을 예로 들어 보자. 엑셀은 사실 태생적으로 난해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거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끼기도 한다. 숫자를 이리저리 만지고 규칙과 논리를 적용하고 차트와 그래프를 통해 숫자를 유용한 정보로 바꾸는 과정을 즐기는, 특정 유형의 사고방식에 특화된 툴이다.
코파일럿은 엑셀과 거리가 먼 사람들을 엑셀과 이어줄 수 있다. 작업 방식의 엄청난 변화다. 판매 데이터의 주요 트렌드를 파악해서 자연어로 보고하도록 엑셀에 요청하고 그 내용을 경영진에까지 보고할 수 있다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고 더 유능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코파일럿에 요청해서 몇 초 만에 실제로 이메일을 작성할 수도 있다. 엑셀 포뮬레이터(Excel Formulator)와 엑셀포뮬러봇(ExcelFormulaBot)이 AI를 통해 자연어를 사용해서 아이디어를 엑셀 공식으로 변환하는 방법은 이미 기사로 다룬 적이 있는데, 코파일럿의 기능은 이러한 툴을 훨씬 더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로서의 코파일럿 기능은 다소 떨어진다. 엣지 코파일럿의 콘텐츠 생성 툴에 PCWorld 문체로 보도자료를 요약해 기사를 쓰도록 요청해봤다. 필자나 동료들이 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코파일럿이 쓴 글을 교정하는 데 드는 시간이나 처음부터 직접 쓰는 시간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작문 실력이 부족한 회계사라면 워드의 코파일럿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툴이 될 수도 있다.
코파일럿의 유용함은 예를 들어 엑셀에 능숙하지 않은 작업자가 기본적인 수준의 업무 역량을 높일 수 있게 해주고,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전반에서 사용자가 하고 있는 작업을 파악하여 다양한 앱에 걸쳐 원활하게 후속 단계를 취하도록 도와준다는 측면에 있을 것이다.
물론 진지한 우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가 어떤 데이터가 관련 데이터인지를 실제로 이해하고, 그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맥락을 파악하고 일관된 형식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럴 것이라고 약속하지만 집단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 많은 고급 인력에게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파타로는 코파일럿이 “유익한 방식으로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유용한 무언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데이터의 정확성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비즈니스 챗은 더 부족한 느낌
비즈니스 챗(Business Chat)은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느낌이다. 개념은 슬랙이 자체 AI 챗봇으로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해서, 팀즈 채널에서 비공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화 툴이다. 예를 들어 다음 회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코파일럿 봇에 물으면 고객과의 이전 상호작용을 요약하고 관련된 뉴스를 연결하고 관련 이메일 등을 요약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아웃룩 내에서 직장 동료를 추가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코파일럿을 지정할 수 있다.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프롬프트 예시에는 “프로젝트의 다음 이정표는 무엇인가? 파악된 위험이 있는가? 가능한 해결책 목록을 작성하도록 도와줘” 등이 있다. 모두 희망적으로 들리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데이터를 가까운 시일 내에 유의미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연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어쨌든 이와 같은 문서를 한데 모아준다는 것만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여담이지만 코파일럿은 말로 지시하기를 실천하게끔 유도하는 툴이 될 수 있다. 모두가 PC에 대고 이야기하기를 불편하게 여겼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러나 집과 개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예를 들어 “텍스트를 더 크게 하고 보라색으로 설정해”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보다는 자연어를 통해 말로 하는 것이 코파일럿에 지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빠르게 다가온 미래
AI 툴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 기업 인력에 배포됨에 따라 작업자와 관리자, 나아가 사회 전체는 코파일럿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이것이 일상적인 업무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지를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기대만큼 유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 분야에서 원대한 야망을 품은 것도 그다지 오래 전 일이 아니다.)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심오하고 야심찬, AI로 강화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코파일럿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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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gate
'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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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