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플렉세라 2023 클라우드 현황 보고서(Flexera 2023 State of the Cloud Report)’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2%는 최우선 클라우드 과제가 ‘클라우드 지출 관리’라고 밝혔다. 보안은 79%였다. 리소스 또는 전문 역량 부족(7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변화는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더 많은 지출을 관리해야 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보안에 점점 더 익숙해진 결과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45%)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상 클라우드 사용량 및 지출이 계획보다 다소 또는 상당히 높다고 밝혔을 만큼, 클라우드 비용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플렉세라의 12번째 연례 보고서는 전 세계 다양한 산업의 IT 리더 및 전문가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비용에 민감한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니셔티브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2023년 클라우드 트렌드를 살펴보자.
클라우드 의존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점차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전체 워크로드와 데이터의 절반 이상이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2(65%)는 회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량이 많다고 말했다. 2022년 보고서의 63%에서 증가한 수치다.전체 응답자 10명 중 1명(11%)은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다수(86%)는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12%), 하이브리드 클라우드(72%)). 멀티클라우드 의존도는 작년 조사 결과보다 소폭 감소했다. 멀티클라우드에서 가장 많이 구현한 것은 사일로화된 앱(44%), 재해복구(DR) 또는 클라우드 간 시스템 페일오버(42%)였다.
모든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멀티클라우드 도구는 보안 도구(30%)였으며, 비용 최적화(핀옵스) 도구(29%)가 그 뒤를 이었다.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기업일수록 이런 도구 의존성이 많이 증가했다. 68%가 비용 최적화 도구를, 63%가 보안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24%는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이 연간 1,200만 달러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18%는 현재 클라우드 지출이 기존 예산을 초과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0%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클라우드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클라우드 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경쟁은 계속된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중 선두주자다. 두 기업은 시장 리더로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다른 경쟁사와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2022년 보고서에서는 애저가 도입률 측면에서 AWS를 앞질렀다. 2023년에는 AWS가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기업의 46%가 AWS에서, 41%는 애저에서 중요한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각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량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도입률 기준으로 보면 성숙한 클라우드 기업일수록 시장 선도업체를 선호했다. 장기간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서 AWS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클라우드를 테스트 중이거나 사용할 계획인 응답자 수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였다. 각각 28%로 동률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비용 관리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플렉세라에서 추정한 클라우드 지출 낭비는 28%였다. 2022년의 32%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비용을 최적화하고 낭비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이 궁극적으로 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가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주요 과제로는 앱 종속성 파악(49%), 기술 적합성 평가(46%), 최적의 인스턴스 크기 조정 또는 선택(42%가 응답)이 꼽혔다. 앱 관리 및 비용 최적화 등 사후 마이그레이션 과제도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마이그레이션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비용 관리 책임은 기업 내 여러 팀에 분산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년 제공업체 관리, 재무 및 회계팀의 클라우드 지출 책임이 줄어들고, 책임이 핀옵스팀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핀옵스의 우선순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3(72%)은 전담 핀옵스 팀이 있으며, 14%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핀옵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를 개선할 방법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업체 할인을 꼽았다. 아울러 클라우드 지출의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해 핀옵스에서 사용되는 핵심 지표인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은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업의 39%는 이미 클라우드 비용 분석을 위해 유닛 이코노믹스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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