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지원 방식은 빅 펀드(Big Fund)라고 불리는 정부 주도 투자조직인 '투자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기금(National Integrated Circuit Industry Investment Fund)'을 통해 YMTC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형태다. 190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 규모는 난관에 부닥친 자국 반도체 산업을 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 미국은 일부 다른 국가와 함께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제한하기 위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신화통신(Xinhua News Agency)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기초 기술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 연구를 서둘러 핵심 기술에서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공산당 위원회와 모든 정부 기관이 기초 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협업을 개선하고 정책 지원을 늘리고 고급 기술 연구를 촉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과학원 역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하고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를 보면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기본 연구 역량 강화를 해법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미국은 중국 군사력을 현대화하는 데 서방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가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무역 제재 리스트에 37개 기업을 추가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인스퍼(Inspur)가 포함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제재 명단에 포함된 이유로 러시아 군사 혹은 국방 산업 기반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고, 미얀마와 중국내 인권 침해에 관여하거나 지원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상무부 차관보 테아 D. 로즈만 켄들러는 "미국 안보와 외교 정책에 우려되는 기업을 확인하면 그들의 거래 내역을 상세하게 조사하기 위해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인스퍼가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제품을 조달해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특별 허가 없이 중국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장비는 물론 최신 반도체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12월에는 미국 칩 기술을 사용하는 36개 이상의 중국 칩 제조사로 통제 조치를 확대했다. 바로 여기에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YMTC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다시 37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안이 발표되면서, 이미 긴장감이 팽팽했던 미·중 관계가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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