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를 마이크로소프트 밥(Bob)부터 시작해 클리피(Clippy)와 코타나(Cortana)로 이어진 긴 진화 단계라고 생각하면,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기능을 제공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자체 처리 기능을 갖춘 단말기에서 훨씬 더 유능하고 포괄적인 도구로 PC가 진화하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스마트폰이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을 갖추면서 MP3 플레이어가 사라진 것처럼, PC가 스마트폰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해 둘 중 하나는 쓸모없게 될 수 있다.

MS 인공지능(AI) 기능의 흑역사
이제 와 고백하자면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밥의 출시 행사에 참석했었다. 꽤 슬펐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크로소프트는 밥을 윈도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홍보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밥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최악의 제품 중 하나가 됐다. 문제는 3가지였다. 첫째,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다. 둘째, 개발자는 명령줄을 통한 GUI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셋째, (이 제품을 좋아하는) 타깃 고객층이 무시됐다.밥은 기술에 두려움을 느끼는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노년층은 윈도우보다 밥으로 작업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PC 사용자는 밥을 자전거에 연습용 바퀴를 달았던 때로 돌아간 것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비효율적이고, 사용하기 다소 번거로웠으며,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그다음 ‘클리피’가 등장했다.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역시나 기술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대부분 사용자는 이를 성가시게 생각했다. 필자는 클리피의 대안이었던 F1을 사용해 본 적 있는데, 의도대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돌보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반려동물처럼 가끔 손을 흔들어 주는 작은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사실 아직도 그립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코타나는 헤일로(Halo) 게임에서 코타나가 차지하는 역할(스마트 AI이자 여주인공)을 감안한다면, 게임 판도를 바꿀 존재여야 했다. 실제로 헤일로 게임을 해봤다면 알겠지만 게임 속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수준을 훨씬 더 뛰어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지만 생성형 AI, 특히 ChatGPT는 그동안의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필자는 생성형 AI가 컴퓨터의 본질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PC와 대화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꼭 필요할까?”
생성형 AI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PC는 명령어 중심이었다. 스프레드시트에서 작업하거나 무언가를 작성할 때 PC와 논의하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생성형 AI는 협업할 수 있고, 코치가 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클리피가 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리고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해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생성형 AI는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심지어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한지까지 학습할 수 있다.
생성형 AI는 타이핑보다 언어적 상호작용에 적합하고, 이에 따라 사무실을 재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 데스크톱 PC는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 방식의 제약을 받는다(노트북 역시 화면의 제약이 있다). 하지만 PC와 대화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꼭 필요할까?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 없다면 PC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컴퓨터와 대화하면서 상호작용하면 디스플레이가 필요할까? 이미 많은 사람이 컴퓨터와 음성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바로 오늘 아침에도 필자는 알렉사(Alexa)에게 날씨를 물었고, 배송 정보 업데이트를 받았다. 이 모든 작업에서 디스플레이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ChatGPT는 알렉사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
앞으로의 진화는 2가지 경로로 향하리라 예상된다.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기기 그리고 집이나 사무실에 있을 때 사용하는 기기다. 전자는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며, 항상 연결돼 있고, 개인용일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친숙하고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헤일로 게임의 코타나와 비슷할 것이며, 집 또는 직장의 다른 기술과 통합될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기존의 하드웨어가 생성형 AI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지고 실용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매우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불필요해지고, 디스플레이는 더 유동적인 디자인으로 바뀌며, PC 자체는 더 개인화될 것이다(그리고 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 이는 차세대 생성형 AI 시대의 PC와 스마트폰이, 오늘날의 PC 그리고 초기 메인프레임에서 사용되던 천공카드 입력기와 판독기만큼이나 달라질 것임을 시사한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그랬던 것처럼 “생성형 AI 기술을 제대로 하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생성형 AI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기다려라. 진정한 변화와 혁신은 아직 미래에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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