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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재택근무 직원을 감시하고 통제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23.02.13
원격 근무 직원을 사무실로 강제 복귀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애초에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다.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최근 틱톡에서 태업과 관련한 영상을 봤다. 틱톡커 다니엘 에즈라는 “진정한 업무 유연성은 주당 80시간 일하는 것이 아니다. 태업이다”라고 말했다. 태업은 ‘조용한 퇴직’보다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즈라의 틱톡 영상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에는 사무실에 늦게 들어오는 것, 긴 휴식을 취하는 것, 일하는 척하는 것 등을 포함해 근무 시간을 ‘도둑질’하는 방법에 대한 팁이 쌓여 있다. 일할 의욕이 없는 직원이 사무실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얼마나 흔한 일인지 증명한다.

집에서 일하는 직원의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 직원보다 더 높은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도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의 연구팀이 최근 전미경제조사국(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의뢰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폴란드, 인도, 일본, 중국 등 27개국 직장인이 통근에 소비하는 시간은 평균 7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자는 절약한 통근 시간을 업무(약 40%), 여가(34%), 가족 돌봄(11%)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해석은 재택근무자가 더 많이 태업하기도 하지만 일도 더 많이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원격 근무자는 사무실 근무자와 업무 시간이 같지만, 40%의 시간을 자발적으로 업무에 투입한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사무실 근무자는 태업하지만, 일반적인 원격 근무자는 오히려 그 반대다. 고용주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실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강요받으면 불만을 품을 수 있다. 그 결과 조용한 퇴사와 태업에 관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유튜브 계약자 그룹은 사무실 강제 복귀에 불만을 품고 파업에 돌입했다.

BBC에 따르면, 원격 근무자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감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역시 비슷한 불만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고 ‘과로와 번아웃’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직원에게 여행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는 것 역시 고용주가 저지르는 실수다. 최근에는 이런 요구로 인해 허쉬 트립(hush trip)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집에서 일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여행지에서 일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모든 근로자는 정직하게 일할 필요가 있으며, 고용주는 원격 근무자에게 집이 아닌 다른 장소나 나라에서 일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원들은 자신이 번아웃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한다. 또한 사무실 근무, 원격 근무자 감시, 원격 근무자 여행 금지처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정책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직원이 불만을 품고 수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생산성을 저하하도록 만든다.

이제는 재택근무자가 사무실 근무자보다 게으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택근무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일과 삶의 균형을 관리하고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때다.

직원의 번아웃 방지를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극대화하면 굳이 주당 근무 시간을 정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량과 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업무 결과에 기반한 견고한 성과 메트릭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기업은 직원이 신뢰와 업무 유연성,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결정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규율과 감시, 통제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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