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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카운터 펀치” 구글 파리 행사가 흐지부지한 이유

Martin Bayer | COMPUTERWOCHE 2023.02.10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기회를 놓쳤다. 기대를 모았던 2월 8일 파리 행사에서 구글은 최근 발표한 대화형 봇 바드(Bard)에 대해 이미 알려진 정보 외에는 새로운 것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 Getty Images Bank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2월 6일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바드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깜짝 발표했다. 피차이는 미리 마이크로소프트 발표를 김 빠지게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다음 날 오픈AI GPT 시리즈의 AI 모델을 자사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에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아직 바드와 자사 검색엔진 및 크롬 브라우저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구글 수석 부사장 프라바카르 라하반 역시 이번 주 초에 “우리는 이제 막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을 뗐으며, 이번 주에 믿을 만한 테스터에게 바드를 릴리스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또 내외부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바드가 품질이나 보안 측면에서 높은 기준을 만족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드의 현재 상태를 보면 테스트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구글이 공개한 광고 영상에서 바드는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여러 답변 중에서 바드는 제임스 웹 망원경이 태양계 바깥의 외계 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는 틀린 답을 했다. 외계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2004년 유럽 초대형 망원경(European Extremely Large Telescope)이다. 오답을 지적받은 구글은 이런 오류가 바드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바드와 함께 구글은 조만간 자사의 여러 서비스에 탑재할 계획인 AI 기능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구글 렌즈에 추가 AI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추가 정보로 이미지나 동영상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출처와 관계없이 콘텐츠를 분석하고 식별할 수 있다. 

구글 지도 역시 새로운 AI 기능으로 개선한다. 구글 지도는 지난 해 이머시브 뷰(Immersive View) 기능을 발표했는데, 이 기능은 목적지의 실사 3D 이미지를 보여준다. 현실감 있는 3D 뷰를 생성하기 위해 구글은 NeRF(Neural Radiance Fields)란 AI 기법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2D 이미지를 사용해 대상의 공간 복제본을 만든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다. 구글은 조만간 런던을 시작으로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암스테르담, 더블린, 플로렌스, 베니스까지 지원 도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이나 기차역 같은 위치의 증강현실 확장 프로그램인 라이브 뷰 기능도 AI를 이용해 확장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은 파리 행사에서 순다 피차이가 이틀 전에 발표한 바드 외에는 새로운 소식을 내놓지 못했다. 많은 발표가 모호했고, 관심 있는 서비스는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라탄 ChatGPT란 파도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구글의 AI 구상은 주식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구글의 주가는 7%나 떨어졌다. 날로 가열되는 AI 경쟁 속에 1,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공중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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