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홈팟의 외관은 1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문과는 달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았다. 최근 애플 뮤직에 추가된 노래방 기능 ‘싱’과도 어울렸을 텐데 아쉽다. 1세대보다 4mm 높이가 낮고, 200g 더 가벼워졌다. 애플은 전체가 음향적으로 투명한 메쉬 패브릭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색상도 달라지지 않았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2세대 신제품 홈팟은 검은색(미드나이트)과 흰색으로 출시된다. 홈팟 미니에는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도 있지만 홈팟 미니도 출시 후 1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색이 추가됐으므로 홈팟 2세대도 향후를 지켜볼 만하다.
실리더 형태의 섀시 내부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됐지만 보도자료에서 강조될 정도는 아니다. 쓰레드, 초광대역 칩과 온도/습도 센서를 지원하나 블루투스 5.3이나 와이파이 6e는 빠져 있다. 흥미로운 업그레이드로는 연기 경보, 일산화탄소 경보 등을 감지해 아이폰에 알림을 보내는 사운드 인식 기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지원 상태이고, 봄에 있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야 정상 작동할 예정이다.
음질 측면에서는 두 세대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독립적인 리뷰 테스트를 거쳐야 하겠지만, 애플 입장에서도 딱히 음질 개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 같지 않다. 오디오 애호가의 선호도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홈팟에서도 음질만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가격, 스마트 기능의 한계가 더 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론적으로 보면 가장 쉽게 홈팟을 제어하는 방법은 애플 음성 비서인 시리다. 그러나 시리는 오리지널 홈팟 단종 이후 개선되지 않았다. 홈팟 2세대는 더 야심찬 제품이지만, 가수 이름이나 곡명을 잘못 알아듣거나 음악 스타일을 잘못 제안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2세대를 본격 판매하기 전에 애플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리의 문제를 수정하기를 바란다.
미국의 경우 2세대 홈팟은 1세대와 같은 299달러로 2월 3일부터 판매되고, 바로 선주문을 할 수 있다. 오리지널 홈팟은 349달러로 최초 판매됐으나 단종되기 전인 2019년 4월에 299달러로 가격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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