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로봇 청소기를 필수 가전으로 바꾼 결정적 기능 4가지

Emma Rowley | TechHive 2023.01.18
로봇 청소기가 닥치는 대로 거실을 휘젓고 다니던 시대는 갔다. 책상 밑 전선에 걸려 꼼짝달싹 못 하던 것도 옛말이다. 구형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거나 아예 로봇 청소기를 써 본 적이 없다면, 최근 나오는 새로운 로봇 청소기를 보면 크게 놀랄 것이 틀림없다. 흡입력이 강력한 것은 물론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고 더 지능적으로 청소 경로를 만들어낸다. 특히 최근에 추가된 신기능은 로봇 청소기를 필수 가전으로 끌어올린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했다.
 
ⓒ Emma Rowley/Foundry
 

식탁 아래의 혼란을 집중 관리

먼저 집중 청소(Targeted cleaning)다. 그렇게 참신한 기능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신기능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이 기능 덕분에 집안에서 부스러기를 밟을 일이 사라졌다. 고성능 맵핑을 지원하는 로봇 청소기는 곧장 가장 더러운 구역으로 이동한다. 특정 방을 청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방의 특정 가구까지 식별해 청소한다.

만약 아이가 아침으로 먹는 토스트에서 계속해서 부스러기를 흘리거나 시리얼을 바닥에 떨어뜨린다면, 로봇 청소기가 매일 아침 8시에 식탁 주변을 청소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8시 10분이 되면 식탁 주변의 혼란이 완전히 정리된다. 아이로봇(iRobot) 최신 룸바(Roomba) 제품이 바로 이 기능을 지원한다. 일단 한두 번 정도 집 전체를 청소해 지도를 만들고 나면 앱으로 들어가 지도를 확대해 가구나 다른 가정용 기기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면 로봇 청소기가 이를 고려해 청소 작업에 반영한다.
 
ⓒ Dominik Tomaszewski/Foundry

이뿐만이 아니다. 바닥에 무언가를 쏟았을 때는 바로 청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로봇의 맵핑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사용자가 고양이 배변판을 설정할 수 있다. 애완묘가 온 사방에 모래를 흩뿌리기 시작하면 바로 청소를 시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아이로봇 룸바 i7이 이 기능을 지원한다.
 

더는 먼지통을 비울 필요가 없다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을 꼽으라면 내장된 작은 먼지통을 비우는 것이다. 이 작은 먼지통에 머리카락과 털 같은 것이 구석구석 엉켜 있어서 이를 모두 제거하려면 손을 사용해야 한다. 동시에 먼지통이 작다 보니 그냥 청소 일정을 설정해 놓고 잊어버리면 안 된다. 즉 매일 오후 5시에 집 안을 청소하도록 설정해 놓으면 퇴근해 집에 왔을 때 말끔히 청소된 집안을 기대할 텐데, 실제로는 먼지통을 미리 비워 놓지 않으면 청소가 진행되지 않는다.  먼지통이 꽉 찬 상태에서 로봇 청소기를 돌려 봤자 로봇 청소기가 '그냥' 집안을 한 바퀴 돈 것에 불과하다.

이런 불편함을 날려 버린 것이 바로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이다. 로봇 청소기가 충전을 위해 독으로 돌아가면 강력한 흡입력으로 청소기의 먼지통을 비운 후 독에 장착된 교체 가능한 먼지 주머니로 모은다. 이런 주머니는 보통 2~3리터 용량이어서 1~2달에 한 번씩만 비우면 된다. 먼지통을 비우면서 먼지를 들이마실 필요가 없으므로,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것이 있는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 Emma Rowley/Foundry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의 단점도 있다. 일단 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가격이 더 비싸고 단순한 충전 독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로봇 청소기가 들어갈 약간의 경사 구간도 필요하다. 결국 먼지통 자동 비움을 지원하는 로봇 청소기는 소파 아래 같은 곳에 설치해 감출 수 없다. 또한 먼지통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들고, 청소기 먼지통을 비우는 몇 초 동안 제트기가 이륙하는 듯한 굉음이 난다. 손님이 있다면 미리 경고해야 할 정도다. 먼지통 자동 비움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로봇 청소기는 드림봇 L10s다.
 

슬리퍼와 고양이를 피한다

로봇 청소기가 얼마나 잘 청소하는 지는 바닥 물건을 얼마나 잘 정리했는가에 달려 있다. 더 많은 물건이 널려 있으면 로봇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서 로봇 청소기에 물건이 엉키거나 로봇 청소기가 특정 구역에 갇힐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로봇 청소기의 내비게이션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한쪽 구역에 갇혀 있는 구형 로봇 청소기를 제자리로 돌리는 데 지쳤다면 더 최근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실제로 최신 로봇 청소기는 다양한 내비게이션 방법을 사용하고 많은 경우 여러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라이다(LiDAR, 빛과 거리를 탐지),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자이로스코프, 온보드 카메라 외에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이동할 곳은 물론 전체 공간을 이동하고 바닥에 놓여 있는 사물 주변을 어떻게 청소할 것인지 결정한다. 일부 고성능 제품은 신발, 책, 컵, 코드, 애완동물 등 가정에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사물과 동물을 인식해 회피한다. 따라서 바닥에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로봇 청소기를 작동하기 전에 모든 것을 다 치울 필요는 없다.
 
ⓒ Emma Rowley/Foundry

마찬가지로, 마그네틱 가상 벽을 사용해 출입 제한 지역을 설정하는 구형 로봇 청소기를 갖고 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앱에서 출입 제한 지역을 바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의 지도에서 방 혹은 방의 일부를 설정하고 출입 금지 라벨을 달면 된다. 레고로 거대한 성을 만들고 있는 거실은 당분간 청소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한때는 초창기 로봇 청소기가 애완동물 배설물 위를 지나가 온 집안에 문지르고 다녔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로봇 청소기가 이를 인식해 회피하도록 프로그래밍 됐다. 필자는 이 기능을 여러 로봇 청소기에서 테스트했는데 대부분 잘 작동했다. 음식을 바닥에 놓고 테스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이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Roborock S7 MaxV)다.
 

핸즈프리 청소

청소를 가장 간편하게 하는 방법은 음성 명령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할 필요도 없다. 최신 로봇 청소기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호환된다. 이에 비해 홈킷 호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아이로봇,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의 최신 모델은 시리 음성 명령을 잘 지원한다.

단,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지원하는 음성 명령 종류가 로봇 청소기 제품과 홈 어시스턴트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청소를 시작하고 일시 멈추거나 독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기능은 공통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더 복잡한 명령은 제품에 따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제3의 길을 택한 제품도 있다. 에코백스(Ecovacs)의 X1 옴니(X1 Omni)에는 자체 음성 어시스턴트 '이코(Yiko)'가 내장돼 있다. 추가로 설정할 필요 없이 제품에 전원을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코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36개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역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가구 주변을  청소하는 등 로봇 청소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특정 공간 청소와 결합하면 "이코야, 식탁 주변으로 이동해 청소해(Hey Yiko. Go and clean around the kitchen table)"라고 명령할 수 있다. 그러면 바로 독을 떠나 청소를 시작한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용자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수 있도록 로봇 청소기에 가까이 다가가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로봇 청소기에 바닥 청소를 해달라고 여러 번 간청해야(?) 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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