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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3나노 칩 품은 아이폰 15 프로 승부수 될까

Jason Cross  | Macworld 2023.01.06
2023년은 바야흐로 소형 반도체 전성시대이다.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스마트폰 프로세서 경쟁업체인 퀄컴, 미디어텍은 올해 TSMC의 새로운 출시한 3나노 제조 공정을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SMC가 최첨단 공정을 사용해 생산되는 제품에 상당히 무거운 요금을 부과하기도 하고, 최근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고성능 안드로이드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Foundry

최종 생산물이 아닌 반도체에서 이익을 내야 하는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 이윤이 적고 판매량이 감소하면 단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3나노 칩 판매가 어려워진다.  

이는 곧 애플이 올해 유일하게 3나노 칩을 적용한 고성능 스마트폰 판매 업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삼성 엑시노스 2300이 삼성의 3나노 공정을 쓸 수 있지만, S23이나 기타 다른 갤럭시의 고성능 스마트폰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상황은 분명 애플에 기회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난 몇년간 애플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안드로이드폰을 포기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서는 아니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복잡하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벤치마크 점수보다는 주로 개인 경험, 생태계, 브랜드 명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애플 A16 프로세서. / ⓒ 애플

애플의 최고급 프로세서인 A16에 “5나노 기술 플랫폼의 성능 개선에 집중했다”는 TSMC의 N4 프로세스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애플은 A16을 '4나노'라고 부르지만, TSMC는 N4를 ‘N5 기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든 본질적으로 5나노 공정이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5나노 공정을 3나노 공정으로 바꾸면 얻는 것이 적진 않다. 가장 큰 이점 두 가지는 낮은 전력 소비와 높은 집적도이다. 아마도 같은 크기에 60% 이상의 칩 로직과 캐시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애플은 배터리 사용 시간은 유지 또는 개선하면서도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A17 프로세서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런 기능이 배터리 용량, 디스플레이 기술, SoC 냉각 방식 등 다른 여러 기능 설계에도 적용된다. A17은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고, 모든 안드로이드폰용 칩은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셈이므로 아이폰 15 프로는 상당한 성능 상의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성능이 소비자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실 애플의 모든 기종은 안드로이드폰의 성능을 능가한다. 안드로이드폰을 보면 최근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2세대조차도 아이폰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 Foundry

그럼에도 안드로이드폰은 잘 팔리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아이폰을 능가한다. 안드로이드폰 구매자는 브랜드, 생태계 또는 소프트웨어 작동 방식이 마음에 들어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다. 아니면 새 아이폰을 바꾸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기도 한다. 과연 올해 프로세서가 좀 나아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구매 성향을 바꾸려고 할까? 

물론 바꾸려는 사람은 있다. 개인정보 침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애플 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아이폰 카메라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혹은 아이폰-에어팟-애플워치로 이어지는 생태계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속도가 안드로이드폰보다 15% 빨라서 샀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폰 15 프로가 3나노 반도체를 장착한 유일무이한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경쟁력이 높다 하더라도 첨단 제조 프로세스를 적용한 성능이나 전력 소모량 부문에서는 조금도 개선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올해에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생태계, 디자인, 카메라, 마케팅 등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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