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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의문점이 더 많은” 변기 속 작은 실험실 ‘위딩스 유스캔’

Emma Rowley | TechAdvisor 2023.01.06
핸즈프리 가정용 소변 분석기가 등장했다. 위딩스(Withings)의 유스캔(U-Scan)이다.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한 기기인데, 안타깝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 Withings

업체에 따르면, 이 기기는 매일 소변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 변기 안에 '위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소형 건강 테스터기다. '위생적'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여기서 위생적이라는 것은 사용자가 직접 샘플을 채취해 테스트하는 지저분하고 귀찮은 일에서 해방된다는 의미다.
 
유스캔은 직경 90mm의 조약돌 모양의 센서다. 여러 테스트 포드를 포함하는 탈착식 카트리지가 내장돼 있다. 기기 내부 센서가 주입구에서 소변을 감지하면 펌프가 분석을 위해 샘플을 미세 유체 회로로 이동시킨다. 분석 결과는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를 통해 전용 앱으로 전송된다.
 
카트리지와 배터리의 수명은 3개월이다. 소변 샘플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나면 소변이 배출되고 카트리지가 회전하여 새로운 분석 포드가 표시된다. 기기 전체는 변기 물로 세척된다. 이 기기는 4년에 걸쳐 개발됐고 13가지 특허를 출원했다.
 

사용성과 가격

이 기기와 교체용 카트리지는 2023년 2분기에 유럽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출시를 위해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변기 속 작은 실험실' 개념에서 이미 예상했겠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기기 한 개와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카트리지가 포함된 스타터 키트가 499.95유로(약 68만 원)다. 3개월 이후에는 카트리지를 정기적으로 배송받거나 필요할 때마다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카트리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트리지 종류는 앞으로 더 다양화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2가지다. 유스캔 사이클 싱크(U-Scan Cycle Sync)는 여성의 월경 주기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고, 유스캔 뉴트리 밸런스(U-Scan Nurty Balance)는 수분과 영양을 분석한다. 이 카트리지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앱으로 볼 수 있다.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뉴트리 밸런스는 체액과 수분의 균형, 단백질과 채소의 균형, 케톤 수치 및 비타민 C 수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운동선수라면 좋은 정보일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그리 중요한 정보가 아니다. 더구나 500유로는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 쓰기에는 상당히 큰 액수다.
 
ⓒ Withings

반면 유스캔 사이클 싱크는 아직 틈새시장이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상당한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영양 수치뿐만 아니라 호르몬 변화를 모니터링해 월경 주기를 정확하게 그래프화하고 배란 시기를 예측하고 증상을 추적하고 사용자가 호르몬 수치에 맞게 식단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딩스가 주장하는 것만큼 기기가 정확하게 작동한다면 배란 테스트기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값비싼 임신 테스트기와 보조 장비를 대신 할 수 있다면 비용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유스캔은 극도로 개인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보안이 중요하다. 업체는 ‘가장 까다로운 개인 정보 보호 규정’인 GDPR을 준수하며, 개인 데이터 처리와 전송에서도 최고 보안 표준을 준수한다고 설명한다.
 

의료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

한편 업체의 기업 사업부인 위딩스 헬스 솔루션(Withings Health Solutions)은 의료 시장용 유스캔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유럽 병원과 협력해 신장 결석 환자의 후속 치료에 사용됐다. 난소암과 방광암 환자를 위해 프랑스 퀴리 연구소와의 2차 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의료 전문가가 사용할 수 있는 카트리지는 pH, 케톤, 비타민 C, 알부민, 크레아티닌 및 비중(소변 농도) 등이며 위딩스는 의사와 협력해 다른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카트리지도 만들고 있다. 일단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임상 시험에서 가정용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잠재적인 응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보면 위딩스는 단순한 가정용 피트니스 기기 제조업체가 아닌 전반적인 의료 기술 기업으로, 환자와 의료 전문가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바디 스캔 스마트 체중계는 심전도 측정 기능도 제공했는데, 미국 사용자는 위딩스의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RPM)을 통해 측정된 결과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이 기술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내 스마트폰으로 그들의 소변 분석에 대한 팝업 알림을 받게 되는 상황이다. CES에서 유스캔을 어떻게 시연할지도 궁금하다. 보통 이런 행사장에 가면 제품을 직접 써보라는 권유를 받지만, 적어도 이 기기에 대해서는 직접 써볼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 있는 스마트 체중계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위딩스 제품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 체중계가 이미 나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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